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산업이 융합이 되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들어섰다. 전 산업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으며 2017년에 금융 업계 에 격변이 예상된다. Software AG(지사장 이진일)에서 올해 디지털뱅크, 핀테크, 규제 등에서 오는 위협과 기회들로 금융계에 파란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Software AG의 금융업 부문 글로벌 디렉터이자 CFA인 로라크로지어(Laura Crozier)는 은행들이 데이터의 활용, 파트너 사 및 경쟁사로의 데이터 개방, 디지털세계로의 투자와 동시에 오프라인 사업규모의 축소 등 새로운 오픈 뱅킹 환경에서 다양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 봤다. 올 해 세계 금융계는 아래의 다섯 가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점쳐진다.

고객 데이터가 새로운 수익모델
올해는 은행이 가장 소중한 자산인 고객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은행은 그 동안 데이터 수집에 수십 억 원을 투자하였으나, 예측분석과 기계학습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의 활용에 대해서는 간과했다. 이제는 은행이 그간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하여 수익화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

디지털 변혁으로 새로운 결합이 탄생
은행들은 은행 업계 기존의 비즈니스를 파괴하고 디지털 변혁을 이끄는 핀테크와 디지털뱅크를 사들일 것이다. 기존 은행은 금융 채널과 큰 신뢰를 가진 반면(적어도 중장년층 이상에서) 핀테크와 디지털 온리 뱅크(Digital-Only Bank)는 더 새롭고 민첩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은행과 핀테크/디지털뱅크의 만남은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다. 그러나 문화가 다른 결합으로 쉽지 않지만 결국 각자의 사업적 이유로 파트너십은 공고해질 것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들의 영향력 증가
대규모 은행들이 수익성 낮은 사업분야에서 철수함에 따라 발생하는 금리상승은 중견 은행의 매각 및 합병을 초래할 것이다. 동시에 적극적인 자산관리로 인덱스 제공기관(Index Provider)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핀테크 뿐만 아니라 오랜 경쟁자들에 의해 제공되는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s)들은 전통적 방식의 자산관리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경험하지 못한 금리상승 환경까지 감안할 때, 우리는 앞으로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한 더 많은 자동화와 자산관리 분야의 통합을 보게 될 것이다.

설 자리 잃는 오프라인 지점
고객들이 점점 더 모바일 및 온라인뱅킹 사용을 선호함에 따라 은행지점 폐쇄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은행은 순수한 디지털 경쟁보다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오프라인 지점만을 남겨 놓을 것이며, 각 지점의 규모는 이전보다 축소될 것이다. 그러나 은행이 점점 디지털화되고 비용에 중점을 두면서, 남아있는 오프라인 지점들도 규모 대비 높은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역할로 전환될 것이다.

은행 오픈API로 새 생태계 조성
규제와 시장 세력이 결합하여 사람들이 은행을 이용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유럽에서는 2018년부터 PSD2 (Payment Services Directive 2 : 지급서비스지침2)에 따라 은행은 제3자 결제서비스 업체와 계좌통합 업체에 오픈 API를 제공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게 시장을 주도하는 은행들은 규제를 뛰어넘어 시스템과 데이터를 개방하고, 파트너를 위한 생태계(Eco system)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는 고객을 위한 더 큰 선택과 경쟁이 될 것이며, 나아가 소매 금융 분야에서 완전히 새로운 수익창출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