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도로를 활용해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 그늘 부족, 디자인 논란 속에서도 이곳이 개장 한 달 만에 203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역 고가도로를 활용해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 그늘 부족, 디자인 논란 속에서도 이곳이 개장 한 달 만에 203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역 고가도로를 활용해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 그늘 부족, 디자인 논란 속에서도 이곳이 개장 한 달 만에 203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19일(오전 10시 현재)까지 한 달 동안 방문객은 203만명에 달했다. 개장 후 일일 방문객수는 개장 첫 주부터 주말마다 조금씩 이용객수가 감소해 현재는 주말 1일 이용객이 9만명대로 안정되고 있다. 비가 오지 않는 한 평일에는 4만명 정도에서 안정되는 분위기다. 다만 금요일에는 조금씩 방문객수가 높게 나타났다.

요일별로 안정되는 수치가 보이는데 비해 시간대별로는 아직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초기에는 점심시간대가 최고 방문객수를 나타냈는데, 최근에는 야간에 방문객수가 점심시간대를 뛰어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일기에 따른 변화도 심했다. 낮에 햇볕이 강한 경우에는 밤 이용객이 많고, 낮에 구름이 끼거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낮시간이 방문객이 많게 나타났다. 날씨에 따라 방문시간을 다르게 선택한다는 결론이었다. 서울시 측은 “앞으로 무더위가 다가올수록 야간시간대의 방문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금의 추세가 조금 안정되고, 11월이후 방문객이 급감하더라도 12월말까지 1000만명 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까지 한 달 평균 160만명이 방문한다고 가정하면 900만명을 넘어서고, 찬바람이 불더라도 이후 2달 동안이면 1000만명 방문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서울로 7017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뉴욕 하이라인이 연간 800만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어,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임을 감안하더라도 단시일내 명소화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활용해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 그늘 부족, 디자인 논란 속에서도 이곳이 개장 한 달 만에 203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역 고가도로를 활용해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 그늘 부족, 디자인 논란 속에서도 이곳이 개장 한 달 만에 203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 방방놀이터, 족욕탕 등 중간중간 소소한 즐길거리가 재미를 준다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서울로 7017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상부에 자리잡은 소소한 즐길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645개의 화분 중간중간 상시 운영되는 이 시설들은 남녀노소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를 끄는 것은 단연 방방놀이터 트램펄린 2조다. 아이들은 뛰면서 서울 중심부를 한눈에 구경하고,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은 카메라에 특별한 기업을 담게 된다.

즐겁게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찬물 족욕이 가능한 공중자연쉼터에서는 외국인들과 아이들이 용감하게 발을 담그거나 뛰어다니며 더위를 식힌다. 라벤더 입욕제를 넣어서 보랏빛이 나는 물을 위생관리를 위해 2~3시간마다 물 교체, 청소를 반복한다.

상부 곳곳에 15개가 설치된 안개분수와 목련마당의 이동식분수는 주변 온도를 낮추면서도 어른들에겐 시각적으로 청량감을 아이들에겐 물놀이시설처럼 여겨진다.

호기심화분 3개소는 의외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의 관광명소, 재미있는 증강현실, 서울의 곳곳에서 채집된 소리를 주제로 중간중간 설치된 원통형 박스는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따라 보게 되는 묘한 마력이 있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활용해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 그늘 부족, 디자인 논란 속에서도 이곳이 개장 한 달 만에 203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역 고가도로를 활용해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 그늘 부족, 디자인 논란 속에서도 이곳이 개장 한 달 만에 203만명이 방문하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평일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휴식을 책임진다

서울시는 지난 6월 13일부터 방문객의 35% 이상이 몰리는 점심과 퇴근시간대에 인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휴식·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데다 무료인 까닭에 직장인들의 반응은 뜨겁다.

▲낮잠의 여유 - 지치고 피곤한 직장인들에게 도심 속 이색 휴식을 선사한다. 자체 제작한 그늘막과 부스 아래 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형태가 변하는 빈백침대, 접이식 침대, 해먹 등 총 10여 개가 놓여 점심시간을 이용해 낮잠을 즐길 수 있다.

▲노천보드게임카페 - 지치고 힘든 퇴근길, 낯선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전략 보드게임 한 판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장미마당 앞에 총 5개의 테이블(테이블당 4명)이 펼쳐져 게임전문가의 사전설명을 들으면서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다. 6월의 테마는 ‘추리게임’으로 매일매일 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13일 ‘아브라카왓’, 20일 ‘다빈치코드’, 27일 ‘클루’)

▲여행자북클럽 - 여행을 꿈꾸는 직장인들을 위한 독서 및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휴대의자와 좌식방석 20여 개가 놓여 편안하게 앉아서 즐길 수 있다. 22일에는 200여 권의 여행 관련 서적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여행자 서재’, 29일에는 여행 관련 인사(문화기획단체 ‘타래’ 정장희 대표, 신지현 여행작가)와 여행자들이 함께 여행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여행자들의 이야기보따리’가 열린다.

▲예술상담소 - 목련마당에 8개의 부스가 설치돼 각 부스마다 예술가들이 재치있고 위트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퇴근길 시민들과 만난다. 또 내 고민을 이야기하면 부적을 그려주는 ‘고민강시 해결부적’, 내 관상을 보고 이상형을 그려주는 ‘이상한 이상형’, 투덜거림(욕)을 캘리그라피로 적어주는 ‘투덜그라피’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측은 그늘막·휴식공간 부족, 좁은 통행로 등 개장 초기부터 지적되었던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보완책을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로에는 10개의 원형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지만, 다수의 방문객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였다. 서울시는 일단 15개의 몽골텐트를 설치하고, 추가적인 그늘막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앉을 곳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2~3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이동식의자 20조를 우선 추가로 배치하고, 만리동광장 등 주변지역에도 다양한 테이블+벤치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개장 초기 이용객이 하루 12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화분 사이사이로 걷느라 보행이 불편하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점심시간대에 밀리던 이용객이 야간시간대로 분산되고, 주말 이용객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또 우려했던 노숙인, 노점상 문제도 거의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다. 노숙인분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서, 고가 상부에 많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관련 단체의 의견이다. 노점상들도 경비요원이 24시간 순찰하는 현 상황에서는 활동이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서울시는 안전문제와 관련 6월 15일부터 경비요원을 기존 16명에서 31명으로 2배 확대했고, CCTV도 기존 30대에서 12대를 증설한다고 전했다. 또 전 직원 및 경비인력에 안전매뉴얼 교육을 강화해 비상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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