이마트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 구미 선산봉황시장전통시장에 개점

이마트는 27일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로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상생스토어 외부 모습.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27일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로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상생스토어 외부 모습. 사진=이마트 제공

30대 청년상인의 아이디어가 골목상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아 온 대형마트와 점차 손님을 잃어가고 있는 전통시장, 앉아서 손님을 기다릴 수 밖에 없던 청년상인 등 모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마트는 27일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로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마트의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전통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당진전통시장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의 2자 협업의 형태였다면, 이번에 오픈한 선산봉황시장 사례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청년 상인들이 함께 의기투합한 결과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청년 창업이라는 새로운 모델까지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문재인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좋은 사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트는 27일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로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상생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27일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로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상생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이마트 제공

이번에 선보인 진화된 상생모델은 선산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청년상인 김수연씨(39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조선시대 5일장으로 시작된 이 시장은 지난 1993년 지금과 같은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한 이후 1층에 106개의 점포가 상시 운영되는 경북의 유서 깊은 시장이다.

김씨는 2015년부터 이 시장 1층에서 천연비누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해오고 있다.

이때만 해도 김씨를 포함한 8명의 청년상인이 점포를 운영하며 청년창업의 꿈을 키웠지만 지금은 김씨를 포함해 2개의 점포만 남을 정도로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

다른 점포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시장 밖 공터에 경북 최대 규모의 5일장이 서는 날을 제외하곤 영업이 어려운 날이 많아졌다.

또 선산시장 500평(1652㎡) 규모의 A동 2층은 24년 동안 공실로 방치되어 왔다. 보다못한 김씨는 시장 상인회를 설득해 이마트에 직접 ‘상생협업’을 요청했다.

이마트 현지 답사 등을 거쳐 2층 공간 중 일부인 420㎡(약 125평)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꾸몄다. 옆에는 17명의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청년몰이 250평 규모로 들어섰다.

나머지 공간에는 다양한 장난감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와 ‘고객쉼터시설’ 등을 조성했다. 상인회와 이마트 측은 젊은 고객의 방문이 늘어나고 고객들의 체류시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는 27일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로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상생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27일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봉황시장에 청년상인들로 주축이 된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상생스토어 내부 모습.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판매하는 품목도 시장 상인회와 세밀하게 협의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선산시장의 영업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판매하지 않고, 가공식품과 생활용품만 판매한다. 이는 당진 상생스토어와 같은 콘셉트다.

전통시장 상인회가 시장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산물 판매를 요청해와 생선과 조개 등 일부 수산물을 구비해 시장 전체의 상품 구색을 보완했다.

‘전통시장=신선식품’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전통시장의 약점을 보완해 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품목 하나하나까지 의견을 나눈 것이다.

이마트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마트가 모든 사은품 비용을 부담키로 했다. 나아가 청년몰·선산시장·상생 스토어 구매금액을 모두 합산해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운명 공동체’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5월 청년몰과 함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설 소식이 알려지면서, 목표정원의 절반인 11명의 청년상인을 유치하는데 그쳤던 선산시장 청년몰 사업은 6명이 추가로 합류했고 최근에도 많은 지원문의가 있어 목표 정원(22명)을 모두 채울 전망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지난해 당진전통시장에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청년상인과 협의를 통해 더 나아진 형태의 상생 모델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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