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롯데면세점 임직원, 사드위기 극복위해 나섰다…부장급 이상, ‘연봉 10% 자진반납’

발행일시 : 2017-06-23 00:00
롯데면세점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은 지난 21일 열린 자사 경영전략회의에서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결의서를 회사 측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장선욱 대표. 사진=넥스트데일리 DB <롯데면세점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은 지난 21일 열린 자사 경영전략회의에서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결의서를 회사 측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장선욱 대표.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자칭 ‘대국(大國)’이라는 중국 정부의 옹졸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행 발길이 끊긴지 3개월이 지났다.
 
우리 정부의 무사안일한 대처와 사실상 수용형식으로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민관의 칼날이 엉뚱하게 롯데그룹 유통업체 전반으로 향해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위기에 봉착한 롯데면세점 임직원들이 결국 제살을 깍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롯데면세점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은 지난 21일 열린 자사 경영전략회의에서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결의서를 회사 측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봉 반납을 결정한 간부급 임직원들은 평균 15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가졌으며, 대부분 2003년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와 2015년 몰아친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사태를 직접 겪은 면세업계 베테랑들이다.
 
당초 롯데면세점의 이번 경영전략회의의 안건은 따로 있었다. 사드사태로 지난 3월 15일 중국 측의 단체관광객 한국행 불허조치 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해당 조치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신규 사업자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해 경쟁이 과열되고 특허 수수료가 인상되는 등 면세점 업계가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 중 연봉 자진 반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해당자들이 동참을 결심했다고 한다.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등 위기 국면 장기화 예상에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면세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날 롯데면세점 측은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 여행객과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등 기타 국적 고객 유치 방안 등이 제시됐다. 또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7개 매장의 매출 활성화 방안과 함께 다양한 원가절감과 비용감축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사드 장기화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상·하반기로 나눠 일 년에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도 사드 사태 해결 때까지 매월 열기로 했다. 회사 내 상황을 빠르게 공유하고 함께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앞서 롯데면세점 장선욱 대표는 지난 12일 직접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서신을 남기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 글에서 “사드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창립 이후 37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어온 성공의 경험이 우리를 자만에 빠뜨리고 위기의식을 무디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되돌자 보자”고 당부하고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외부적인 요인은 차치하더라도,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내부 역량을 위기극복을 위해 집중하자”고 역설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월드타워점 특허 상실과 재획득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당시 우리는 함께 눈물 흘렸고, 또 모두가 하나 되어 월드타워점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며 “우리가 함께 뜻을 모으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가 없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경험한 바 있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장선욱 대표는 끝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지금의 위기도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극복한다면 롯데면세점을 글로벌 NO.1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지혜와 열정을 모아 주기를 부탁한다”라고 강조했다.
 
사드 보복 사태 이후 3개월 이상 FIT를 제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 ‘0(제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관광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의 통계를 보면 지난 4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방한 외래관광객은 26.8% 줄었고, 관광 수입 또한 전년 동월 대비 28%나 감소했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이용 외국인이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큰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4월과 5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은 –30%에 달했다.
 
한편 사드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된다고 해도 이전상태로 회복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관광공사의 ‘2016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결정 시점은 2.7개월 전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행을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 평균적으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유되기 때문이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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