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젝터 시장을 전망하면 3개의 키워드로 구분할 수 있다. 가정 내에서 쓰이는 홈프로젝터와 더 높은 4K 해상도, 레이저 광원이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는 가정과 B2B 시장을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프로젝터가 주목받은 한 해 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터 제조사들이 탁월한 성능을 지닌 다양한 스펙의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국내 프로젝터 시장은 업계 추산 연 15만대 수준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가정 내에서 쓰이는 홈프로젝터와 더 높은 4K 해상도, 레이저 광원이 부상할 전망이다. (사진=엡손)
올해 가정 내에서 쓰이는 홈프로젝터와 더 높은 4K 해상도, 레이저 광원이 부상할 전망이다. (사진=엡손)

◇ ‘프로젝터’ 내 집안으로 들어온다
20대에서 30대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프로젝터가 대세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홈 프로젝터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연이은 경기 침체로 집에서 실속 있게 휴가를 즐기는 홈캉스족이 증가하면서, 프로젝터 수요도 증가세다.

엡손에 따르면 프로젝터는 강의실이나 기업에서 주로 사용됐으나, 다양한 영상 콘텐츠 감상은 물론 PC 및 스마트폰과 연결해 게임과 같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시장 조사기관 PMA는 전체 프로젝터 시장에서 소형 프로젝터의 비중이 5%인 해외 시장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그 비중이 20%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터의 사용공간이 일반 가정으로 확대되는 만큼, 앞으로는 영화관 급의 화질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수용할 수 있는 고성능 홈프로젝터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해상도 TV 보급이 늘면서 60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늘어나, 특히 고해상도의 대형 화면을 지원하는 홈프로젝터 제품군이 소비자의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TV에서 분 4K 바람, 프로젝터로 ‘전이’
최근 영화 감상과 같은 문화 생활에 필요한 비용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집에서 간편하게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연말 4K 콘텐츠가 증가하고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같은 최신 화질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4K TV 수요가 늘어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프로젝터 업계 또한 마찬가지다. 프로젝터 업계는 세밀한 명암 분석으로 사람의 눈과 유사하게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HDR 및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최신 화질 기술을 탑재한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료=엡손)
(자료=엡손)

엡손은 4K 콘텐츠도 무선으로 감상할 수 있는 홈프로젝터 ‘EH-TW8300W’를 선보인 바 있다. 엡손 고유의 이미지 처리 기술을 통해 4K의 해상도를 구현한다. HDR도 지원한다.

벤큐는 지난해 4K UHD DLP 홈 시네마 프로젝터를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 0.67인치 4K UHD DMD와 XPR기술로 830만 픽셀의 UHD 해상도를 구현했다. 2,200안시의 밝기와 50,000:1의 명암비를 지원한다.

◇ 수명 연장의 꿈 ‘레이저 광원’
프로젝터는 빛으로 쏘아 낸 영상 데이터를 RGB 색상을 낼 수 있는 각종 필터에 통과시켜 색상을 만들어낸다. 이때 영상 데이터를 빛으로 쏘아내기 위해서 강력한 광원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수은램프 혹은 제논램프가 보편적으로 사용됐다.

램프는 강력한 빛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지만 충분한 빛을 내는 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고 빛을 내는 촉매가 다 떨어지면 수명이 끝난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레이저 광원이다. 레이저 광원은 전통적으로 사용하여 온 램프 대신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기술로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 받는 핵심 기술이다.

레이저 광원은 그 수명이 2만에서 3만 시간으로 내구성이 높아 기존의 수은램프에 비해 10배 가까이 제품 수명을 늘릴 수 있다. 필터를 거치지 않고도 정확한 RGB 색상의 구현이 가능해 색상을 왜곡하지 않고 빛의 손실 또한 거의 없어 더욱 선명한 색감을 구현한다.

빛을 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램프와는 달리 즉각적으로 켜고 끌 수 있어 프로젝터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에 가까운 성능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신기술에 속하고 시장의 보급 및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아 제품의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고 있어, 일반 가정보다는 주로 공연, 광고, 사이니지 시장 등의 B2B 부문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한편, 현재 소니, 카시오, 파니소닉 등 업계 전반에서 레이저 광원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하이브리드 형태의 레이저 프로젝터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옵토마는 지난해 레이저와 LE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광원을 탑재한 프로젝터 ‘Z215ST’를 선보인 바 있다. 하이브리드 광원을 탑재로 일반 수은 램프 수명 10배에 달하는 약 2만 시간 수명을 갖췄으며, 램프에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제조·폐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없앴다.

엡손 EB-L25000U
엡손 EB-L25000U

엡손에서는 현재 B2B 시장을 겨냥한 고광량 비즈니스 프로젝터 제품군에서 레이저 광원을 탑재한 ‘EB-L25000U’와 ‘EB-L1000 시리즈’ 3종(EB-1200U, EB-L1450U, EB-L1505U)을 판매 중이다. L25000U은 25,000lm을 지원하는 3LCD 레이저 프로젝터로서, 램프 교환 없이 약 2만 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긴 수명을 갖추고 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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