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았던 세월호의 참사 상황이 밝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기기 복구가 관건이다.

최근 세월호에서 복구한 휴대전화 내용이 공개됐다. 단원고 교사 A씨의 휴대전화에는 '해경이 경비정 투입했데 ○○야 죽으면 안 돼 꼭 살아있어야 돼'라는 안타까운 심경이 담겨있다. 이 문자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42분에 전송됐다.

복구에 성공한 다른 휴대전화는 단원고 한 학생의 것이다. 여기에는 'MOM' '아FA'로부터 걸려온 부재중 통화 기록이 있다. 이 학생 역시 부재중 통화 기록만을 남긴 채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애타는 기다림의 흔적이 복구되면서 세월호 참사 상황이 드러날 단서로 디지털기기가 떠올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세월호에서 발견된 디지털기기는 모두 135대다. 휴대전화 83대, 메모리카드 20개, 카메라 12대, 외장 하드 4대, 노트북 4대, USB 3개, 태블릿PC 2대 등이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우선 휴대전화 데이터를 복구해 진상 규명에 필요한 단서를 모을 예정이다. 이미 휴대전화 가운데 15대는 전문업체에 복구를 의뢰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2대는 부분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하고 있다.

복구된 기기의 정보가 쌓이면 선체조사위원회를 이를 종합해 침몰 상황과 승객들의 시간대별 행동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기기별 정보를 복원하다 보면 종합적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작업자 피로를 줄이고자 27일과 28일 이틀간 선체 수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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