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열린 다이슨 무선청소기 비교 시연 장면. 사진=김문기 기자(moon@nextdaily.co.kr)
지난 2월 열린 다이슨 무선청소기 비교 시연 장면. 사진=김문기 기자(moon@nextdaily.co.kr)

중소형 생활가전 제품을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이하 직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가전업체인 `다이슨`의 직구 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35%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AS에도 인색해 업체가 한국 소비자를 `호갱`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브랜드 중소형 생활가전 5종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4종의 해외판매 가격이 국내보다 낮았다. 고가 중소형 생활가전은 직구가 상대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이슨 진공청소기와 동일한 제품이 미국 쇼핑몰에서는 64만2647원에 판매됐지만 국내에서는 이보다 21.4%나 비싼 81만7216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해외브랜드 중소형 생활가전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임을 고려해 면세한도를 기준으로 분리해 조사한 결과 관〃부가세 부과대상인 두 개 제품 모두 직구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각각 21.4%, 35.1% 저렴했다.

면세한도 이내인 세 개 제품 중 두 개의 직구 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각각 4.7%, 22.0% 저렴했다. 반면에 국내 판매가가 저렴한 제품은 한 개에 불과했다.

이와 별도로 10개 브랜드의 해외구매 제품 국내 AS 정책을 조사한 결과 다이슨을 비롯해 드롱기, 발뮤다, 스메그, 켄우드, 키친에이드 여섯 개 업체가 국내 AS를 제공하지 않았다.

해당 업체는 국내에 유통되는 가전제품 및 수리용 부품이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따라 국내 전기안전 기준에 맞춰 생산·유통되므로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의 국내 AS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소비자원 측은 “해외구매 제품의 국내 AS 정책이나 입장을 홈페이지 등에 알리도록 조사대상 사업자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기 넥스트데일리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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