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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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혼여성의 가치관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이제 '결혼은 선택'이고 '이혼은 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최근 '출산력 조사를 활용한 한국의 출산력 변천 과정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사연은 3년마다 임신 경험이 있는 기혼여성(15~49세)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 자녀, 성 역할 분담 등 가족 가치관을 조사해왔다.

이번 보고서는 각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기혼여성의 가치관 흐름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기혼여성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필수적 인식을 가진 비중은 2000년 19.2%에서 2015년 11.5%로 급격히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결혼을 하는 편이 좋다'는 선택적 인식은 30.5%에서 37.7%로 늘었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비중은 44.2%에서 44.4%로 소폭 늘었다. 즉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인 셈이다.

이혼에 대한 가치관도 변했다. 이혼과 관련된 질문에서 '이유가 있으면 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제새한 기혼여성은 2000년 13.8%에서 2012년 26.2%로 12.4%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가급적 이혼해서는 안 된다'와 '절대로 이혼해서는 안 된다' 등 이혼과 관련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기혼여성은 같은 기간 47.5%에서 34.7%로 크게 감소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혼할 수도 있다'는 유보적인 태도는 2000년 33.9%에서 2012년 36.4%로 소폭 늘었다.

기혼여성의 재혼 태도를 묻는 질문도 있다. 이 질문에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좋다'는 유보적 의견이 가장 많아다. 2000년 50.2%, 2006년 55.8%, 2012년 58.9% 등으로 조사연도와 상관없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기혼여성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의 적정 평균 결혼연령은 2006년 27.3세에서 2015년 30세로 2.7세나 높아졌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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