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게 되는 계기
한결같이 “공부해라, 공부해라”만 외치고 수업이 끝나면 학원을 전전하게 만드는 교육방법이 효과적이지는 못하다.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학교처럼 학원도 순례한다. 공부를 위한 학원이 아닌 수업이후의 들러야 할 곳일 뿐이다. 아이들은 배운다는 것에 즐거움 보다는 의무적으로 또는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고 선생님 말에 눈을 둔다.

실제로 소수의 아이들을 제외하곤 학원이 공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없이 선생님이 주입식으로 넣어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냥 수업을 채우는 것이다. “왜 그렇게 되지?” 하는 의문을 품어보기도 전에 바로 답을 내는 방법을 설명하니 아이들로서는 사고의 기회조차 빼앗기고 문제의 풀이조차 천편일률적으로 암기하게 된다. 이렇게 공부를 한 아이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풀어보지 못한 문제에는 접근조차 못하고 다시 문제를 풀어줄 선생님만 기다리게 된다.

공모전의 세계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계이고 신기한 세계이다. 그동안은 읽으라는 책을 읽고 문제를 풀고 반복에 반복만 거듭했다. 공모전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기존에는 없던 것이고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보게 만들고 고심하게 만든다. 그래서 몇날 며칠을 다듬고 다듬은 제안이 또는 자신의 글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면 신문에 자신의 이름과 사진이 실려지고 근사한 상장을 만나는 것이 신기하다. 게다가 두둑한 상금은 자부심과 함께 또 다른 자신의 가능성과 보상으로 생활에 생기를 만나게 한다. 없었던 새로운 의욕이 살아난다.

우연히 참가대상이 초등학생이 슬로건에 한번 응모했는데 덜커덕 수상권에 들었다. 그리 많은 문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10자의 슬로건에 3줄의 설명이 상장과 상금을 만들어 냈다. 그로 인해 아이가 갖는 자신감은 천 번 공부하라고 독려한 말보다 수백 배의 파워를 갖는다. “아! 나도 할 수 있구나!” 깨달음이 아이에게는 세상을 달리 보이게 한다. 지금까지의 세계와 앞으로의 세계가 구분되는 전환기가 되는 것이다.

자신감이 생기면 성격도 달라져
학습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아이의 경우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도는 공부는 해야만 하는 것으로 신날 일이 없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문제들은 아이를 주눅 들게 하고 자신감은 점점 땅에 떨어진다. 하다못해 책읽기마저 의무감으로 주어진 기간에 몇 권이라고 부담감을 지워주니 책 읽는 즐거움도 없어진다. 재미가 없으니 공부는 지겨운 것이 되어 버린다.

그런데 공모전을 경험하고부터는 달라졌다. 자부심인가 자신감인가 자신의 힘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지 스스로 찾아보는 자료가 생겼고 스스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독서장이나 일기장이 아닌 주제를 정하고 글을 만들어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또 새로이 도전할 공모전을 물색한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반짝이는 눈과 함께 9시만 되면 조는 아이가 아니다. 이제 자라는 말을 듣고도 ‘조금만 더요!’를 외치게 되면서 아이가 바뀐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네이버로 찾다가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는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창의력이다. 기술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몰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지 못한다. 그것마저 어른의 힘을 빌리면 아이는 스스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를 풀어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스스로 알아보고 찾아보고 문제를 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생각이란 것이 시작된다.
한 번도 먼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선생님이 풀어주는 방법을 그대로 암기하기만 했었다. 주입식의 소극적 태도가 적극적이며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공모전에서 바뀐 태도는 현실의 모습도 바꿔간다. 이미 어제의 아이는 없고 달라진 아이는 무한 가능성을 향해 질주한다. 그동안에 자신은 못한 것이 아닌 안한 것이라는 것을 깨친 마냥 조만간 학습의 태도와 방법도 달라질 것이다.

사교육에 허리 휘는 부모님께는 공모전을 적극 추천한다. 아이가 스스로 달라질 수 있다. 뒤에서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풀려는 적극성으로 문제 뿐 아니라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개척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젊은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가 어려운 문제들은 해결해 주고 학교나 학원 또는 과외 선생이 문제를 풀어주다 보니 아이들이 무력해 졌다. 딱히 원하는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하래서 하는 것 뿐 이라는 말이 들린다. 목표가 없는 젊은이들이 많아 졌다.

그들은 젊은 시절을 표류하며 보낸다. 미래는 대책이 없고 현재는 모르겠다로 일관하며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래서 생겨난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청년 실업자 수만큼 늘어났다. 일을 하지도 않고 일할 의욕도 없이 그냥 즐기는 청춘이다. 이들의 미래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목적을 만들어 성취하는 경험은 중요하다.

긍정적 미래 만들기
고래로 자녀를 기르는 수많은 방법들이 전해지고 있고 책으로도 나와 있다. 무수한 방법이 있지만 나에게 적용되는 것은 똑같을 수가 없다. 각각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아이의 성격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똑하게 키우고자 한다면 의지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공부든 일이든 스스로 해결하도록 해야 자신에게 지워진 삶을 책임지고 설계해 나아갈 수 있다. 온전하고 건전한 방법의 하나로 공모전을 추천한다.

빠르게는 초등학교 입학한 순간부터 공모전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참가자격이 초등생 이상으로 진행되는 그림, 글, 발명 등의 분야로 시작할 수 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자신이 주체가 되어 진행해야 한다. 물론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주제하는 것이고 생각하고 분석하고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공모전이든 주제가 있고 이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충실히 읽어 보고 요구되는 바를 포용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 필요하다. 자료 조사가 우선되고 경험이 바탕이 될 수도 있지만 이를 펼치기 위해서도 기존 수상작이나 예시가 되는 것들을 봐야하고 자신의 생각들을 조리있게 기술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아이는 일찍이 독립하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구체화하고 완성도를 높이다 보면 자기주도 학습이 뭔지도 모르게 자신의 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된다. 다른 어떤 촉매제 보다 멋지게 가이드 할 수 있는 매체가 되는 것이다.
수많은 부모들이 사교육비용으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가뿐히 뛰어 넘어 자녀의 긍정적인 미래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된다.

물론 처음엔 좌충우돌 할 수 있다. 무작정 덤빈다고 순순히 상장을 내놓는 공모전은 없기 때문이다. 몇 번의 도전으로 룰을 깨닫고 어떠한 요구가 먹히는지 실험도 해보고 그러면서 배우게 된다. 이렇게 배운 기술은 당장 학교에서 그리고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방법으로 구체화되고 아이의 삶도 스스로가 개척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잘 한 것에 대한 상장과 상금은 선생님과 부모의 칭찬만큼 아이에게 무한 에너지가 솟아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공부는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재미를 만나면 저절로 하는 것이 공부이다. 공모전은 아이에게 그 재미를 만나게 하고 사회를 만나게 하여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양분이 된다. 어릴 때부터 겪어 보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는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를 그려보고 그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변화무쌍한 아이디어로 자신을 시험하며 능력을 만들고 목표한 세상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지와 지혜를 만들어 준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40여회의 수상을 하며 금융, 전자, 바이오, 정책, 광학,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 동안의 공모전 경험으로 공모전에 관한 분석과 동향, 수상비법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흥미와 다른 경험의 기회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청춘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국민감정서1, 2’ 등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며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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