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가 성큼 실생활에 다가서고 있다. '5th Generation Mobile Communications'의 약자로 '5세대 이동통신기술'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5G는 이전 세대 기술과는 달리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재보다 70배 빠른 20Gbps 이상 속도(초고속)와 지연현상이 거의 없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초저지연), 이를 바탕으로 모든 산업과 인프라를 연결(초연결)하는 기술이다.

5G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이 중심이 되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가장 기본적 요소다. IT 강국답게 국내 IT업체는 5G 시대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통하면 성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은 5G 관련 기술의 테스트베드(시험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미래를 여는 국내 5G 기술 현주소를 짚었다.

KT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5G 기술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KT 제공
KT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5G 기술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KT 제공

◇준비 끝! 평창만 기다린다! 'KT'

KT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2017'에서 2019년 세계 최초로 5G 통신을 상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후 관련 기술을 연이어 선보이며 5G 시대를 향해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얼마 전 국내에서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5G 기술로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대표팀의 예선 경기가 열렸던 전주 월드컵경기장과 결승전이 펼쳐진 수원 월드컵경기장 등에 5G 시범망을 구축, 360도 VR과 타임슬라이스 인터랙티브(동시간대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기술)를 경기 중계에 접목했다.

이에 앞서 수원 KT 위즈파크에는 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용 망을 설치하고 관람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레이싱 게임인 'B60 SKY VR어트랙션' 걸그룹 트와이스와 함께 서울과 평창의 명소를 둘러보는 'VR 롤링스카이 어트랙션'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KT는 이런 시범 서비스를 기반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통신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개최된 국내 최대 정보통신박람회 '월드IT쇼 2017'에서 '미리 보는 평창 5G'를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KT는 5G 네트워크 존과 융합 서비스 존으로 전시관을 구성해 평창올림픽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5G 네트워크 환경(5G End-to-End Network)'을 공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싱크뷰·옴니뷰 등 실감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5G를 이용한 자율주행 버스 시험 주행에도 나선다. 국토교통부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후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양재역 사이에 구축한 5G 시험망을 통해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연세대와 자율주행 분야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KT와 연세대는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발전을 위한 자율주행과 차량통신(V2X) 등 핵심 기술은 물론 신규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최근 4.5G 서비스를 시작하며 5G 시대에 한걸음 다가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최근 4.5G 서비스를 시작하며 5G 시대에 한걸음 다가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아낌없는 투자로 미래를 선도하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아낌없는 투자로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중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후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과감한 노력은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 테크놀로지 어워드(TechXLR8)'에서 '협력사와의 최고 5G 구현상'을 받았다.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인 'T5'와 에릭슨, 국내 중소기업 등 다양한 기업과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업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열린 글로벌 통신·IT분야 시상식 '글로벌 텔레콤 비즈니스 어워드'에서도 '5G 핸드오버로 인프라 혁신상'을 받았다. '텔레콤 아시아 어워드'에서는 T5로 '최우수 혁신 파트너십 전략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또 5G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표준화 작업과 핵심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AT&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등 15개 글로벌 이동통신 및 장비업체로 이뤄진 '5G 글로벌 공동 협력체'에 국내 통신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지난 3월에는 5G 상용화 'RFI(정보제안요청서)'를 공개했으며, 강남-분당-영종도 등에 시험망을 구축하고 기술 개발과 검증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 전국 57개 시군에서 '5밴드 CA' 등 4.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반기 안에 85개 시군으로 이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인구의 50% 이상이 4.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지역을 지속적으로 넓히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4.5G 서비스가 5G 시대에 본격화할 VR, AR, 3D 홀로그램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조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T5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G 시험망에서 운용 시연에 성공하며 5G가 세상에 가져올 변화를 보여줬다. 여기에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과 MOU를 연이어 교환하며 커넥티드카 공동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노키아와 함께 5G 핵심장비인 '무선 백홀 기지국'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노키아와 함께 5G 핵심장비인 '무선 백홀 기지국'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기술 개발로 승부수 던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미래 시대를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현재 이용 중인 'LTE A 기술'보다 100배 이상 빠른 다운로드 전송 속도(최고 31Gbps)를 국내 처음 시연했다. 올 하반기까지 5G 서비스 시험망을 이용한 필드 테스트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노키아와는 5G 핵심 장비인 '무선 백홀 기지국'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무선 백홀 기지국은 5G 기지국에서 데이터를 끊김 없이 받아볼 수 있도록 전파를 우회해 중계하는 역할을 한다. 기지국으로부터 이용자의 거리가 멀어지거나 빌딩 등과 같은 장애물에 전파가 가로막힐 때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적용하는 기술이다. 특히 무선 백홀 기지국은 다른 기지국 전파를 단순 증폭해 전달하는 일반 중계기 기능을 넘어 전송 중 감쇄된 신호를 복원해 데이터 전송률을 높여주고 도달 거리까지 늘려준다.

최근에는 핵심 통신장비에 네트워크 가상화(NFV)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 5G 선행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운영을 최적화해 서비스 품질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마련, 5G 상용화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심산이다.

LG유플러스는 역량 강화를 위해 유럽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전 사업부문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업 효율화 및 글로벌 역량 강화, 신규 사업 개척 등을 추진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럽지역에서 보다폰이 5G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등을 관찰하고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입자만 5억명이 넘는 글로벌 통신 사업자 보다폰과 5G 전략을 공유하게 된 만큼 향후 5G 행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이통사와 함께 삼성전자가 5G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와 KT가 5G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장면. 사진=KT 제공
이통사와 함께 삼성전자가 5G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와 KT가 5G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장면. 사진=KT 제공

◇5G 시장 본격 공략하는 '삼성'

삼성전자 역시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미법인에서 5G 통신과 관련된 연구인력을 충원했다.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첫 5G용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통신 연관 사업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KT는 물론 미국의 퀄컴 등과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모뎀 칩셋'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동통신 모뎀 칩셋이 사물인터넷 발전으로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MWC 2017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 상용제품 풀 라인업을 공개했다. 5G 통신을 위한 △소비자용 단말(Home Router, CPE) △기지국(5G Radio Base Station) △차세대 코어네트워크(Next Generation Core) 장비 등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5G 시장 공략을 공언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5G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통3사는 물론 삼성전자 등이 다가올 5G 시대의 강자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5G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넥스트데일리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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