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 5월 (현존하는 국내 편의점 업체(세븐일레븐)의 1호점 개설)
- 1982년 11월 (사라진 롯데쇼핑의 편의점 ‘롯데세븐’ 1호점 개점, 롯데세븐은 1984년 4월 사업을 철수)
- 1988년 12월 (국내 최초 24시간 영업을 했던 편의점 ‘C스토어 노량진점’ 개점)
- 2011년 (국내 편의점 총 매출 10조원 돌파)
- 2001년 12월, 2016년 6월 (국내 편의점 첫 1000호점(세븐일레븐)과 첫 1만호점(CU) 도달)
- 1220명 (국내 편의점 1곳 당 실제 이용 추산 고객수)

세븐일레븐 1호점이 오픈(1989년 5월 6일)했다는 1989년 5월 8일자 매일경제 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세븐일레븐 1호점이 오픈(1989년 5월 6일)했다는 1989년 5월 8일자 매일경제 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불황을 모르는 유통채널.” 편의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에서다.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대규모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덩달아 국내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 때문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형태의 유통업체들은 힘겹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편의점(컨비니언스 스토어, CVS)’ 업계만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백화점 상위 3사(롯데·현대·신세계)의 전년대비 매출 합계는 –0.7%, -1.2%, 3.3%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사의 전년 대비 매출 합계는 –3.4%, -2.1%, -1.4%를 나타냈다. SSM(롯데슈퍼·GS·이마트에브리데이·홈플러스익스프레스) 역시 –3.3%, -1.3%, -0.8%의 마이너스 실적을 올렸다. 반면 CU·GS25·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등 편의점 업체의 연간 총 매출은 전년 대비 8.3%, 26.5%. 3.3%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편의점 업계의 호황은 늘어난 1인 가구 증가에 영향을 두고 있다. 2015년 현재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2%에 해당하는 1877만 가구에 달한다. 4집중 1집이 1인 가구인 셈이다. 이들 1인 가구의 씀씀이는 다른 2이상 가구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결국 골목골목 거주지에 인접한 편의점의 매출 신장은 당연한 일이다.

세븐일레븐 1호점인 올림픽선수촌점 과거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1호점인 올림픽선수촌점 과거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우리나라 편의점은 언제 문을 열었을까.
공식적으로 현존하는 업체 중 가장 먼저 편의점 사업을 한 곳은 세븐일레븐이다. 28년 전인 1989년 5월 6일, 1호점인 ‘올림픽선수촌점’을 오픈했다. 당시 세계 최대의 편의점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던 사우스탠드로부터 국내 사업권을 받은 코리아제록스가 주체가 됐다. 이어서 같은 해 7월 12일 로손 1호점(광화문점), 10월 4일 서클K 1호점(원효점)이 각각 영업을 시작하면서 세계 3대 편의점 체인망이 모두 국내에 합작형식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 국내 최초의 가맹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쌍문점이 개점했다.

사실상 국내 최초의 편의점인 '롯데세븐' 편의점이 개점한 사실을 보도한 1982년 11월 23일자 매일경제 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사실상 국내 최초의 편의점인 '롯데세븐' 편의점이 개점한 사실을 보도한 1982년 11월 23일자 매일경제 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그러나 이미 80년대 초반 편의점 사업은 국내에서 시작됐다. 과거 언론 보도를 보면 1982년 11월 23일 롯데쇼핑이 ‘롯데세븐’이라는 편의점을 서울 신당동 약수시장 입구에 오픈했다. 이 점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됐다. 판매 상품품은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즉석식품 등 식료품을 중심으로 잡화와 가정용품도 취급했다.

로손1호점 개점을 알린 1989년 7월 12일 매일경제 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로손1호점 개점을 알린 1989년 7월 12일 매일경제 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서클K 편의점 1호 개설을 보도한 1989년 10월 4일자 매일경제 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서클K 편의점 1호 개설을 보도한 1989년 10월 4일자 매일경제 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야심차게 문을 열었던 ‘롯데세븐’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점포 투자와 관리비용 과다, 불리한 가격경쟁력, 야간 이동인구 부족 등으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어야 했다. 결국 1984년 4월에 1억원의 적자를 내고 기존 3개(약수시장점, 신당점, 논현점) 점포 모두를 폐쇄하고 사업을 접었다. 이어 미도파가 83년 4월 9일 광화문에 편의점을 개점한 후 한양유통, 뉴코아 등이 잇따라 편의점 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얼마 못 가 모두 고배를 마시고 사업을 중단하는 시련을 겪었다. 만약 롯데세븐이 사업을 계속했다면 우리나라 편의점은 역사는 올해로 35년째를 맞게 된다. 그렇지만 사업권 반환 등으로 인해 1989년 이전의 국내 편의점 역사는 사라지고 말았다.

