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상준의 행복한 마라톤] 롯데월드 타워 수직 마라톤

발행일시 : 2017-04-26 00:00
[한상준의 행복한 마라톤] 롯데월드 타워 수직 마라톤

얼마전 롯데월드 타워가 개장하였다. 10여년간 한강변을 달리면서 롯데월드타워가 올라가는 모습을 꾸준히 볼 수 있었는데, 드디어 개장을 하였다. 일전에 특이한 마라톤 대회를 언급하면서 63빌딩 마라톤에 대하여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작은 바램이 있다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훨씬 높은 롯데월드타워 오르기 대회가 개최되었으면 좋겠다. 롯데월드타워는 총 123층 555m 높이라고 한다. 롯데월드타워 Seoulsky 전망대가 120~123층이니 최소 500m 이상 높이를 뛰어서 오르는 대회 개최가 가능하지 않을까?

위와 같이, 63빌딩보다는 물론이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훨씬 높은 롯데월드타워 오르기 대회가 개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 했는데, 정말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 대회를 개최되었다. 마라톤 동호회 회원중에는 필자의 컬럼을 보고 기획한 것이 아니겠냐는 말이 있었으나, 아마도 롯데월드타워 개장 이벤트로 이미 기획하고 있었을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 대회(LOTTE WORLD TOWER INTERNATIONAL SKY RUN)는 1층 아레나 광장에서 전망대까지 총 123층, 555M 높이, 2,917계단을 오르는 대회이다.

홍보용 포스터 &#8211; 롯데월드타워 제공 <홍보용 포스터 &#8211; 롯데월드타워 제공>

고층 빌딩을 뛰어오르는 대회는 국제적으로도 많이 개최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63빌딩 뛰어오르기 대회가 있었다. 63빌딩 대회의 경우 마라톤을 시작하고 여러 번 참가하려고 하였는데, 같은 날 다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참가하지 못하였다. 빌딩 달리기 대회는 꼭 한번 달려보고 싶었는데 63빌딩 보다 두배 이상 높은 롯데월드타워 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하였다.

63빌딩 대회의 경우 결승선인 전망대가 60층인데, 63빌딩은 44층이 없다. 1층에서 2층까지 가면 1층을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58층을 뛰어오르면 되는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을 뛰어오르는 것인데, 중간에 빠지는 층이 없는 것으로 안다. 122층을 뛰어오르는 것이므로 63빌딩의 두배가 넘는 것이다. 63빌딩 대회의 계단수는 1,251 계단이다. 롯데월드타워는 2,917 계단이다. 사실 건물마다 한 계단의 높이가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단순히 계단수로 정확한 비교는 되지 않을 것 이다.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을 하면 좋은 점이, 이러한 좋은 대회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등록 시작 날자 오전에 별 생각 없이 대회 참가 등록을 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이 대회가 꽤 인기가 있어서 당일 오후에 신청 마감이 되었다고 한다. 이 대회는 경쟁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누어 신청을 받았는데, 굳이 경쟁부문에 신청해서 건각들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보다, 대회 자체를 즐기고 싶은 생각이 많아서 비경쟁부문으로 신청을 했다. 사실 이 구분에는 출발하는 시간만 다를 뿐 차이가 없다.

고층건물 달리기 대회
고층 건물 뛰어오르기 대회는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다. 고층 건물 달리기 대회의 시작은 ESBRU(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오르기, Empire State Building Run-Up) 이다. 지난 2월 1일 40번째 대회를 개최하였다. ESBRU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 층인 102층까지 가 아닌 86층 전망대 까지만 달리는데 86층 까지는 계단수는 1,570계단이고 높이는 320m 정도 된다고 한다.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은 123층까지 오르고 2,917개 계단, 총 555m이니,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보다 훨씬 높다.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 대회는 국제 수직마라톤 연합(ISF, International Skyrunning Federation)에서 운영하는 VWC(Vertical World Circuit)의 시범 레이스(Exhibition Race)로 개최되었다. VWC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롯데월드 수직 마라톤이 시범 레이스로 소개 되어있다. 아마도 내년부터는 정식 레이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VWC에 소개되어있는 롯데월드타워 홍보 사진 <VWC에 소개되어있는 롯데월드타워 홍보 사진>

