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에게 피할 수 없는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면 무엇일까? 가장 단순하면서도 기본적인 질문으로 떠오르는 것이 ‘경영이란 무엇인가?’ 일 것이다. 아마 이 질문을 조금 바꾸어 보면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라는 질문도 함께 떠오를 수 있다.

그렇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기업조직을 갖추어 사업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너무나 당연하고 기본적인 질문이기에 중요성에 비추어 그냥 지나치거나 상투적으로 이해하고 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기업도 그렇지만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을 바꾸거나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대단한 사업 아이디어나 사업아이템이 눈 앞에 바짝 다가와 대문짝 만하게 보이는데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겨를이 있겠는가? 오로지 자신이 가지지 못한 ‘돈’이란 것만 있으면 실현은 시간문제인데 그런 근본적인 질문에 시간을 낭비하는 한심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한시라도 빨리 추진하면 성공이 그만큼 성큼성큼 자신에게 다가오는데 누가 다른 일에 한 눈을 팔겠는가? 일면 이해가 된다.

이십 여년 전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생각이 난다. 여러가지 일 중에 이와 관련하여 특히 두가지 일이 생각난다. 처음 일을 준비하고 초기단계에는 모든 것이 항상 변하였다. 상황이 항상 변하였다. 어떤 경우에는 계획과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변하기도 하였다. 이러다 가는 변덕장이나 잘못하면 신뢰를 잃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모든 것이 변수로 움직인다는 것은 그렇다 치고 나는 어떤가? 나는 상수인가? 아니면 나조차 변수인가? 지금도 사업과 경영에 관해 생각할 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이 때 명확한 대답이 가능하다면 주저하지 않는다. 경영자 자신이 상수일 때 경영은 가능하다.

두번째 질문은 창업기업은 대부분 실패한다. 역사적 경험과 통계가 모두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껏 내가 만나온 수 천, 수 만의 창업자들은 자신의 사업이 실패할 계획이나 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창업기업은 수 없이 실패하지만 그것이 자신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것이 합리적인 도전정신인가 라는 질문이 다가왔다. 합리적 대답은 명확했다. 그리고 간단했다. 나도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 이런 생각에 대해 나 자신의 근본적인 관점이나 대답이 필요했다. 그런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새로운 도전으로서 사업은 언제든지 실패할 수 있지만 인생까지 실패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더 많은 고민들이 기억나지만 지금까지 경영자로서 나의 근본을 차지하는 질문과 대답은 위의 두가지가 가장 크다. 이 대답은 창업 경영자로서 나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되었다. 이렇듯 기본적인 질문과 이에 대한 명확한 대답의 힘은 크다.

이제 위에서 제기한 질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경영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세상과 사회로부터 사업이 될 만한 모델이나 아이템을 발견하고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법인기업을 세워 창업경영자가 되려는 분들은 양팔 경영을 해야 한다. 한쪽 팔만 쓰거나 아예 팔을 쓰지않고 눈과 귀나 머리나 가슴만 써서는 안된다. 경영자가 되려면 자신의 양팔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효과적이고 원활하게 쓰려고 해야 한다.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반드시 그래야 한다.

경영에 있어 양 팔은 무엇인가? 오른 팔은 ‘사람’이고 왼 팔은 ‘돈’이다. 최소한 사람과 돈에 대해 알려고 해야 하고 알아 가야 한다. 사업모델이나 아이디어에만 눈이 팔려 양 팔을 제대로 쓰지 않는 경영자는 문제가 있다. 일반적인 사회생활 수준보다는 훨씬 높은 관심과 이해도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사업은 시도조차 못하거나, 시도를 해서 잠재성을 인정 받았다 할지라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 못하고 쇠락하게 된다. 심지어 이런 결과에도 자신이 어디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과 ‘돈’을 실패의 이유로만 생각한다. 특히, 오른 팔인 ‘사람’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에 휩싸이기 쉽고, 왼 팔인 ‘돈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해서 사용조차 못해보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양 팔을 자유자재로 사용해서 시도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팔을 쓰지 않거나 한 쪽 팔로만 해보겠다는 모습은 너무나 이상해 보인다. 스타트업 경영자는 양 팔 경영을 해야 한다.

심규태 ktshim@cfoschool.com 2000년부터 한국CFO스쿨을 통하여 CFO 직무와 역할을 본격적으로 한국에 도입하였으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성공을 위해서는 CEO의 기업가 정신과 제대로 된 CFO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제대로 된 재무적 기업가치창출 경영을 위해서는 유능한 CFO 육성과 CEO 재무리더십 강화를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CFO스쿨 대표이자 부설 스타트업 아카데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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