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이통3사가 상용화한 이종망 동시전송기술을 상용화했지만 서비스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픽 과부화로 인해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어 제한을 걸어놨다는게 이통사의 입장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6월 15일 LTE와 와이파이를 결합한 이종망 동시전송기술 상용화를 알렸다. 하지만 상용화 이후 약 2년 가까이 지났지만 당시 지원했던 제한된 서비스에서 좀처럼 확대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이종망 동시전송기술로 LTE와 와이파이 엮기
이통3사가 상용화한 이종망 동시전송기술은 MPTCP(Multi-Path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기술 중 하나다. LTE와 와이파이를 묶어 최대 1.17Gbps 속도를 낼 수 있다. 당시 이통3사는 1Gbps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1.17Gbps는 LTE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술을 통해 3개의 주파수를 엮어 이론상 다운로드 속도 최대 300Mbps와 802.11ac 와이파이가 낼 수 있는 모바일 최대 867Mbps 속도를 더해 낼 수 있는 속도다. 와이파이나 LTE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더 높은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 속도는 18GB의 UHD 영화 1편을 약 126초, 무손실(FLAC) 음원 100곡(약 3GB)도 약 21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만큼 빠르다.

물론, 단말이 이를 지원해야 한다. 현재는 총 10종의 단말이 사용된다. 2015년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6’과 ‘갤럭시S6 엣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갤럭시노트5’와 LG전자 ‘G4’, ‘V10’과 함께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LG전자 ‘G5’와 ‘V20’가 해당된다.

◇ 상용화 당시 서비스 그대로 제한
이종망 동시전송기술(MPTCP)를 활용하는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이통사마다 다른 마케팅 용어를 사용해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밴드LTE와이파이’, LG유플러스는 ‘기가 멀티패스’라 불렀다. KT는 기가급 속도를 낸다고 해 ‘기가LTE’라 칭했다.

단말 지원 여부도 중요했으나, 이통3사는 서비스에도 제한을 걸었다. SK텔레콤은 영상 플랫폼 서비스였던 ‘T-LOL’과 ‘T-스포츠’에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KT는 데이터선택599/699/999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만 열어뒀다. LG유플러스는 ‘U+HDTV’와 ‘유플릭스 무비’ 등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국한했다.

현재까지도 서비스가 더 확대되지는 않았다. SK텔레콤의 경우 ‘T-LOL’과 ‘T-스포츠’가 지난해 상반기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현재는 SK브로드밴드의 영상 플랫폼 서비스인 ‘옥수수’에서만 ‘밴드LTE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기존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비디오포털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이통3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대 계획은 뚜렷히 없다”라고 밝혔다. 서비스 제한에 대해서는 “데이터 사용량이 차감되기에 요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어 서비스 제한을 걸어둔 것일뿐이다”라고 설명했다.

◇ 갤럭시S8·G6 빠른 속도 기대
이종망 동시전송 기술은 LTE 또는 와이파이 속도가 올라갈수록 더 높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통3사가 서비스 중인 LTE의 경우 이미 출시된 단말을 기준으로 이론상 다운로드 속도 최대 500Mbps 속도까지 가능하다. 와이파이 속도는 802.11ac를 통해 약 867Mbps를 유지하고 있다. 대략 1.4Gbps 속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8’과 LG전자 ‘G6’는 지원칩셋과 하드웨어 제원 사항이 충족되면서 더 빠른 속도 구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LTE 속도는 이론상 다운로드 속도 최대 800Mbps까지, 와이파이는 802.11ac 웨이브2(페이즈2) 기술 상용화로 1.73Gbps까지 올라간다. 2Gbps속도를 넘는 MPTCP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과 G6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는 스냅드래곤 X16 LTE 베이스밴드와의 결합으로 4개의 LTE 주파수를 엮어 더 빠른 속도 구현이 가능하며, 2x2 802.11ac 웨이브2를 지원해 와이파이 속도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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