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없는 법이니
때와 경우에 따라서 방법을 달리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방법에 애착이 심하여
그 테두리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 몽테뉴 ‘수상록’ 중에서 -

직장인의 기본은 주어진 일을 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을 해본 경험이 적은 신입사원이 입사했을 때 일의 관점에서 기업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다. 이론적으로야 같은 일에 대한 전체적인 업무 프로세스는 같아야 하지만 실제 기업에서 일을 하다 보면 기업마다 고유의 일하는 방식이 있어 실제 일을 수행하는 것은 조금씩 다르다. 때론 상황에 따라 비효율적인 부분이 업무 프로세스에 포함되어 있기도 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은 새로운 일이나 상황을 접했을 때 그 일의 프로세스의 불편함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서 실천한다. 직장인이라면 생존을 위하여 일하는 방식에 대해 늘 고민하고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직장인들이 ‘적응’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함을 추구하고 변화에 부정적이다. 그러다 시대흐름에 뒤쳐져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신입사원의 경우 일을 대할 때 과도한 열정과 의욕으로 회사가 정한 프로세스나 보고양식을 지키지 않고 자기 주관으로만 일을 하여 전체 업무가 흔들리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나 본인이 업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여 일과 일하는 방식을 제대로 배우기 전에 조기 퇴사하는 경우도 많다. 신입사원이라면 일에 있어 불만을 갖기 보다는 본인이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생각해봐야 한다.

경력사원의 경우 기존의 일하는 방식에 익숙해서 이직하는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전에 자기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서 회사의 시스템이 없어서 일을 못하겠다는 말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상황은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대부분 대기업에서 정교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던 사람들이 그 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할 때 성과가 부진한 이유를 자신의 역량부족이 아닌 시스템 지원이 없는 것으로 변명한다. 사실 일하는 방식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시스템이 없을 경우 표준적인 업무도구를 활용하여 시스템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내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IT시스템이 없으면 엑셀 등 업무 도구를 통해 유사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시스템이 없어서 일을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일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직장인이 IT시스템의 도움 없이 수행하는 직무에서 업무도구를 활용하여 시스템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을 만들 수 있느냐는 생존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지금 전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무서운 이유는 더 이상 기존의 방식대로 일하는 것으로는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은 인간의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체하였고 우리가 사는 시대에 맞이할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정신노동의 일부를 기술이 대체하는 것이다.

이미 일부 직무는 이미 사람대신 인공지능을 활용한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하며 인력을 구조조정을 한 회사도 많이 있다. 스포츠 결과기사 같은 일부 언론기능은 이미 인공지능이 기사를 쓰고 있는 시대이다. 최근 인공지능 번역이 사람이 직접 번역한 것보다 못하지만 거의 비슷하게 하는 수준까지 따라왔다. 몇 년 안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주요 언어는 통역이 가능한 시대가 온다고 한다. 이러한 시대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직장인이 자신의 일과 일하는 방식에 있어 끊임없는 개선활동이 없이 과거의 방식을 바꾸지 않고 계속 일한다는 것은 대체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직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깊게 이해하고 일하는 방식을 면밀히 살펴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는 것을 통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어야 생존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일에 대한 자신의 수준을 점검하고 이미 다가온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일의 미래와 생존가능성에 대해 깊게 고민해봐야 할 때이다.

이규황 Khlee6042@gmail.com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중견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다. 외부활동으로 네이버 글로벌HR카페에서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주니어 인사담당자 공부모임 HR인공위성의 공동 운영자이기도 하다. 소셜 멘토링 잇다의 멘토로서 구직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인사쟁이 카페에서 HR in 동행이라는 북세미나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들의 회사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이드가 될 글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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