VWC는 두바이, 런던, 뉴욕, 파리, 마닐라, 시드니, 호주, 중국, 홍콩, 일본 등 10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빌딩 달리기 대회를 관리한다. 아마도 마라톤 대회 인증처럼 여러가지 조건을 확인하고 공식 대회로 인증을 해주는 것 같다. 수직 마라톤 대회라고 하는 것은 롯데월드타워에서 만든 한글 이름이고 Skyrunning 이 공식적인 용어이다. 사실 마라톤이라고 하기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마라톤은 선수들도 2시간 초반 대에 완주하고, 일반인들이 4~5시간을 걸려서 달리는데 롯데월드 수직 마라톤 대회는 20~40분이면 대부분 완주를 한다. 즉, 달리기 대회이지 마라톤대회는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123층을 뛰어오르는데 거리는 얼마나 될까?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계단수가 2,917계단이고, 123층까지 계단을 오르면서 총 250번 정도의 180도 회전을 하면서 달려야 한다. 한 계단의 길이를 30cm 라고 가정하면 약 875m에, 계단 이외에 회전을 하면서 반환하는 거리를 1m씩이라고 가정하면 약 250m가 된다. 두 거리를 더하면 약 1.1km를 달리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식수대까지 뛰는 거리까지 포함해도 아무리 길어야 1.5km를 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수직 마라톤”이란 표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Skyrunning의 우리말로는 어떤 것이 적당할까? 수직 달리기, 하늘 달리기, 공중 달리기? 필자는 구름 위의 달리기가 어떨까 생각한다.

VWC에 Skyrunning 홍보 사진 <VWC에 Skyrunning 홍보 사진>

홍보사진에서 보듯이 롯데월드타워의 수직 마라톤은 VWC의 다른 어떤 건물보다도 높다. 그리고, 서울의 한가운데 있으므로 접근성도 좋다. 국제대회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올해는 외국인 참가자가 많지 않았지만, 대회 홍보가 잘된다면 더 많은 외국인이 대회를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

주요 빌딩 달리기 건물의 정보 <주요 빌딩 달리기 건물의 정보>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 대회로 인하여 이제 63빌딩 달리기 대회는 의미가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롯데월드타워 대회가 매년 정기 대회로 자리 잡는다면, 63빌딩은 건물 높이에서 롯데월드타워에 밀리기 때문이다. 무언가 달리기 이외에 특이한 이벤트로 두 대회 모두 개최되었으면 좋겠다.

63빌딩 계단 오르기 대회 - 63빌딩 제공 <63빌딩 계단 오르기 대회 - 63빌딩 제공>

대회 준비과정
건물을 두 다리로 달려보고 싶어서 대회 신청은 했으나,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마라톤을 10년 넘게 했고 지난 3월에 마라톤도 완주를 했지만 마라톤의 경우 평지를 주로 달리고, 간간히 언덕을 달리는 것이다. 마라톤에서 주자들이 가장 많이 걷는 곳이 오르막길이다. 그만큼 오르막은 체력소모가 많다. 그리고, 평지를 달릴 때 쓰는 근육과 오르막을 달릴 때 쓰는 근육은 다르고, 언덕을 오를 때 근육경련, 즉 쥐가 많이 발생한다.

건물 달리기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을 오르는 것이다. 계단의 경우 마라톤에서 만나는 오르막보다 경사가 더 가파르기 때문에 많이 어려울 것이란 것을 알고 있기에 걱정이 되었다. 계단을 오를 때 쓰는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계단이 많은 곳을 연습을 할까 생각도 하였지만, 사는 곳은 15층 아파트인데, 123층 높이를 연습하려면 8~9번을 반복해야 하는데, 15층까지 뛰어서 오른 후 승강기를 이용해서 1층으로 내려가서 다시 계단을 뛰어 올라야 하니 연습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전철역에서 사람들이 적은 새벽시간에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으로 오르면 꾸준한 오르기 연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이것 역시 역무원들이 CCTV로 보다가 제지할 것이 분명했다.

