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대통령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들이 민심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여론조사 등에서 20% 정도로 나타난 부동층의 향방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다음 달 9일 투표를 앞둔 '장미대선'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양강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대선 시작 전후 안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문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조사(4월 7~8일)에서 문 후보(37.7%)와 안 후보(37.0%)의 지지율 차이는 0.7%포인트에 불과했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36.3%, 안 후보가 31.0%의 지지를 얻으며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이어진 조사에서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TV토론과 '네거티브 공세' 등으로 중도·보수층이 안 후보를 이탈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JTBC가 25일과 2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는 38.5%의 지지율로 안 후보(25.2%)를 13.3%포인트나 앞섰다. 이에 앞서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와 함께한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0.3%, 안 후보가 29.6%의 지지를 획득했다.

이에 선거 판세가 양강 구도에서 '1강(문재인) 1중(안철수) 3약(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문 후보가 굳히기에 들어갔으며 안 후보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20% 정도로 알려진 부동층의 표심이 남은 대선 기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즉 앞으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물론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홍 후보와 유 후보 그리고 심 후보까지 부동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미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 간의 '비문 단일화' 움직임에 쐐기를 박았다. 또 대규모 거리에서 골목길로 유세전을 옮기며 민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50% 이상의 득표율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발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보수층의 이탈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내지 연대론에 선을 그었다.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를 부각하는 한편 이번 대선의 대결 구도를 '미래와 과거'로 잡고 정책과 비전 알리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홍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안보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안 후보에게 쏠렸던 보수 유권자들을 흡수해 대선 판도를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후보는 후보 단일화 등의 문제로 내홍을 겪었지만 홍 후보와의 보수 적통 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TV토론 이후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8%까지 올라간 심 후보는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정책 대결을 통해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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