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갤럭시S8·갤럭시S8+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갤럭시S8·갤럭시S8+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의 중국 출시를 앞둔 가운데 중국 무대에서의 성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베이징 인근 구베이슈에이전에서 갤럭시S8·갤럭시S8+ 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현지 파트너·미디어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992년 중국 진출 이후 25년간 중국은 삼성에게 중요한 시장이었다. 갤럭시S8·갤럭시S8+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 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중국 유력 온라인 서비스업체들과 연계해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인 텐센트(Tencent)의 신작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 출시를 기념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런처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동영상플랫폼 '아이치이(iQiyi)'와도 함께한다. 갤럭시S8·갤럭시S8+로 게임을 하면서 생중계가 가능한 것. 소셜미디어 '웨이보(weibo)'를 통해서는 '기어 360'을 활용한 360도 동영상 생중계도 지원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중국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기지 9곳 R&D센터 7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갤럭시S8·갤럭시S8+ 출시와 함께 중국의 대표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S8이 순항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리콜 과정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아졌으며 현지에서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3%(6위)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의 등장으로 긴장 관계가 풀어지고 있지만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앞세운 중국기업들이 무세운 기세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들이 중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갤럭시S8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화웨이는 P10을, 샤오미는 미6를 각각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중국 총괄을 권계현 부사장으로 교체하면서 갤럭시S8 시리즈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갤럭시S8 시리즈의 급반등은 어렵겠지만 선방 이상의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500만대 이상을 판매할 정도로 갤럭시S8의 성능도 인정받았다. 현재 정확한 수치 공개는 어렵지만 갤럭시S8은 세계 각국에서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까지 중국 시장은 물론 전 세계 120여 개 국가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출시 초반 일부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붉은색을 띠는 문제도 해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급한 불을 끄며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웠다. 와이파이 접속 장애, 비정상적인 재부팅 등으로 인한 품질 논란도 해결됐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의 제품이 가성비가 뛰어나고 사드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S8 시리즈를 예약 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중국에서는 오는 25일 미드나잇 블랙·오키드 그레이·메이플 골드·코랄 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정식 출시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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