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싱글이냐 합리적 팀이냐
망설임이 끝나고 공모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제일 먼저 혼자 할 것인가 팀을 만들어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혼자 하면 상금은 혼자 차지하겠지만 팀으로 하면 1/N 으로 나눠야 한다. 상장 역시 혼자만의 차지가 아니다. 주최사를 잘 만나면 팀원 모두에게 상장이 주어지지만 남발을 거부하는 주최사는 팀 대표에게만 상장을 준다. 이는 상장을 누가 보관하느냐 누가 대표가 되느냐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혼자 하면 아이디어 발상과 전개 및 결과를 혼자 이끌어야 하지만 팀으로 하면 각자 잘하는 분야로 나눠서 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각각의 전문분야에서 안건을 내놓고 이를 취합하여 아이디어를 구성하게 되므로 혼자 하는 능력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혼자 하게 되는 경우는 내가 잘 아는 분야인 경우 부담이 없다. 아는 만큼 틈새를 잘 알아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모르는 분야는 자료 서치부터 상당히 부담스럽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이를 스스로 느끼고 오류를 바로 잡을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역량이 뛰어나 수상 경력이 누적되는 경우 혼자인 경우가 부담감도 없고 편하다. 그러나 참가조건이 팀 구성인 경우는 원치 않아도 팀을 구성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팀으로 하는 공모전은 팀원끼리 잘 아는 만큼 성공 확률이 높다. 서로를 잘 모르고 공모전을 위해 번개로 구성된 팀이라면 처음엔 의기투합으로 서로가 조심하고 의견 수용의 마인드가 되어 잘 맞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본연의 성격이 드러난다. 의견 차이가 나고 서로간의 기대치가 달라서 분쟁이 일어나기 쉽다. 심지어 막판에 안하겠다고 잠수타거나 쪼개지면 아주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래서 어찌 보면 혼자 하는 공모전이 미팅이나 의견수렴 등의 킬링타임이 없고 타의에 의해 공모전을 중단하는 등의 사고에서 가장 안전하고 수상의 기대와 전망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팀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

각자의 성향, 성격, 가지고 있는 특기, 역량 등 짧은 시간에 파악하기 힘들어도 이를 알아야 사고처럼 만나게 되는 장벽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팀으로 할 것이면 3인 이상 5인 이하의 팀이 안전하다. 2인이 팀을 짜는 경우는 둘이 티격태격이 잦다. CC나 남자친구와 여자 친구가 팀으로 도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사이가 좋은 경우는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미소를 만나지만 협력이 잘 안되어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 공모전을 완주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둘 사이의 관계도 깨지게 된다. 때문에 중간자가 개입될 수 있는 3인이나 5인 이하의 팀을 조직하는 것이 좋다.

더 많은 인원의 경우는 서로의 의사소통도 오래 걸리고 각각의 의견 조합이 쉽지 않다. 상호간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고 서로의 주장만 앞세우다 보면 의가 상하거나 배가 산으로 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또 하나 팀원들의 팀워크가 좋아도 상을 수상한 다음에 쪼개지는 경우가 있다. 각자의 생각으로 내가 더 기여를 많이 했는데 상금을 똑같이 1/n 하는 것에 불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분명 여러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노동 강도가 높거나 아이디어 원천자의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이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이 쉽지 않아 2차, 3차의 공모전 진행이 어렵다. 멋진 팀워크였지만 깨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각 팀원들은 팀으로만 도전해 왔기에 혼자서 해볼 생각은 못하고 또 다시 팀원을 구하거나 자신이 다른 팀의 팀원이 돼야 한다.

팀워크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리더이다. 팀에서 성공적 성과를 만들려면 리더가 확실해야 한다. 과제의 분배 및 각자 맡은 역할의 비중을 고루 나눠야 하고 시간 안배를 고려해 줘야 한다. 최대한 팀원들의 사정과 성향을 고려하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가이더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샛길로 빠지지 않고 원하는 목적을 위한 항해를 할 수 있다.

