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장면. 사진=넥스트데일리 DB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장면.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차량 보급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대표적인 서비스가 있다. 편하게 운전석에 앉아 상품을 구매하고 결제까지 끝낼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DT)'가 그것이다.

최근 이 시스템을 도입한 업종이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오픈마켓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기존과 같이 현장에서 음식물을 주문·결제하던 방식을 새로 도입하는 기업은 물론 온라인으로 선주문한 제품을 바로 가져가는 오프라인 매장의 픽업 서비스도 증가세다.

국내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처음 도입한 곳은 맥도날드다. 1992년 부산 해운대점에 '맥드라이브(McDrive)'를 열었다. 현재는 전국 440여개 매장 중 236곳을 맥드라이브로 운영하고 있다. 버거 경쟁업체인 롯데리아는 전국에 56개점, 버거킹은 36개 매장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화상주문 시스템. 경주보문호수DT점.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화상주문 시스템. 경주보문호수DT점.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발빠르게 해당 시스템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16일 경북 포항시 장성동에 전국 100번째 DT점 운영에 들어갔다. 2012년 9월 국내 첫 DT 매장인 경주 보문로 DT점이 오픈했다. 이 점포에는 세계 최초로 42인치 대형 스마트 패널을 이용한 영상주문 시스템을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첨단 영상(Face-to-Face) 방식으로 고객과 바리스타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주문할 수 있다. 현재 1009개 매장 중 약 10%인 100개 매장을 DT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월 11일 첫 번째 DT 매장인 김포DT점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운전 중에도 먹기 편한 '그랩앤고(Grab&go)' 제품인 '델리박스' '핫도그' 등을 선보여 각광을 받고 있다.

할리스커피 대전도안DT점. 사진=할리스커피 제공
할리스커피 대전도안DT점. 사진=할리스커피 제공

할리스커피도 지난달 12일 대전시 봉명동에 첫 번째 드라이브 스루 매장인 대전도안DT점을 오픈했다.

롯데마트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 모습.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드라이브 앤 픽' 서비스 모습. 사진=롯데마트 제공

최근에는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종이나 변형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롯데마트는 2014년 9월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을 본 물건을 밤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는 '야간매장 픽업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처음 7개 점포에서 현재는 95개 점포에 실시하고 있다.

추가로 '즉석조리식품 예약 픽업서비스'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2015년 9월에는 대형마트 최초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앤드 픽 서비스'를 서울 중계점에서 선보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제주도 방문객이 렌터카 수령 장소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을 함께 받을 수 있는 '렌터카 스마트 픽' 서비스를 제주점에서 시작했다. 이밖에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고속도로 휴게소 점포(마장휴게소)에서 받거나 롯데슈퍼(서울 송파구 내) 또는 매장 주유소(수지점)에서 수령할 수 있는 O2O 서비스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AJ타이어와 구매부터 장착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지난달 선보였다. 이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오프라인 서비스가 가능한 '직영점 1호'를 서울 상암동에 오픈했다.

드라이브 스루는 온라인몰에서 합리적 가격에 타이어를 구매하고, 오프라인으로 장착까지 도와주는 일종의 O2O 서비스이다.

업체 관계자는 “모바일에서 실시간 방문 예약이 가능해 대기시간이 없고, 예약 고객이 매장에 진입하면 차량번호 자동인식시스템으로 주문한 타이어를 바로 준비해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속한 탈장착 작업으로 15분 정도가 소요되며 작업 완료 후 보증서도 증정한다.

GS25 창원불모산점 드라이브 스루 모습. 사진=GS25 제공
GS25 창원불모산점 드라이브 스루 모습. 사진=GS25 제공

편의점 GS25는 지난달 22일 경남 창원시에 드라이브 스루 점포를 오픈했다. 이 점포에서 상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차량유도선을 따라 전용 카운터 앞으로 이동 후 벨을 누르고 상품을 요청하면 근무자가 바로 전달 후 계산까지 완료할 수 있다.

판매 상품은 원두커피인 카페25, 얼음컵 음료, 생수 등으로 한정했다. 빠른 계산이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비슷한 방식의 '드라이브 스루 편의점'은 지난 2012년 8월 CU가 서울 흑석동 SK주유소 내에 국내 처음 시도한 바 있다.

정영일 넥스트데일리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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