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전 점포 내·외부 꽃으로 장식…화훼농가 돕기 위해 '꽃 소비 활성화'도 일조

현대백화점은 24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미국 최대 메이시스백화점의 '플라워 쇼(Flower Show)'에 버금가는 대규모 봄꽃 축제를 시작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열였던 행사 장면.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24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미국 최대 메이시스백화점의 '플라워 쇼(Flower Show)'에 버금가는 대규모 봄꽃 축제를 시작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열였던 행사 장면.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경기 불황과 국내 정세 불안 등으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한 백화점이 백화점 내·외부를 꽃으로 장식하고 고객들이 잠시라도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색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4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미국 최대 메이시스백화점의 '플라워 쇼(Flower Show)'에 버금가는 대규모 봄꽃 축제를 시작했다.

백화점을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닌 마음을 위안하며 치유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정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즐거움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고 동시에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행사는 '봄, 꽃 피다'란 주제로 압구정본점을 비롯해 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에서 봄꽃 축제를 진행한다.

'플라워 쇼'는 메이시스백화점이 지난 1946년부터 매년 봄에 열고 있다. 해마다 50만명의 방문객이 찾아 미국의 대표적인 봄꽃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국내 백화점이 일부 점포에서 봄이나 꽃을 주제로 소규모 꽃 장식을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한 달 동안 '꽃'을 전 점포의 테마로 삼고 백화점 내·외부 공간을 꾸미는 건 이례적이다.

압구정본점의 경우 내·외부를 튤립과 수선화 등 3만 송이의 생화(生花)로 단장하는 것을 비롯해 전국 점포에 총 10만 송이의 생화와 조화(造花)로 꾸민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전무)은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활력 있는 봄을 맞이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봄꽃 축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봄꽃 축제 기간 동안 고객의 오감(五感)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국 15개 전 점포의 외관과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 주요 동선(動線)에 생화와 조화를 활용해 화사한 봄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또 백화점 입구에 '대형 꽃 아치'를 만들고 백화점 옥상엔 수십여 종의 꽃을 전시한 '봄꽃 정원'도 선보일 예정이다. 목동점과 신촌점 매장에는 대형 '플라워 브릿지'를 만들고, 각 점포별로도 '플라워 포토존', '꽃 전시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각 층 매장에선 해당 매장의 주 고객층이 선호하는 클래식·가요·동요 등 봄 관련 배경 음악으로 봄기운을 북돋으며,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감사합니다. 향기 가득한 하루 되세요'와 같은 감성적인 인사말도 전할 계획이다.

각 매장에 생화와 함께 꽃 디퓨저(방향제)를 곳곳에 배치해 향기로운 정원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식품관에선 '식탁에 봄이 오면'을 주제로 달래·냉이 등 봄 관련 식품을 판매한다.

백화점은 특히 이번 봄꽃 축제 기간 동안 '꽃 소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에서 '꽃 팝업 스토어'를 연다. 꽃 소비 촉진을 위해 매장 위치도 에스컬레이터 옆, 백화점 입구 등 고객이 붐비는 장소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또 60만원과 1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이색 '꽃 배달 서비스'도 진행한다. 구매 고객에게 '꽃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현대백화점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2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는 꽃 배달 서비스는 다음 달 말까지 국내 어디든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준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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