따로 또 같이 배우는 점
혼자 공모전에 참여하는 경우 기회의 포착부터 결과물의 생산까지 스스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아무것도 없는 무지의 종이에 생산성을 만들어 내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고 이를 통하여 자신감이란 것이 생긴다. 또한 아이디어 구성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분야의 자료 및 대인 접촉으로 관련 분야의 정보와 상식이 늘어난다. 자료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맥도 자산이 된다. 이러한 사람들과는 프로젝트에 따라 전문성과 시재성이 있는 우수한 정보를 조달 받을 수 있다. 이들과의 짧은 대화만으로도 현재 이슈가 되는 제품과 기술에 대한 정보는 물론 전망까지 확인할 수 있어 단연 업계에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의 단서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혼자 하는 공모전은 자신의 생각 밖의 아이디어를 수용하기 어렵고 자신이 아는 정보와 수준 안에서 제안을 하게 되어 이처럼 외부의 좋은 인맥이 있다면 팀이 부럽지 않은 우수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좁은 식견을 벗어날 수 있음은 물론 업계에서 원하는 안건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

팀원이 같이 하는 공모전에서는 팀워크라는 것을 배운다. 요즘 거의 혼자 크는 아이들이 많아 극 이기주의 행태로 팀워크를 이루는 것이 매우 힘들다. 기업에 취업을 하고서도 업무는 만족한데 사원들끼리의 처세가 힘들어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청년들이 많다. 비록 공모전이지만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팀이 구성되었고 각자의 맡은 역할을 하면서 목적한 성과물을 얻는 작업이다. 작지만 팀원들끼리의 의사소통, 사교, 처세, 능력의 구체화 등 자신이 팀 속에서 어떠한 역할에 적합한지 테스트가 가능하다. 기업이나 사회에서는 혼자 하는 일보다는 협업의 형태가 많다. 특히 기업의 조직원이 되는 경우 한 부서의 팀원이 되고 경우에 따라서 리더가 되는데 자신의 포지션을 미리 테스트 해 볼 수 있다. 이는 조직생활의 워밍업으로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만든다.

선택은 주제파악으로
“혼자 할까? 아냐 그래도 팀이 낫겠지?” 선택은 자기 스스로의 성향분석으로 결정하자. 혼자서도 계획을 세우고 성과물까지 무사히 잘 치러내는 성격이고 능력이 된다면 혼자가 낫다. 그러나 매번 시작만 있고 계획만 장황했지 결과물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당연히 팀을 선택해야 한다. 혼자 공모전을 치르는 것은 용의주도한 면이 있어야 한다. 결정도 혼자고 조사나 분석, 문서를 꾸미는 것도 혼자하다 보니 시작만 하고 끝을 보지 못하는 면이 많다. 또한 잘 해나가다가도 시간이 부족해서 도입과 전개는 잘 했지만 결과부분에서 뒷심 부족으로 시상권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생각해 봐도 결정 장애를 겪는다면 일단 혼자 도전해 보자. 해 보고 안 된다면 팀을 선택해 보자. 여럿이서 함께 하는 팀을 경험해 본다면 혼자 하는 것보다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

현재 나의 모습, 실력은 물론 또래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들과 생각을 나눠보고 각자의 경험과 포부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현재의 자신을 파악해 볼 수 있다.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지 어떠한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지 사회 또는 직업 세상은 어떤지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나의 장래의 목표를 수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 시간관념이다.

평소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시간 안배를 시작하게 된다. 사용해야 하는 시간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구분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시테크에 들어간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의 능력개발은 물론 상장과 상금이 생길 수 있으니 흘려버리는 시간을 허용하지 않게 된다. 어느 순간 다가오는 모든 기회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준비와 시도를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청년이든 장년이든 이제까지 자신의 삶과는 다른 생활과 목표를 갖게 하는 것이므로 전체적인 인생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므로 혼자든 팀이든 일단 도전하시고 경험해 보라는 조언을 드린다. 상황 탓, 시간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일단 시작하면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2-3주 만에 새로운 경험으로 달라지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꼭 첫 번에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 떨어져도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 성공한 작품의 비결이 뭔지,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발전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40여회의 수상을 하며 금융, 전자, 바이오, 정책, 광학,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 동안의 공모전 경험으로 공모전에 관한 분석과 동향, 수상비법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흥미와 다른 경험의 기회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청춘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국민감정서1, 2’ 등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며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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