24시간 영업 국내 첫 편의점 'C마트' 등장을 보도한 1988년 12월 24일자 매일경제 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24시간 영업 국내 첫 편의점 'C마트' 등장을 보도한 1988년 12월 24일자 매일경제 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지금과 같은 24시간 영업 형태의 첫 편의점은 1988년 12월 서울 노량진에 개점한 ‘C스토어’였다. 이 점포는 미국에서 6개 편의점을 직접 운영했던 유재성씨 등 3명이 동업형태로 시작했다. 직원들이 3교대로 24시간 문을 열고 식음료와 문구류, 잡지·신문 등을 판매했다. 복사기와 식음료 코너를 별도로 설치해 미국 편의점 모형에 가장 가까운 형태라며 주목을 맞았다.

현재 국내 편의점 사업은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 한국미니스톱의 ‘미니스톱’ 이마트위드미의 ‘위드미’ 등이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파악하고 있는 2015년까지 국내 편의점 업계의 총 매출은 17조1947억원이다. 2014년(13조8361억원)에 비해 24.3%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위 5개 업체가 거둬들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92.5%(15조9051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체별 매출은 2016년 말 기준(일부 회계연도 기준)으로 GS25가 5조6000억원, CU 5조527억원, 세븐일레븐 3조7040억원, 미니스톱 1조1700억원, 위드미 3784억원이다.

국내 편의점 총 매출 10조원 시대를 연 해는 2011년이다. 지난해 다소 부진한 실적으로 20조원 시대는 올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위) 이마트위드미가 미래형 편의점을 내세우며 3월 29일 오픈한 스타필드코엑스몰 1호점.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도시락 매장 모습. (사진 아래) 세븐일레븐이 정맥인증을 통해 점포 출입과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핸드페이(HandPay)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무인 점포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5월 16일 롯데월드타워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 매장 내 모습. 사진=이마트위드미, 세븐일레븐 제공
(사진 위) 이마트위드미가 미래형 편의점을 내세우며 3월 29일 오픈한 스타필드코엑스몰 1호점.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도시락 매장 모습. (사진 아래) 세븐일레븐이 정맥인증을 통해 점포 출입과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핸드페이(HandPay)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무인 점포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5월 16일 롯데월드타워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 매장 내 모습. 사진=이마트위드미, 세븐일레븐 제공

◆ 업체별 점포수는 어떨까?

세븐일레븐이 2001년 12월 28일 업계 최초로 1000호점(포이점)을 오픈했으며 CU가 2016년 6월 3일(서울대서연점) 사상 처음으로 1만호점의 테이프를 끊은 가운데 올해 4월 말까지 실제 운영되는 매장 수 1위는 CU로 1만1454개다. CU의 2016년 말까지 매장 수는 1만857로 지난 4개월 동안 597개가 늘었다.

다음은 GS25로 2016년 말까지 1만728개에서 4월 말 현재 1만1422개로 4개월 동안 694개가 증가했다. 이어 세븐일레븐 (8556개→8764개, 208개↑), 미니스톱(346개→2384개, 38개↑), 위드미(1758개→2048개, 290개↑)로 확인됐다.

군소 업체들의 편의점까지 합치면 4만 여개에 달한다. 2016년 말까지 주민등록인구(5169만6216명) 가운데 편의점 비이용객으로 분류할 수 있는 0~5세와 90세 이상 인구(287만3982명)를 제외하면 편의점 1개 점포 당 실제 이용객수는 약 1220명으로 추산된다.

이제 편의점은 국민 생활과 떨어트릴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됐다.

한국편의점산업연합회(협회장 박재구)는 2016년 2월 발간한 ‘편의점 사업은 이렇습니다’라는 책자를 통해 “편의점은 고령인구와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증가 등 사회변화로 인한 근린소비와 소량구매 트렌드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고 있고 식음료와 간편식은 물론 생활용품과 전자제품, 꽃 배달과 티켓 발권, 택배와 공과금 납부 등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스테이션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어 ‘국내 편의점이 포화상태가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편의점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의 유통 채널 중 편의점 비중은 7.1%, 대만은 7.3%로 한국(3.3%)보다 두 배 이상 높고 미국도 4.3%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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