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36조원 투자, ‘2020 Great CJ’ 넘어 ‘2030 World Best CJ’ 달성 다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재현 회장이 기념식수 행사를 위해 휠체어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재현 회장이 기념식수 행사를 위해 휠체어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CJ그룹 제공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4년 만에 그룹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공식적으로 경영복귀를 선언했다. 그의 첫 일성은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재현 회장은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ONLYONE Conference)’에 참석해 그 동안 경영현장을 챙기지 못한 안타까움과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장 먼저 전했다.

이 회장은 “여러분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하여, 오늘 4년 만에 여러분 앞에 섰다. 정말 고맙다”며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할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하였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저는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특별사면 이후 건강 회복에 집중해온 이재현 회장은 이날 여전히 휠체어와 부축에 의지했다.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식품회사에서 문화기업으로 그룹을 성장시키며 숨가쁘게 달려오다가 위기를 맞아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긴 공백 기간을 가졌던 이재현 회장은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 회장은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님과 저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2020년 ‘Great CJ’를 넘어 2030년에는 ‘World Best CJ’의 달성을 강조했다.

이재현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Great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또 “World Best CJ 달성은 우리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들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CJ, 전세계인들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CJ는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개한 경영철학에서도 ‘사업보국’ 정신을 강조하며 결속을 다졌다. 경영철학은 CJ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와 행동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ONLYONE 제품과 서비스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여 국가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을 최상위 가치인 ‘미션’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CJ 정신인‘온리원(ONLYONE)’과 ‘상생’, ‘인재’를 기업의 핵심가치로 설정하면서 이를 이루기 위한 행동원칙으로 정직, 열정, 창의, 존중을 제시했다.

‘온리원 컨퍼런스’는 지난 1년 동안 높은 성과를 거둔 임직원을 시상하는 그룹 차원의 행사로2005년부터 매년 이재현 회장이 주관해 오다 2013년 행사를 끝으로 열리지 못했다. 올해는 CJ제일제당 통합 R&D연구소인 CJ 블로썸파크 개관식을 겸해 열렸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기념 식수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이재현 회장, 부인 김희재 여사,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진=CJ그룹 제공
CJ그룹 이재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기념 식수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이재현 회장, 부인 김희재 여사,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진=CJ그룹 제공

한편 이날 개관한 CJ 블로썸파크(CJ Blossom Park)은 CJ 미래 성장동력 창출할 식품와 바이오 R&D 허브로 식품과 소재,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 데 모은 국내 최초, 최대의 식품 및 바이오 ‘융·복합 R&D 연구소’다. 축구장 15개 크기(연면적 11만㎡) 규모에 약 60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수용하고 있으며 건립에 약 4800억원이 투입됐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서울, 인천 등으로 흩어져 있던 R&D 조직을 CJ 블로썸파크로 통합해 글로벌 수준의 식품, 바이오 R&D 경쟁력을 응집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60년 전통의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발효, 미생물 기술을 토대로 △친환경 신소재 개발 △첨단사료 개발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종자개발 △한식(K-Food) 세계화 연구에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CJ 블로썸파크 개관사에서 “블로썸파크는 최초, 최고, 차별화라는 CJ의 ‘ONLYONE’ DNA가 응축된 곳”이라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서 획기적 디자인과 신공법을 적용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융복합 연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구현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CJ제일제당의 미래 발전은 기술력에 달려있고 그 원천은 R&D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세계적 ONLYONE 기술을 다수 확보한 최고 연구소가 됨으로써 한국을 바이오 및 식품 분야의 기술강국으로 이끄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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