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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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 지친 한국인의 속마음이 이제는 SNS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기업 다음소프트는 2014년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블로그와 트위터 그리고 뉴스를 대상으로 야근과 정시퇴근 관련 언급량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야근 언급량은 2014년 36만2640건에서 2016년 67만4576건으로 86% 증가했다. 정시퇴근 언급량도 12만2191건에서 20만4379건으로 67% 늘었다. 인터넷과 SNS에서도 '칼퇴' 염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1인 근로시간은 2113시간이다. 이는 35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긴 수준이다. 이로 인해 야근을 매우 자주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프로야근러'나 회사에서 길러지는 동물이나는 의미를 가진 '사축'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해 많이 언급되기도 했다.

또 이런 추세와 관련이 있는 단어는 공무원 시험이다. 공무원 시험 언급량은 2014년 141만485건에서 2016년 155만4014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저녁 있는 삶을 찾는 젊은이들이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칼퇴가 가능한 공무원으로 일하기 위해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키워드 감정분석에서도 이런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트위터상 야근과 관련한 감성어를 분석한 결과 부정적 감성어와 긍정적 감성어의 비율이 각각 65%와 35%로 나타났다. 부정적 감성어로는 ▲싫다(1만1815건) ▲지치다(8146건) ▲찌들다(8064건) 등이 빈번하게 사용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블로그 4억9475만5585건, 트위터 89억9064만1515건, 뉴스 3250만5298건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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