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출판사, 독자가 공유하는 콘텐츠 플랫폼이 등장해 어려운 출판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밀리의 서재가 2017년 3월 15일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책의 발견성’과 ‘큐레이션’이 화두인 출판 산업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원들이 ‘모바일 서재’에서 글도 쓰고 책 정보를 등록하고 친구의 서재도 등록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서재를 방문하면 포스트와 책을 구경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포스트와 책은 자신의 서재에 스크랩할 수 있어 마치 친구 집에서 책을 빌려 보는 느낌을 준다. 내 포스트를 다른 서재나SNS에 내보낼 수도 있다. 자신만의 글쓰기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이다.

또 ’e-book’ 서비스도 제공되는 데 기존 북테크 기업들이 독서 기록용 앱을 제공하거나, 책을 추천하는 서비스에 그친 데 반해 밀리에서는 독서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e-book 읽기, 포스트 작성 및 스크랩, 그리고 공유 등이 가능하다.

4월부터는 분야별 전문가 또는 기업이 참여하는 경제/경영, 소설, 자기계발 등 다양한 주제의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인 현대인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인 셈.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이 운영하는 ‘노무현의 서재’를 비롯해 책도 읽고 후원도 할 수 있는 서재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5월부터는 종이책, e-book, 오디오북 등 콘텐츠 구매가 가능하다. 이용자는 여러 서재를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그 서재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해당 서재 주인에게는 도서 판매가의 약 2%의 수익이 발생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책을 추천하고 소개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구조다. 책을 진열하는 권한이 유통사에게 있는 기존 구조와는 달리, 밀리는 참여한 사람들 스스로 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방식이다.

서영택 대표는 “종이책 밖으로 출판 시장을 넓혀 보면, 그 어느 때보다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책에 대한 2차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는 호황기다.”라고 말하며, “출판사와 독자의 거리가 너무 먼 현재의 출판 유통 구조를 독자 중심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작가, 출판사, 독자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소설가, 평론가, 교수, 언론인, CEO, 블로거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해 특색 있는 서재를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PC와 모바일 웹으로 접속할 수 있다. 뷰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설치할 수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3월 20일부터 설치 가능하다. 밀리의 서재는 웅진북클럽을 기획, 성공시킨 웅진씽크빅 전 CEO, 서영택 대표와 팀원들이 설립하고, 웅진씽크빅, 미래엔 등의 출판사와 엔젤투자자들이 투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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