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과 ‘G6’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LTE 지원 속도가 이통사마다 다르게 지원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간 상반기 출시되는 플래그십의 경우 차세대 LTE 기술 상용화에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10일 이통3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파수 경매로 할당받은 대역폭의 활용 여부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상용화 시기에 따라 단말과 지역별로 다른 네트워크 속도를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해 LTE 하향 최대 속도는 ‘500Mbps’
이통3사별 LTE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 주파수 대역 현황은 각각 다르다.

SK텔레콤은 800MHz 주파수 20MHz 대역폭과 1.8GHz 주파수 35MHz 대역, 2.1GHz 주파수 20MHz 대역에, 지난해 주파수 경매로 획득한 2.6GHz 주파수의 40MHz와 20MHz 대역폭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900MHz 주파수 20MHz 대역, 1.8GHz 주파수 35GHz 대역, 2.1GHz 주파수 20MHz 대역폭을 갖고 있다. 지난해 주파수 경매로 1.8GHz 주파수 20MHz 대역폭을 얻었다.

LG유플러스는 800MHz 주파수 20MHz 대역, 2.1GHz 주파수 20MHz 대역, 2.6GHz 주파수 40MHz 대역에 주파수 경매로 얻은 2.1GHz 주파수 20MHz 대역을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LTE 주파수 대역 상하향으로 나눠 사용한다. 20MHz폭 중 10MHz는 업로드를 위해, 10MHz 다운로드에 쓰인다.

다운로드 속도의 경우 10MHz 폭에서 이론상 최대 75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LTE 특성상 주파수 대역이 증가하면 속도는 배가 된다. 20MHz 대역폭에서는 2배인 150Mbps 속도가 구현된다. 이통사는 보다 넓은 주파수대역이라는 의미로 ‘광대역’이라 부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이통3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은 천차만별이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각기 떨어져 있는 주파수를 엮어 마치 하나의 주파수처럼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집성기술(CA)’이 개발됐다. ‘2CA’는 2개의 주파수를, ‘3CA’는 3개의 주파수를 엮어 속도를 높이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예를 들어 LG유플러스의 경우 다운로드 속도는 800MHz 주파수 10MHz대역과 2.1GHz 주파수 10MHz대역, 2.6GHz 20MHz대역을 통해 최대 300Mbps 구현이 가능하다. ‘75+75+150=300’인 셈이다.

이통3사는 지난해 6비트에서 8비트로 전송되는 데이터량을 늘리는 ‘다운링크256쾀(QAM)’을 상용화했다. 다운로드 속도를 약 33% 더 늘려주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를 통해 이론상 다운로드 속도는 400Mbps까지 올라간다.

주파수 경매를 통해 추가 대역을 확보한 이통3사는 지난해부터 기지국 증설을 통해 속도를 약 500Mbps까지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추가 확보한 2.1GHz 주파수 20MHz 대역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트래픽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1만5000개의 기지국 증설을 완료했다. 올해 3만개의 기지국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즉, 광대역 2개와 대역 1개를 통해 구현되는 ‘500Mbps’속도는 기지국 증설이 이미 완료된 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1.8GHz와 2.1GHz 주파수 광대역과 800MHz 대역을 통해 최대 500Mbps 속도를 상용화했다. 다만, SK텔레콤이 2.1GHz 주파수 20MHz 대역을 반납한 상황이다. 광대역 한 곳이 끊겼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추가 확보한 2.6GHz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다. 2.6GHz 주파수 대역은 지난해말까지 서울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구축이 완료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2.6GHz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가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말까지 전국 85개시를 커버할 수 있을만큼 증설이 이뤄진다. 2019년 인구대비 90% 이상을 커버할 계획이다. 2.6GHz 주파수 기지국 증설이 완료된 지역과 단말의 주파수 지원 여부에 따라 500Mbps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속이 타는 곳은 KT다. KT는 지난해 1.8GHz 주파수 20MHz 대역을 추가 확보했지만 타사와 달리 네트워크 기술 제약상 다운로드 최대 400Mbps 속도를 구현하는데 그쳤다. 추가 확보한 주파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련 장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기술 적용 준비는 모두 끝마쳤다.

KT 관계자는 “4CA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는 갖춰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료=퀄컴)
(자료=퀄컴)

◇ 구원등판 ‘갤럭시S8·G6’, 최대 800Mbps까지 기대
이통3사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은 바로 차세대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단말이다. 이통3사의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은 삼성전자 ‘갤럭시S8’과 LG전자 ‘G6’를 통해 상용화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될 모바일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다. 베이스밴드로 ‘스냅드래곤 X16 LTE’가 탑재된다. ‘X16’ 통신모뎀은 광대역 LTE 주파수 4개를 엮을 수 있는 4CA를 지원한다. 다운링크256쾀과 업링크64쾀, 4x4 미모(MIMO)까지 사용할 수 있다.

제원상으로는 1Gbps의 LTE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4개의 광대역 주파수 대역만 엮어도 600Mbps속도다. 256쾀과 4x4미모의 지원으로 1Gbps 속도가 가능하다. 다만, 국내는 이통사의 주파수 사정상 제한이 따른다.

그렇다하더라도 이통3사가 보유한 주파수를 총 4개까지 엮을 수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경우 LTE를 서비스하고 있는 2.6GHz, 1.8GHz 광대역과 800MHz, 2.1GHz 대역을 엮어 이론상 다운로드 최대 600Mbps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지난해 상용화를 계획했으나 올해 상반기로 지연된 4x4미모가 도입된다면 속도는 더 오를 수 있다. 이통3사 관계자는 “4x4 미모에 대한 준비는 이미 끝마친 상태며, 단말만 도입된다면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과 G6의 지원여부가 유력시된다.

4x4 미모는 기지국과 단말간 각각 4개의 안테나를 활용해 주파수 대역 내 LTE 속도를 2배로 올려주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2x2나 4x2 조합으로 사용됐다.

다만, 4x4미모는 주파수 대역별로 구축해야 한다. 이통3사는 높은 속도를 구현하는 광대역 주파수 하나를 골라 우선적으로 4x4미모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단말의 제한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X16 LTE’의 경우 4x4 미모가 적용된 인접대역 내 2개의 광대역 LTE와 또 다른 LTE 주파수를 엮어 3CA가 가능하지만 비인접대역의 경우 2CA까지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광대역을 운영 중인 1.8GHz 주파수 대역과 단말간 4x4 미모를 상용화하면 200Mbps 속도에서 2배인 400Mbps까지 올라간다. 종합하면 총 800Mbps 속도 구현이 가능하게 된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내년 LTE 1Gbps 속도 구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사정에 맞는 통신모뎀과 모바일AP, 네트워크 고도화 작업이 필요하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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