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약판매 기간 동안 갤럭시노트7의 2.5배에 달하는 약 100만4000대 예약이 이뤄졌고 개통 첫날에만 국내 휴대폰 사상 최고치인 26만대 판매고를 올리는 등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해외에서도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갤럭시S8 시리즈 선주문량이 갤럭시S7 시리즈보다 30% 정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갤럭시S8 시리즈가 S7 시리즈를 넘어 6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갤럭시S8 시리즈를 직접 사용해봤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 사태로 아픔을 겪은 삼성전자가 많은 준비를 했다는 결론과 함께 '빅스비' 등 새로운 기능에서는 신선한 매력을 느꼈다. 특히 스마트폰의 미래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갤럭시S8 시리즈는 스마트폰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픔을 딛고 지난달 갤럭시S8 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픔을 딛고 지난달 갤럭시S8 시리즈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유려한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갤럭시S8 시리즈는 디스플레이가 5.8인치인 S8과 6.2인치인 S8 플러스로 구성돼 있다. S8 플러스는 화면 크기와 배터리를 키웠을 뿐 S8과 똑같다. 두 제품 중 주로 S8 플러스를 체험했다.

두 제품의 디자인은 크기가 다를 뿐 동일하다. 아쉬운 데 없이 마음에 쏙 들었다. 모서리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졌다. 유리와 알루미늄 프레임이 조화를 이룬 외관은 손에 착 감긴다는 느낌을 줬다.

기존 제품을 계승해 좌우는 물론 상하 베젤을 최소화하고 윤곽선을 확실하게 처리해 그립감도 뛰어났다. 홈 버튼을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구현하는 변화가 있었지만 한 손으로 홈 버튼을 포함한 모든 버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편리했다.

갤럭시S8은 베젤을 최소화 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져 유려한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사진=황재용기자
갤럭시S8은 베젤을 최소화 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져 유려한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사진=황재용기자

갤럭시S8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18.5대9 화면 비율 역시 깔끔했다. 삼성전자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Infinity Display)'라고 명명한 이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앱과 다양한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실행할 수 있어 동시에 다른 작업이 가능했다. 화면이 밝고 시야각이 넓어 화면을 계속 봐야 하는 눈에도 큰 불편이 없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최고 품질의 슈퍼 아몰레드(AMOLED)를 장착했다.

새롭게 선보인 '빅스비'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새로운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사진은 빅스비 구동 화면(좌)과 비전 기능이며 빅스비는 로그인이 필요하다. 사진=황재용기자
새롭게 선보인 '빅스비'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새로운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사진은 빅스비 구동 화면(좌)과 비전 기능이며 빅스비는 로그인이 필요하다. 사진=황재용기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빅스비'

디스플레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신경을 쏟고, 가장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한 부분은 바로 '빅스비(Bixby)'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지능형 인터페이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사용자 간 새로운 소통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터치식 인터페이스만 가능했다. 빅스비를 이용하면 터치는 물론 음성, 카메라 등 다양한 입력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더욱 쉽고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하면서도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이자 기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언제든 빠르고 쉽게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버튼이 좌측 볼륨 키 하단에 탑재돼 있다.

빅스비를 실행하면 △알람 △일정 △리마인더 △비전 △뉴스 △날씨 등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입맛에 따라 편집 및 설정할 수 있다. 비전은 가장 신선한 경험이었다. 카메라 앱으로 실행되는 비전 기능을 이용하면 촬영한 대상을 분석해 유사 이미지를 검색해 주거나 비슷한 상품을 인터넷에서 찾아주기도 한다.

