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사물인터넷 비즈니스 또한 개화기를 지나 본격화 단계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사물인터넷 비즈니스를 고려하는 기업들의 큰 고민이 있다. 바로 IT 전문기업이 아닌 곳이거나 IT에 익숙하더라도 내부적으로 모든 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건설사, 가구 제조사, 신발 및 패션 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물인터넷을 활용하여 본인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차별화를 추구하고자 하지만 그 방법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런 기업들이 사물인터넷 비즈니스를 도입하는데 있어 조금이나마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우선 사물인터넷을 비즈니스에 도입하기로 하였다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라도 시작해보기 바란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할 프로젝트의 목표와 ROI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가설과 고객 가치를 정의한다. 작은 프로젝트인만큼 빠른 실행과 결과 확인이 가능한 애자일 개발방법 등의 도입도 고려하기 바란다. 단, 사물인터넷이 도입된다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조직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을 같이 진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시작한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도록 비용과 일정 및 이에 필요한 기술 등도 미리 탐색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한다. 물론 IT 역량이 뛰어나 직접 개발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사물인터넷 분야야 말로 기존과는 달리 개발뿐만 아니라 운영이 중요한 영역이다. 이를 주력 사업이 아닌 이상 전체 가치사슬을 모두 수행하기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진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표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외)에서 제공하는 IoT 서비스를 사용한다거나 IoT 전문기업 등이 제공하는 SaaS 서비스 등도 고려의 대상이다. 사물인터넷을 도입하는 초기 기업은 그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큰 투자를 하기 보다는 이러한 솔루션의 활용으로 적은 투자로 빠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즈니스에 적합한 외부의 IoT 서비스를 선정하였다면 앞서 세운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빠른 개발을 진행한다. 이때 몇 가지 사용자 시나리오를 우선 구현해보고, 고객 가치 또한 확인한다. 만일 사용자 시나리오가 틀렸다면 빠르게 수정하면서 유연하게 프로젝트를 변화시켜가야 하며, 이 과정에서도 외부 IoT 솔루션을 도입한 장점은 십분 발휘될 것이다.

개발이 모두 완료되었다면 이제는 실제 시장에 출시하여 반응을 살펴야 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단계로 바로 진입하기 보다는 파일럿을 먼저 수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사물인터넷을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과정은 조직의 변화가 필수이기 때문에 파일럿을 통해 이런 조직적 문제부터 실제 제품 개발, 서비스 운영 및 C/S 대응까지 다양한 문제들을 미리 접하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파일럿 프로젝트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면 그 다음은 상용화 단계이다. 파일럿에서 나왔던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조직적 준비까지 마무리되었다면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적용하는 것이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확대하여 적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기업 내 새로운 제품에 적용할 수도 있다. 또한 파일럿 프로젝트와는 달리 고객군을 확대하거나 지역을 확대하여 사업적 의미를 가지는 사물인터넷 비즈니스를 본격화하는 단계이다.

사물인터넷 비즈니스는 제조와 IT가 결합된 영역이다. 하나의 분야에 대한 강점은 가질 수 있지만 제조와 IT 모두를 이해하고, 역량을 내재화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의 초기부터 전통적 SI와 같은 접근은 금물이다. 돌다리도 두들겨본 후 건너간다는 심정으로 한걸음 한걸음 확인하고, 외부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여 사업적 가치를 먼저 확인해보기 바란다. 여러 분야에서 가진 강점은 활용하고, 그렇지 못한 분야는 적극적 외부 기술을 활용한다는 생각이 바로 사물인터넷 비즈니스 성공의 첫걸음일 것이다.

황재선 neovis@gmail.com 필자는 IoT이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를 예측하고, 연구하는데 관심이 많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지금까지 8권의 IT 서적을 집필/번역할 정도로 IT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 변화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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