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시장 연도별 규모.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의료기기 시장 연도별 규모.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의 수출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의료기기 시장이 지난 5년간 해마다 평균 9.6%로 고속성장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5조6025억원이다. 이는 2015년(5조16억원)보다 12% 증가한 수치며 국내 제조업 성장률(2.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생산실적이 가장 높은 품목은 치과용임플란트(8407억원)였으며, 초음파영상진단장치(4600억원)와 필러(조직수복용생체재료)(188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인구고령화와 건강보험적용 확대에 따라 임플란트 수요가 늘고 있어 생산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실적 기준 상위 제조업체는 2015년과 같다. 오스템임플란트(주)(6493억원), 삼성메디슨(주)(2386억원), 한국지이초음파(유)(1558억원)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또 상위 10개사가 전체 생산의 28.6%(1조6052억원)를 차지했다.

업계 종사자는 2015년(7만579명)보다 10.4% 증가한 7만7885명이었으며, 관련 산업의 성장에 맞추어 고용창출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수출실적은 29.2억 달러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안경렌즈'와 같은 1등급 제품 수출은 2012년 4.0억 달러에서 2016년 2.4억 달러로 점차 감소했지만 '필러' 등과 같이 기술력이 요구되는 4등급 제품은 같은 기간 0.4억 달러에서 2.1억 달러로 연평균 56.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초음파영상진단장치(5.19억 달러) 수출이 가장 많았다. 치과용임플란트(1.76억 달러), 소프트콘택트렌즈(1.49억 달러), 조직수복용생체재료(1.39억 달러) 등도 해외에서 인기가 많았다.

특히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수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필러 제품이다. 필러는 2015년(0.8억 달러)보다 73.8% 증가했다. 이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79.2%)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의료기기가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미국(5억 달러), 중국(4.5억 달러), 독일(2.5억 달러) 순이었다. 상위 15개 국가 중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가장 큰 국가는 아랍에미레이트(51.5%)였으며 중국(34.4%), 베트남(31.2%), 프랑스(14.8%) 등으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지이초음파(유)(2.6억 달러)와 삼성메디슨(1.8억 달러), ㈜에스디(1.4억 달러) 등이 수출을 많이 했다. 상위 10개사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6%(10.3억 달러)였다.

생산실적이 늘고 수출이 늘면서 의료기기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는 생산과 수입을 합산한 금액에서 수입액을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15년(5조2656억원)보다 11.5% 성장한 5조8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9위의 규모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증가하는 것은 국내 의료기기의 안전과 품질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로봇수술기, 인공지능·빅데이터 적용 의료기기 등 새로운 첨단 제품이 개발돼 의료기기 산업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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