또 음성 기능 등의 업그레이드가 꾸준히 어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향후 빅스비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업그레이드가 더욱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보안 기능이 강화되면서 단순한 잠금과 해제에도 재미가 생겼다. 왼쪽부터 보안 설정 화면, 홍채 인식을 통한 잠금 해제 화면, 후면에 위치한 지문 리더기. 사진=황재용기자
보안 기능이 강화되면서 단순한 잠금과 해제에도 재미가 생겼다. 왼쪽부터 보안 설정 화면, 홍채 인식을 통한 잠금 해제 화면, 후면에 위치한 지문 리더기. 사진=황재용기자

◇재미를 더하는 보안 기능

갤럭시S8 시리즈에서 강화된 보안 기능은 스마트폰 잠금과 해제를 넘어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지문, 홍채, 얼굴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세 가지 생체 인식 기술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8 시리즈가 처음이다.

지문 인식 기능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지문 센서 위치는 전면이 아닌 후면 카메라 바로 옆이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사용하다보니 효율성이 뛰어났다. 단말기를 잡을 때 정확히 집게손가락 끝이 지문 리더에 위치하게 된다. 두 손을 모두 사용해야 했던 홈 버튼 지문 리더보다 이용이 훨씬 수월했다.

여기에 지문 리더를 위아래로 문지르면 알림 패널(Notification Panel)을 위와 아래로 당길 수 있어 기존 엄지손가락을 뻗는 것보다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평소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를 뒤집어 놓고 있어 스마트폰을 들면서 지문을 읽혀 먼저 잠금을 해제할 수 있었다. 이 역시 장점으로 다가왔다.

홍채와 얼굴 인식은 사전에 홍채와 얼굴을 등록한 후 사용해야 한다. 스스로 홍채와 얼굴을 찍고 스마트폰을 잠금 해제한다는 점이 신선한 매력이었다. 기능 역시 괜찮았다. 사진이나 다른 사람의 홍채로는 스마트폰 잠금 해제가 불가능했다. 특히 10번 중 9번을 성공할 정도로 인식 성공률이 높았다. 인식이 되고 잠금 해제가 되는 시간이 1초도 안 될 정도로 상당히 짧았다.

다만 안경을 끼고 있다면 홍채 인식이 처음에는 잘 안 될 수도 있다. 최초 사용 당시 홍채가 인식되지 않다 익숙해지면서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얼굴 인식과 홍채 인식은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갤럭시S8은 2개의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많다. 사진은 블루투스 구동 화면(좌)과 카메라 화면. 사진=황재용기자
갤럭시S8은 2개의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많다. 사진은 블루투스 구동 화면(좌)과 카메라 화면. 사진=황재용기자

◇숨길 수 없는 다양한 매력도 가득해

갤럭시S8 시리즈는 이른바 '매력 덩어리'다. 저장공간이 부족해도 SD 메모리 확장슬롯을 이용해 손쉽게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삼성 웹브라우저 속도는 준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배터리 성능도 괜찮은 편이다. 갤럭시S8은 3000㎃h 용량의 배터리를 품고 있다. 일상생활을 하며 사용하니 '종일 사용'이 가능했다. 이미 LG G6가 선보였듯 스마트폰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스냅윈도' 기능도 탑재했다. '스마트 셀렉트' 기능은 웹 사이트나 문서 사진의 일부를 선택하면 문자를 인식해 수정 가능한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역할을 한다.

많은 이들의 관심사인 카메라 기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기능에 특정 부위에만 초점을 맞추는 '아웃포커스'와 '음식' 모드, 스노우 앱을 생각나게 하는 '스티커' 기능이 새로 도입됐다. 사진 촬영버튼으로 최대 8배까지 디지털 줌을 사용할 수 있다. 18.5대9 디스플레이에 넓은 풍경을 담을 수도 있다.

현재 재생 중인 화면을 최장 30초까지 촬영해 저장하고 GIF 파일로 변환해 '움짤(다수의 사진을 붙여 움직이도록 만든 짧은 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숨겨진 기능 중 하나인 블루투스는 대단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블루투스 5.0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블루투스 기기 2대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2명이 서로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함께 음악을 듣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커플에게 꼭 필요할 것 같다.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갤럭시S8 시리즈로 새로운 시도를 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훌륭했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역시 갤럭시'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이 어떤 제품이 될지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황재용 넥스트데일리 기자 hsoul3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