결국 출퇴근을 하면서 전철역 등에서 계단을 보면 무조건 뛰어서 오르는 것과, 평소에 10km 정도 한강변을 달려서 체력이 어느 정도 소모된 상태에서 아파트 15층을 계단으로 빠르게 뛰어 오르는 것으로 연습을 대신했다.

마음에 드는 대회 관리
롯데 측에서는 이번이 첫번째 대회여서 그런지,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전자메일로 두 번의 대회 참가 안내문을 보냈고, 대회 일주일전에 배번과 기념품, 대회 안내문이 도착했고, 대회 이틀 전에는 전화로 참석 여부와 참가요령을 다시 안내 하였다. 일반적인 마라톤 대회의 경우에는 홈페이지와 안내 책자가 전부이다. 아쉬운 것은 A4용지의 안내문이 전부였다. 별도의 안내 책자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마라톤 대회에서는 안내 책자를 만든다. 안내 책자에는 대회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참가 요령, 참가자 명단 등이 포함되어있다. 첫번째 대회이니 롯데월드 타워에 대한 자세한 정보, 국제 수직 마라톤에 대한 안내와 전체 참가자 명단이 포함된 책자가 있었으면 더욱 기념이 되었을 것이다.

대회 배번과 티셔츠, 그리고 기념품 <대회 배번과 티셔츠, 그리고 기념품>

대회 참가비는 3만원 이었는데, 참가비는 전액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기부 되고,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서 스포츠 꿈나무 육성 사업에 사용된다고 한다. 거기에 기념품과 운영비를 생각하면 이번 대회는 수익을 위한 대회가 아닌,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 성이 강하다고 본다. 하긴 개장 기념을 하기 위한 불꽃놀이에 40억원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수직 마라톤 대회 비용은 훨씬 저 비용으로 홍보가 되었다고 본다.

유사한 대회인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 뛰어오르기 대회의 경우 참가비가 1인당 125달러(USD)이다. 현 환율로 14만원정도 된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대회 참가비가 10만원을 넘기는 어렵겠지만, 참가비가 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대회 당일
일반적인 대회의 경우, 모이는 시간은 같고, 자신이 뛰는 코스에 따라 출발 시간이 다르다. 마라톤 대회는 넓은 도로에서 일시에 출발하는데, 건물 계단을 뛰어 오르는 것은 한꺼번에 출발 경우 병목 현상이 생기고 부상의 위험이 있다. 그래서인지 경쟁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누어서 출발하고, 각 부문은 다시 연령대 별로 순차 출발하게 되어있었다. 출발도 5명씩 시간차를 두고 출발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출발 시간표 &#8211; 롯데월드타워 제공 <출발 시간표 &#8211; 롯데월드타워 제공>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체력과는 상관 없이 연령대 별로 출발 시간을 정했는데, 나이가 많을수록 무조건 나중에 출발하도록 배정하였다.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50세 가 되었는데, 다행히 나이를 만으로 따져서 40대의 출발 그룹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마라톤의 경우 연령대가 아닌 완주 기록으로 출발하는데, 이런 대회의 경우 자신이 완주할 수 있는 예상 시간대별로 출발 시간대를 나누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본다. 내년부터는 올해 참가자의 기록을 기준으로 그룹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회 안전규정 준수 및 참가서약 <대회 안전규정 준수 및 참가서약 >
병력 확인서 <병력 확인서 >

배번과 함께 보내진 서류에는 자신의 병력과 체력에 대한 동의서 부분도 포함되어있었다. 해당 서류에 서명을 하고 참가 등록처에 제출을 해야 했다. 마라톤의 경우 이러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다. 서류이외에도 대회 당일 달리기 전에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검사한다고 최소 자신의 출발시간 1시간 전에는 도착하라고 되어있어서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체력 검사는 만 50세 이상만 해당하고, 40대까지는 별도의 검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 시간대별로 출발 시간을 정했기 때문에 대기시간은 없었다. 바로 참가 팔찌를 바로 받을 수 있었고, 결국 1시간 동안 하릴없이 대회 출발을 기다려야했다.

