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라운지
클럽 라운지

광시성여행을 마무리하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왔다. 클럽라운지에서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체크아웃을 했다. 친해진 여직원이 멤버쉽을 권한다. 괜찮은 제안이라 이메일주소를 적어줬다.

계림역
계림역

계림기차역으로 갔다. 장사까지 5백킬로가 넘는 거리인데 고속철로 3시간넘게 걸린다. 기차를 타는 건 비행기 타는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여권도 보여주고 짐 검사도 한다. 미리 여유롭게 갔더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기차표를 비즈니스석으로 샀더니 라운지이용이 가능하다.

계림역 라운지
계림역 라운지

기차역라운지는 기본적인 스낵 정도와 물 밖에 없지만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다. 개표 시간이 되어서 개찰구로 갔다.

고속철 타기
고속철 타기

기차 좌석은 2등석 1등석 특등석 비즈니스석으로 나눠진다. 비즈니스석이 가장 비싸다. 2등석보다 3배이상 비싸다. 기차가 도착할 때 세어보니 대부분 기차 칸은 2등석이고 1등석은 2량 비즈니스석은 1량밖에 안된다. 비행기 비즈니스좌석처럼 좋다.

180도 눕고도 자리가 남는다.

기내식
기내식

밥도 주고 물도 주고 간식도 준다.

고속철 비즈니스 내부
고속철 비즈니스 내부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것 빼고는 비행기 탄 기분이다. 2등석보다 3배이상 비싼 좌석인데 타고 있는 사람들 외모는 수수하다. 중국에서는 외모나 외양으로는 사람을 평가하면 안된다. 남의 시선보다는 본인편한대로 살기때문에 초라한 외모의 부자가 생각보다 많다. 고속철인데도 속도가 일정하지 않다. 철로 사정 때문인지 시속 190부터 300까지 다양하게 달린다. 5백킬로가 넘는 계림 장사구간을 3시간30여분 걸려서 도착했다. 버스나 일반 기차를 탔으면 7시간정도 걸릴 거리다.

장사남역
장사남역

고속철은 시내까지 들아가지 않고 장사남역에 선다.

장사남역
장사남역

고속철만 이용하는 역인데 서울역보다 더 크다.

역에서 나와서 택시 타려고 줄을 섰는데 끝이 안보인다.

택시가 끊임없이 줄줄 들어오는데도 택시 타는데 30분정도 걸렸다. 순서가 되어 타려는데 택시가 승차거부한다.
다음 차를 타려는데 또 거부당했다. 결국 정리요원아저씨들이 떼로 모여서 기사한테 뭐라뭐라 고함치고 도와줘서 겨우 탔다. 아저씨한테 얼마 주면 되냐고 물으니 미터요금이란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택시기사한테 미터기 켜라니깐 말을 안듣는다. 그냥 포기했다. 도시입장료를 내자싶다. 10킬로도 안되는 거리인데 50위안 뜯겼다. 그냥 기분 좋게 주니 기사도 입이 찢어진다. 누군가가 나때문에 입이 찢어지게 행복하면 나쁘지않은 일이다. 하룻밤 묵을 호텔이라 공항에서 멀지않은 곳으로 정했더니 생각보다 외진 곳이다. 승차거부당한 이유를 알 듯하다. 택시가 들어오면 손님 태우기 쉽지않을 듯 하다. 하룻밤 오버스테이하기엔 괜찮은 듯 하다. 시내중심가에 괜찮은 호텔이 없어서 대충 잡은건데 방은 깨끗하고 괜찮다.

호텔로비에 전시된 람보르기니
호텔로비에 전시된 람보르기니

로비에 람보르기니를 전시해놓은 것이 재미있다. 대충 방에 짐을 던져놓고 시내로 나가려고 리셉션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다. 택시를 기다리는데 쭉쭉 빵빵 미녀들이 셔틀을 탄다. 항공사 승무원들인 듯 싶다. 공항이 가까워서 항공사직원용으로 사용하는 호텔인 듯 하다. 잠시 후 택시가 왔다. 귤자주섬으로 가자고 하니 뭐라뭐라 한다. 뭐지하는 얼굴로 못알아듣겠다하니 답답해죽겠다고 뭐라 하신다. 우리를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주시고는 미터요금 나온 17위안받고 내려주신다. 기본요금이 2킬로미터에 8위안이고 추가되는 2킬로마다 2위안씩 더 받는다. 도시마다 요금체계가 약간씩 다르다. 장사시내 택시요금체계는 단거리를 선호하는 체계다. 장거리는 왕복 요금을 내라는 식인데 미터를 켜라고 하니 싫어할수밖에...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할수없이 지하철로 갔다. 다행히 지하철노선이 복잡하지 않다. 지하철노선도를 보니 우리는 2호선을 타면 된다.

지하철승차권은 자동판매기에서 구입해야 한다. 5위안 10위안은 지폐가 가능하고 1위안은 동전으로만 해야 한다.
3위안짜리 두개를 사야하는데 1위언 동전이 없어서 황망해하니 뒤에 서있는 청년이 바꿔준다.

세상 어디에나 착한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작은 도움이 이방인을 행복하게 해준다.

귤자주섬
귤자주섬

지하철을 타고 귤자주섬으로 갔다. 장사를 가로지르는 상강 안에 있는 섬은 폭 3백미터 길이 5킬로미터정도의 섬이다.

장사 시민의 휴식처인 듯 하다.

마침 일요일이라 섬은 사람으로 넘쳐난다.

사람에게 밀려서 다리위로 겨우 올라갔다.

장사 시내가 생각보다 너무 크다. 시내 전체가 미세먼지로 포장이 된 듯 시야가 흐리다.

섬에 들렀다는 사실로 만족하고 저녁이나 제대로 먹자고 시내로 걸어갔다. 마지막 저녁이라 제대로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데 끌리는 것이 없다.

깔끔한 훠궈집이 눈에 뜨인다.

현대식으로 잘 꾸며진 곳이라 맘에 든다. 사천식훠궈가 아니어서 더 좋다.

양념을 내 입맛대로 조절해서 맛있게 먹었다. 뷔페식 훠궈라 원하는 대로 갖다 먹어도 되니 입맛에 맞게 골라서 좋다. 둘이서 실컷 먹었는데 160위안이다. 할인쿠폰 있으면 할인해주겠다는데 있을리가 없다. 중국어디에서나 모바일쿠폰을 들이대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는 외국인이라 아무 혜택도 없다. 160위안이라도 싸게 잘 먹었다.

호텔로 돌아가기위해 지하철을 타고 인민동루로 갔다. 이젠 지하철이 익숙하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인민동루에 내려서 택시를 타려는데 죄다 바가지요금을 부른다. 17위안 거리인데 50위안내라는 도둑놈도 있다. 택시 한대가 20위안 내란다. 탔더니 이번엔 합승을 한다. 우리 호텔 방향을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부르더니 한 명 태우고 또 한참 가다 고함질러서 한 명 더 태운다. 호텔까지 무사히 잘 데려다주심에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맛사지를 받고 싶어서 5층스파로 갔다. 남편은 맛사지를 싫어해서 나만 90분 전신으로 받았다. 그냥 그렇다.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나마 맛사지로 마무리한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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