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24)이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3연승으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3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최종일 3차전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의 미위팅(21) 9단에게 19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딥젠고'에 힘겹게 역전승한 박정환 9단은 최종전에선 미위팅 9단에 쾌승을 거두며 2015년 2월 LG배 우승 이후 2년 1개월 만에 세계대회 우승의 기쁨과 3000만엔(약 3억260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박정환(오른쪽) vs 미위팅. 사진제공=사이버오로
박정환(오른쪽) vs 미위팅. 사진제공=사이버오로

지난 2011년 후지쓰배에서 우승하며 세계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장소도 오사카여서 박 9단은 오사카와 우승 인연을 이어갔다. 이번 월드바둑챔피언십 우승은 박 9단의 통산 세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한국바둑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기록도 지난해 2월 강동윤의 LG배 제패이후 처음이다.
박9단은 초반 좌변 전투에서 흑 여섯 점을 잡고 앞서나갔고, 우하귀에서 사석작전을 통해 중앙을 두텁게 하며 승기를 잡은 끝에 완승을 이끌어냈다.
박정환 9단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40개월 연속 부동의 한국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다. 통산 우승 횟수는 18회로 늘어났다.

우승 트로피를 안은 박정환 9단. 사진제공=사이버오로
우승 트로피를 안은 박정환 9단. 사진제공=사이버오로

미위팅은 2013년 제1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에서 세계대회 네번째 최연소 기록인 17세 11개월 만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승 횟수는 10회, 현재 중국랭킹 2위에 올라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딥젠고 프로젝트팀'을 결성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했던 일본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는 2패 후 1승을 거뒀다. 딥젠고는 3ㆍ4위전이 된 3회전에서 이야마 유타 9단에게 235수 만에 불계승했다. 일본 7관왕 이야마는 3패로 체면을 구겼다.
풀리그를 벌여 순위를 가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 상금은 3000만엔이며 준우승은 1000만엔, 3위와 4위에게는 500만엔의 상금이 주어졌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졌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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