한산한 참가 등록처 <한산한 참가 등록처>

배번으로 본인 확인을 할 뿐 별도의 신분증 검사가 없었다. 충분히 대리 참석을 할 수 있었다. 서약 및 병력확인서를 받는 것이 무의미 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경쟁부문으로 참가 신청을 한 것은 즐기기 위해서 대회를 참여하는 것이었는데, 너무나 간단한 등록 절차로, 등록 후 한시간 이상을 기다리게 되니 좀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상한 완주 목표는 40분이었다. 한 층에 20초 정도의 시간으로 달리면 40분에 완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비경쟁 부문이다 보니, 경쟁부문이 완주하고 내려와서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젊은 남자의 경우 24~26분에 완주를 하였고, 여성의 경우 32분 정도에 완주를 하였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40분까지는 걸리지 않고 30~35분이면 완주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엘리트 부문 시상식도 열렸는데, 남자는 호주 출신의 마크 본 선수가 15분 44초, 여자 선수는 역시 호주의 수지 월샴이 18분 47초로 우승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대회를 달리면서
40대 비경쟁부문 출발시간은 11시 48분이었는데, 11시 30분쯤 되자, 비경쟁 부문 참가자는 누구든지 바로 출발을 할 수 있다고 안내방송이 나와서 조금 일찍 출발할 수 있었다. 더욱이, 출발할 때 앞에 달리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 쾌적하게 계단을 뛰어 오를 수 있었다.

출발선에서 한장 <출발선에서 한장>

마라톤 대회의 경우 야외에서 달리는 것이고, 바람이 없는 날이라도 달리는 것만으로도 바람을 일으키므로 4월의 선선한 날씨에는 땀이 많이 흐르지 않는다. 땀이 나더라도 바로 증발을 하기 때문에 더운 날씨가 아니면 땀이 흐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롯데월드 수직 마라톤의 경우는 실내에서 달리는 대회라서 땀이 많이 났다. 계단을 달리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달리게 되는데, 얼굴에서 땀방울이 계속 없이 흘렀다. 앞서 달린 사람들이 흘린 땀방울 자국이 올라가는 계단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계단을 달릴 때 어떻게 달리면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고 달릴까 생각을 해보았다. 마라톤을 달릴 때 가파른 언덕이 나오면 달리는 요령은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늦추되 정속으로 달리는 것이다. 보폭을 줄이지 않고 달릴 경우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결국 걷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계단은 지속적인 가파른 언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두가지 원칙을 정했다. 계단은 두 계단씩 뛰어 오르지 않고 한 계단씩 뛰어 오르고, 리듬을 타면서 정속 주행을 하기로 하였다.

막상 계단을 뛰어오르다 보니, 30층을 넘겼는데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기록을 위하여 123층까지 쉬지 않고 달렸으면 더 많이 힘들었을 텐데, 사진 기록에 남기기 위해 계단에서 50여장의 사진을 찍었다. 셀카도 찍었지만, 진행 요원이 층마다 있었기 때문에 셀카보다 좋은 자세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어차피 비경쟁부문이었고, 즐기는 대회였기 때문에 기록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대회 도중 계단에서 찍은 사진들 <대회 도중 계단에서 찍은 사진들>

