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선 기자 (hslee@nextdaily.co.kr)

현재 재무분야를 포함하여 기업의 핵심인력 혹은 중심인력의 연령층은 점점 젊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일반적인 요구사항도 그렇게 나타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CEO의 평균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하나는 전문성은 점점 세분화 되는 반면 전략적 역량에 대한 상반된 요구도 강하게 맞물려 다소 혼란스런 면도 있습니다.

경리, 회계 분야에서도 예전의 일상적 업무인 전표처리, 결산, 회계 관리 업무의 상당 부분이 현재는 간단한 전산 프로그램이나 IT 시스템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예전에 한달 걸리던 월 결산이나 분기결산은 그야말로 과거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이는 이제까지 재무제표를 과거의 지표로 인식하던 경향이 아니라 현재가치를 산출하고 미래의사결정에 필요한 살아있는 자료로 사용하길 원합니다.

재무분야의 사십 대 경력자들은 경력의 절정기에서 실무역량을 현업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상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보다 높은 역량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그들은 명실상부하게 재무분야의 중추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모습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거의 실무적 경력에 집착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경력과 업무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질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미래경력발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합니다. 과거의 관행이나 실효도 없는 각종 자격증으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사회적 변화를 인식하고 자신을 변환시키기 위한 혁신적인 적응노력이 필요합니다.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은 그저 젊기 때문에 뭐든 지 할 수 있다는 측면이 아닙니다. 역동성과 미래지향성, 그리고 새로운 개념과 패러다임에 대한 거부감 없는 수용성에 대한 선호입니다. 그것을 실무적인 오랜 경험역량보다 높게 평가하고 미래를 향한 핵심성공요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답은 간단합니다. 이러한 젊음이 가진 핵심성공요인을 수용하고 개발해 갈 수 있다면 과거의 경력과 경험은 비할 수 없이 강력한 장점이자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오랜 경력은 '과거에 오랜 시간 동안 그 일을 했었다'는 의미 외에는 없습니다.

변화하는 사회환경이 개인에게 맞출 수는 없습니다. 현재 가진 것을 소중한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소위 '전환기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관점에서 질적으로 새로운 미래비전과 관점이 필요합니다. 이미 예전의 대리 과장 부장 차장 이사 상무 전무로 올라 가는 사다리는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목표 역할에 맞게 경험하고 도전하고 준비하는 사람만이 또 다른 기회에 접근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발견하여 자신의 개념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패러다임이 다릅니다. 직위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직위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역할 모형과 새로운 역량개발이 중요합니다. 직위는 그 다음 편의상 붙는 형식의 개념이 될 것입니다. 본인이 역할을 하고 싶고 하고자 한다면 그걸 준비해야 합니다.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라는 자세는 수동적입니다.

재무분야에 대한 CEO의 기대와 요구수준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습니다. 단순한 실무자가 아닌 경영 파트너로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지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시하시면 어김없이 시행 하겠습니다' 가 아닌 어떤 사안이 주는 사업적 영향과 타당성을 제대로 분석하여 경영에 미치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그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CEO 역시 현재의 경영환경이 본인 혼자 책임지고 해결해나가기에는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과거의 틀 이상을 보시고 준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령은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과거와 똑 같은 것으로 직위를 확보하거나 새로운 직위를 확보하여 누리려고 한다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주어진다면 할 수 있다' 보다는 도전과 준비를 통해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세상은 항상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 점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심규태 ktshim@cfoschool.com 2000년부터 한국CFO스쿨을 통하여 CFO 직무와 역할을 본격적으로 한국에 도입하였으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성공을 위해서는 CEO의 기업가 정신과 제대로 된 CFO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제대로 된 재무적 기업가치창출 경영을 위해서는 유능한 CFO 육성과 CEO 재무리더십 강화를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CFO스쿨 대표이자 부설 스타트업 아카데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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