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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5

발행일시 : 2017-05-22 00:00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5

계곡 절벽 위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오카와소료칸은 초대형료칸이다. 5시30분에 절벽노천탕이 문을 연다. 문을 열기 전에 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5

실내에서 찍은 사진은 절벽 위의 느낌을 살릴 수 없어서 아쉽다.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단체손님들과 직장인 연수까지 겹친 모양이다. 초대형 료칸이라 손님도 초대형으로 북적거린다. 단체손님들은 8시출발인지 다들 우르르 몰려서 먹고 우르르 몰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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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고 옥외전망대에 나가서 족욕도 하고 전망을 즐겼다. 경치 좋고, 온천도 좋고, 시설까지 좋은 숙소를 떠나려니 아쉽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5

비가 오는데도 직원들이 나와서 배웅을 한다. 전형적인 일본 료칸의 모테나시 모습들이다. 오늘은 자오 온천으로 가는 날이다. 가는 도중에 유명한 벚꽃길이 있어서 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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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관광안내소에 들러서 물어보니 거기는 추워서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았을거란다. 야먀가타현의 소재지이니 야먀가타 괸광안내소에서 다시 확인을 하란다. 다행히 우리가 갈 길은 눈때문에 막힌 길은 없단다. 설산이 앞에 가로막고 있는데 의아하다. 오늘따라 바람이 심하게 분다. 소나기도 수시로 내린다. 차에서 내리면 바람과 비가 내려서 걸을 수가 없다. 차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불어서 달리는 동안에도 무서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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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터널을 지난다. 백미터도 안되는 터널부터 4킬로다 넘는 터널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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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으로 여러 개를 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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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덕분에 무사히 설산을 건널 수가 있다. 드디어 야먀가타현경을 넘었다. 관광안내소를 찾아 들어갔다. 직원의 안내가 부실하다. 할수없이 책자에 있는 지도와 구글맵을 대조해서 겨우 길을 찾았다. 근데 이 동네 벚꽃은 아직 필 기미가 없다. 안내책자에 나온 벚꽃회랑을 찾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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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종착역인 아라토역으로 갔다. 차에서 내리는데 돌풍이 불어서 사람들이 갈팡질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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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들어서니 벚꽃회랑안내 포스트가 잔뜩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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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오면 제대로 구경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마침 단체관광객들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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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서 회랑구간을 기차 타고 가는 모양이다. 우리는 차를 몰고왔으니 원점회귀를 해야하는데 비도 오고 돌풍 불고 아직 꽃은 피지 않아서 기차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날씨도 안좋은데 배가 고프다. 시골이라 식당이 눈에 뜨이지않는다. 코업이 길모퉁이에 있어서 들어가서 과일과 먹거리들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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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를 하고 다시 길을 가는데 식당이 보인다. 오늘은 되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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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인 자오에 도착하니 바람은 더 세지고 비도 더 많이 온다. 료칸에 들어서니 남자 오카미상이 반겨준다. 이 료칸은 눈에 보이는 직원이 모두 남자다. 짐도 방까지 들어주고 여자오카미상이 해주는 것과 똑같이 해준다. 우리가 묵는 료칸은 자오시내 국제호텔하고 자매료칸이라 국제호텔 대욕장도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단다. 자오에서 2박할 예정이니 내일은 국제호텔 대욕장에 나들이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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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비바람이 더 세지더니 급기야 눈바람으로 변하고 함박눈이 내린다. 4월 중순에 왠 힘박눈인지 신기하다. 북위 38도 고도 900미터의 동네인데 때아닌 겨울여행을 한다.

온천에 들어가서 온천원수를 맛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쿠사츠와 맛이 똑같다. 톡쏘는 산성 맛이다. 염분기도 많이 느껴진다. 아담한 노천탕에 앉아있으니 눈인지 비인지 머리위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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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고 라운지에 앉아서 기계맛사지를 받았다. 온몸이 노곤하니 좋다. 밖은 앞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눈이 쏟아진다. 다행히 땅에 닿으면서 녹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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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세키를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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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석이 있어서 안내를 받고 앉았다. 이 료칸에 머무는 동안 우리 지정석이다. 로제와인을 시켜서 마시려다 소매에 걸려 쏟았다. 난감해 하고 있는데 나까이상이 오더니 깨끗이 치우고 와인도 새로 갖다주고 유카타가운도 새 걸로 갖다준다. 오카미상이 다다미바닥에 꿇어앉아서 유리조각을 손으로 하나하나 찾고 있다. 마치 모래사장에서 다이아반지를 찾는듯 정성을 다한다. 미안하면서도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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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온천탕에 갔더니 청소 후 남탕과 여탕을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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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탕에 앉아있는데 사교성 좋은 여자가 말을 시킨다. 일본말을 못한다했는데도 계속 말을 건다. 결국 우리가 니가타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다니는지까지 다 이야기했다. 신기한 일이다. 하루종일 허탕만 쳤는데 료칸은 마음에 든다. 전통 일본식 건물 여러 개를 붙여서 리모델링한 듯 보인다. 우리 방을 나서면 전망 좋은 라운지가 있다. 안마 의자도 있어서 안마 받으면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2박을 할거라서 방 배정에 신경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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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그렇다. 꽃길만 걸으면 꽃이 아름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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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가시밭길도 걷고 먼지길도 걸어야 꽃길에 대한 감동이 큰 법이다. 오늘 비록 꽃길을 못봤지만 아쉽지 않다. 우리 감동 지수를 조절하는 날인 듯 싶다. 꽃길을 만날 때 많이 감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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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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