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텀블러(tumbler)가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특정 브랜드의 텀블러를 수집하는 이들도 많다. 일반적으로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 주로 사용하는 보틀(bottle)이 저렴한 반면 텀블러는 비싸지만 보냉과 보온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이용자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보틀(bottle)과 함께 텀블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을 이용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등 각종 기념일은 물론 수시로 개성을 살린 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 중 텀블러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커피나 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열성 텀블러 마니아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최근 기본 제품에 비해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이색 텀블러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 봄을 맞아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체리블라썸’ 프로모션에 맞춰 내놓은 ‘LED텀블러’가 그것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최초로 텀블러에 LED조명을 삽입한 이 제품은 벚꽃이 흐드러진 밤의 풍경을 표현했으며 텀블러 바닥면의 스위치를 켜면 하단에서 빛이 은은하게 깜빡이며 시각적인 화려함까지 준다.
이에 질세라 할리스커피도 봄 시즌을 맞아 자사의 인기 데일리 아이템 중 하나인 ‘스테인레스 스탠딩 텀블러’에 ‘레몬’ 색상을 추가했다.
기존 화이트, 스카이블루, 라일락 컬러의 인기에 힘입어 봄의 산뜻함을 연상케 하는 싱그러운 ‘레몬’ 색상을 더한 것으로 파스텔톤 컬러 라인업을 강화했다.
제품 하단이 흡착 소재로 되어 있어 테이블 위에 밀착이 되므로 수평적인 충격에도 텀블러가 넘어지지 않아 음료를 쏟을 염려 없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스테인레스 스탠딩 텀블러’는 기능성과 실용성뿐 아니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텀블러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내부 이너탱크는 보냉, 보온이 뛰어난 구조(스테인레스 더블월 진공단열)로 되어 있어 따뜻한 음료의 온기를 오래 지속 시키고 아이스 음료를 담아 휴대하기도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비스페놀A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음용구를 분리·세척할 수 있어 더욱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셀렉토커피도 봄 시즌 새로운 MD 제품으로 슬림 텀블러 2종을 출시했다.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로 제작된 제품으로 색상은 블랙·화이트 등 2종이며 셀렉토커피의 로고와 타이포그래피로 포인트를 나타내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한다.
슬림한 본체로 그립감이 뛰어나고 500㎖ 용량으로 휴대성이 좋다고 한다. 보온과 보냉이 모두 가능해 일교차가 큰 간절기나 봄철에 실용적이다.
티(tea)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지난해 업체 특성을 반영해 세련된 곡선 디자인의 스테인레스 텀블러에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는 인퓨져 기능을 더한 실버 티 텀블러 2종을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텀블러 전문 제조업체는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써모스코리아는 자사 대표 베이비케어 라인 ‘푸고’의 프리미엄 시리즈의 신제품 조제분유용 텀블러 ‘JNX-500K’를 최근 개발했다.
기존 자사의 푸고 시리즈 보틀 FDM-501K보다 약 50g 더 가볍고 몸체가 슬림해 휴대성을 강화했고 원터치 오픈 방식이 적용돼 야외에서도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분유를 제조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분유 조제 때 가장 중요한 물의 온도인 ‘70도 이상’을 5시간 이상 유지한다. 써모스만의 특수 제조법에 의한 진공단열 기술로 5시간 기준 72도 이상의 강력한 보온이 가능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