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기 전 수영장 데크
해 뜨기 전 수영장 데크

새벽 일찍 아테네에 도착했다. 오늘은 대중교통으로 아테네시내에 도전이다. 메트로를 타고 나가려 했는데 배가 E11에 도착했다. E11은 항구남쪽터미널이다. 메트로역에서 제일 멀다. 1킬로미터이상을 걸어야한다. 걷기 편한 신발을 신고 길을 나섰다.

투어버스들
투어버스들

배에서 내려 메트로쪽으로 걸어가는데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 투어버스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아테네에 정박한 크루즈배들이 우리 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항구가 혼잡스러워 정신이 없다. 투어버스들을 헤치고 메트로쪽으로 가는데 반가운 친구가 보인다.

시티투어버스 정류장 간판
시티투어버스 정류장 간판

관광도시에서 흔히 보는 hop on hop off 시티투어버스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보이는 세계체인의 버스다. 시티투어하기 좋은 시스템이다.

우리가 선택한 시티투어 버스
우리가 선택한 시티투어 버스

8명이니 깎아준다면서 타란다.

2층에 앉아서
2층에 앉아서

안 깎아줘도 탈 판이다.

아크로폴리스에 도착
아크로폴리스에 도착

오늘의 주목적인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렸다. 발 디딜 틈이 없다. 작년 석양 무렵에 왔을 때 평화롭던 모습은 간 곳이 없다. 고즈넉한 유적지에서 지난 세월을 느낄 여유라곤 없다. 인파에 떠밀려 다녀야 할 지경이다.

헤로데스 아키투스 극장
헤로데스 아키투스 극장

먼저 아크로폴리스의 입구에 있는 헤로데스 아키투스 극장을 거쳐 디오니소스극장으로 갔다.

디오니소스 극장
디오니소스 극장

다들 파르테논쪽으로 가는 바람에 그쪽은 다소 한가로워서 숨통이 트인다.

파르테논 쪽으로
파르테논 쪽으로

파르테논 신전
파르테논 신전

가볍게 산책을 하고 파르테논쪽으로 갔다.

파르테논 쪽으로 들어가는 게이트
파르테논 쪽으로 들어가는 게이트

찍는 사진마다 배경에는 사람들이 우글거린다. 전망대로 가도 마찬가지다. 발만 겨우 디뎌 서서 아테네시내를 내려보고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이 내려왔다.

제우스 신전
제우스 신전

리카비토스 언덕이 보인다
리카비토스 언덕이 보인다

제우스신전도 보이고 아테네에서 가장 높은 꼬깔콘 모양의 리카비토스언덕도 보인다. 하지만 감상에 젖을 시간은 없다.

-니켄신전 쪽으로
-니켄신전 쪽으로

아그리파기념탑을 돌아서
아그리파기념탑을 돌아서

아테네신전을 돌아서 다시 니케신전과 아그리파기념탑을 확인하고 아크로폴리스를 빠져나왔다. 아크로폴리스를 제대로 보려면 오전에는 어려울 듯 싶다. 그리스도 수학여행철인지 학생단체까지 몰려서 정신을 차리기 어렵다. 다시 빨간 버스를 타고 아테네시내로 갔다.

시티버스 2층에서 보는 아테네 시내
시티버스 2층에서 보는 아테네 시내

시티투어버스 2층에 앉아서 시내 중요 관광지는 사진을 다 찍었다.

시내 곳곳에 있는 유적
시내 곳곳에 있는 유적

사진찍기 좋은 투어버스다.

시티투어에서 본 풍경1
시티투어에서 본 풍경1

시티투어에서 본 풍경2
시티투어에서 본 풍경2

2층에 앉아서 내려보는 도시는 또다른 느낌이다. 한바퀴 돌고 A1정류장에 내렸다. 버스티켓에 포함된 쿠폰으로 물과 스낵을 받았다. 시티투어를 끝내고 선물 받는 기분이 든다. 작년에 아테네에 있을 때는 혼자인데다 시간이 부족해서 시내를 돌아보지 못했다. 이번에도 시간이 빠듯하다.

차량통행이 제한된 아테네 도심거리
차량통행이 제한된 아테네 도심거리

차량통행이 제한되는 중심가를 걸어서 쇼핑을 즐겼다. 고맙게도 세일을 많이 한다. 막스****가 60%세일을 하길래 자켓을 하나 샀다. 내가 좋아하는 독일제 지갑도 하나 샀다. 목걸이는 못 사고 목걸이 줄을 하나 샀다. 브라우스도 하나 샀다. 세일 중에 사니 돈 버는 기분이 팍팍 든다. 하나 살 때마다 돈을 버는 기분이 짜릿하다.

크루즈로 돌아와서 11층 윈재머로 갔다. 다들 차와 스낵을 즐기면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았다. 내가 막스****가 명품인줄 알고 20유로에 사고 떼돈벌었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그건 막스**라고 한다. 어쩐지 명품이 넘 싸다 싶었다. 친구들하고 같이 배를 잡고 웃었다. 즐거우면 됐다. 나의 브랜드무지로 인해 친구들과 실컷 웃으니 그저 행복하다. 친구들이 막스****도 좋은 브랜드라고 위로해준다. 옷이 맘에 드니 괜찮다. 20유로에 명품을 바란 내가 더 웃긴다.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오는데 타티아나가 질문하나 해도 되냐고 한다. 피부가 넘 좋다고 비결이 뭐냐고 한다. 내 나이가 몇이겠냐고 맞혀보라니까 42살 그런다. 나이를 말해주니 기절을 한다. 내 친구들과 대학 동창이라고 했더니 더 놀란다. 내 친구들은 나보다 더 젊어 보인다.

드디어 그리스여행을 마무리하고 이태리로 돌아간다. 로도스에서도 잘 걷고 미코노스 산토리니에서도 잘 걷고 아테네에서도 지치지않고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평소 체력관리를 잘해서 다들 건강해서 고맙다. 내가 아무리 좋은 여행을 만들어도 함께할 친구들이 없으면 소용없다. 불평없이 믿고 잘 따르고 행복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내 친구들~~~ 아프지 말자.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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