어렸을 때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31층,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63빌딩과 같은 숫자인 63층 등 층마다 의미를 부여하면서 달렸다. 즐기면서 달리다 보니 100층을 넘겼고, 20여 층만 올라가면 완주를 하는 상황이 되었다. 123층을 오르면서 한명에게도 추월 당하지는 않았고, 20여명을 추월하면서 올라갈 수 있었다. 층이 오르면 오를수록 기진맥진하면서 오르는 참가자를 만날 수 있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총 5개의 피난 안전구역이 마련되어있다. 123층이니 25개 층마다 하나씩 있는 것이다 고층 건물이다 보니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로 화재 진압 및 구조가 불가능하며, 안전구역으로 대피를 해야하는데, 고층에서 지상까지 대피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방화가 가능한 안전구역을 만들어서 입주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 이다. 안전구역에는 피난 안전 구역 이용 안내와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용품들이 구비 되어있었다.

롯데월드 타워  60층에 위치한 피난 안전 구역 <롯데월드 타워 60층에 위치한 피난 안전 구역>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계단을 오르는데, 일반 건물과 마찬가지로 계단을 통하여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계단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계속 올라갈 수 있었는데, 피난 안전 구역에 해당하는 층은 무조건 계단 밖으로 나가야만 하게끔 동선을 만들어 놨다. 이는 화재 발생시 연기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단으로 급하게 대피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계단 밖에 위치한 피난 안전 구역으로 유도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서 100층을 지나면서 계단을 두 계단씩 뛰어오르기도 했고, 속도를 내보기도 했다. 몸에 땀은 비오 듯이 흘렀고 결국 123층에 도착하였다.

롯데월드타워 123층. 완주를 했다 <롯데월드타워 123층. 완주를 했다>

완주후 123층에서
완주를 하고 나니 좀 아쉬움이 남았다.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아서인지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았다. 32분정도에 완주를 했는데, 조금 더 속력을 내고 올라와서 20분대 기록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라톤을 평소에 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123층. 수직 마라톤 대회의 최고층 빌딩을 내 두 다리로 뛰어 올랐다. 메달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기념 메달과 배번 뒤쪽의 RFID 칩 <기념 메달과 배번 뒤쪽의 RFID 칩>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날씨가 흐리거나 미세먼지가 많아서 풍경을 잘 보지 못할까 걱정했었는데, 아주 맑지는 않았지만 정말 서울을 내 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서울N타워, 63빌딩에서 내려다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한상준의 행복한 마라톤] 롯데월드 타워 수직 마라톤

전망대를 한바퀴 돌면서 서울시내 전경을 구경하고, 고속 승강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123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데 걸린 시간은 약 90초 정도 되었다. 1층을 내려오는데 1초가 걸리지 않은 것이다. 555m에서 내려온 것이므로 1초당 평균 6m의 속도로 내려온 것이다. 승강기가 운행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가속하고, 멈추기 전에 승객에게 무리를 주지 않은 감속을 한 것을 가만하면 중간에 속도는 자유낙하 속도 9.8m/s 까지는 아니지만, 평균 속도인 6m 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하강을 한 것이다.

1층에 내려오니 기록을 확인하는 부스가 있었다. 배번을 입력하면 바로 이름과 기록이 나오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대회 였다.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 기록은 31분 56초.24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 기록은 31분 56초.24>

여기서 대단한 분을 만났다. 36년생, 연세가 82세인 완주자 였다. 그 분의 완주 기록은 54분 11초. 노익장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셨다. 과연 내가 82세가 되었을 때, 마라톤을 하고 있을까? 그 기록으로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을 완주 할 수 있을까? 나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담 중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 보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이제 롯데월드타워를 나는 당당히 쳐다 볼수 있게 되었다. 내년에는 사진을 찍지 않고, 경쟁 부문으로 다시 도전해 볼까 생각 중이다.

한상준 han.sangjoon@gmail.com 포토스탁 회사 이미지클릭 이사. 20년 넘게 IT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관심 분야의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글로 남기는 것을 즐기고 하고있다. 현재 논현동 카페드양이란 커피 전문점도 경영하고 있다.10년전 마라톤을 시작하여 국내 최대 마라톤 동호회 마라톤114의 운영자와 고문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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