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수입차를 중고로 팔고 싶다면 생각보다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즉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감가율이 높은 데 감가율은 신차 가격에 비해 얼마나 값어치가 떨어졌는지 알아보는 수치다.

예를 들어 BMW 520d 럭셔리 플러스 2015년형 모델의 경우 신차가격은 6930만원이라고 봤을 때, 1월 기준 시세는 4300만원~4500만원(주행거리 30,000km~40,000km)이다. 이 때 감가율은 35%~38% 정도로 볼 수 있다.

중고차 판매 앱 ‘얼마일카’에 따르면, 수입차 감가율은 출고 1년을 전후해 20~30%, 3년을 전후해 40~50%까지 떨어진다. 출고 3년만 지나도 반 값으로 가격이 뚝 떨어지는 셈이다. 3년 된 국산차 감가율이 20~30%인 데 비하면 큰 폭이다.

왜 수입차는 감가율이 떨어질까?

첫째, 유지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유지비가 높은 차량일수록 감가율이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국산차 역시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는 감가율이 낮지만, 덩치가 커질수록 감가율도 상승하게 된다.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중고차 소비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수입차는 신차 프로모션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국산차와 달리 정가제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차량 오너라 해도 지불한 가격은 각기 다를 수 있다. 특히 신차 프로모션이 열리면 수입차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진다. 신차 가격이 하락하면 자연히 수입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차주가 구입한 금액에 비해 감가액도 커지게 된다.

셋째, 중고차 소비자들에게 수입차는 인기가 없다. 중고차 소비자들은 구매 시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입차는 선택받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다.

넷째, 수입중고차 매입과 판매에 소요되는 부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상사 이전비가 비싸며, 정비가 필요할 경우 수리비도 더 많이 든다. 부대비용이 상승하면 매입시세와 판매시세의 격차도 크게 벌어지게 된다. 간혹 딜러가 이윤을 지나치게 많이 남긴다며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대비용이 국산차보다 많이 든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얼마일카 관계자는 “수입중고차 판매자들은 생각했던 만큼 견적을 받지 못해 속상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딜러들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장원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라며 “보다 높은 견적을 받고 싶다면 다양한 딜러들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애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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