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상준의 행복한 마라톤] 하프 마라톤, 32.195km 대회

발행일시 : 16-12-28 00:00
[한상준의 행복한 마라톤] 하프 마라톤, 32.195km 대회

2016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곧 새해, 2017년이 밝아온다. 새해에는 여러 가지 목표를 만들게 된다. 새해 버킷 리스트에 마라톤 완주를 넣어보면 어떨까? 마라톤 완주는 쉽지 않지만, 결코 불가능하고 힘들기만한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완주한 후의 기쁨은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에 TV에서 마라톤을 중계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 긴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린 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한번 마라톤에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행에 옮겼고 즐기면서 달리다 보니 마라톤을 12번 완주하였다.

달리기는 모든 운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이고, 누구나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새해에 체중 감량 등을 목표로 가장 많이 시작하는 운동 중 하나이다.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이 며칠 유지하지 못하고 포기하지만, 꾸준히 달려서 마라톤을 완주하는 사람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러면서, 달리기가 평생 취미가 되는 사람들이 생긴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은 달리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의 로망이다. 42.195km. 쉽게 완주 할 수 없는 거리인 만큼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대부분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처음에는 1km를 달리고도 힘들어하지만, 점차 거리가 늘어나고 5km 정도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체력이 되면 10km 대회를 참가한다. 대회를 참가하고 완주했을 때 자신감은 최고가 된다. 그때 느낌으로는 지금 당장 풀코스를 달려도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그런데,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거쳐가야 할 과정이 있다.

초보자가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한 과정
대부분의 마라톤 대회는 완주 제한 시간을 5시간으로 하고 있다. 10km 코스의 경우 남자 초보자도 1시간 정도에 완주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계산으로는 10km를 1시간 이내에 달렸고, 완주한 후에도 그다지 힘들지 않기 때문에, 같은 속도로 계속해서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km 코스의 4배 정도되는 풀코스도 40km를 4시간에 달리고, 2km 정도만 더 달리는 것이니, 아무리 늦어도 5시간 내에는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필자는 달리기를 시작하고 6개월 후에 마라톤 대회 참가하여 완주했다. 6개월간의 준비기간에 거의 매일 달렸고, 10km와 하프 코스의 대회들을 참가했었다. 마라톤을 처음 완주한 시간은 4시간 10분. 완주를 하고,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마라톤을 완주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때 친구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마라톤을 완주하다니 대단하다고 말하는 친구들과, 마라톤을 완주하는데 무슨 4시간 씩이나 걸리냐고 자신이 지금 당장 달려도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친구들이다. 전자는 마라톤을 좀 아는 친구들이고, 후자는 전문 마라토너들의 기록 때문에 오해를 하는 경우이다.

TV에서 나오는 마라톤 풀코스의 기록은 2시간 10분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적인 마라토너가 아니더라도 그 시간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천천히 달려도 2시간 10분의 두 배 정도인 4시간 정도면 충분히 달릴 것이라 생각한다. 100m 달리기의 경우 세계 기록의 두 배 정도 시간에 일반인이 달리는 경우도 있으니 마라톤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차이가 많이 난다. 마라톤은 단거리와는 완전히 다르다. 충분한 연습과 준비 과정 후에 달리는 경우에도 4시간 안에 완주하기는 쉽지 않으며,5시간 이내에 완주하기도 만만치 않다. 마라톤을 시작한지 몇 년이 되었고, 마라톤 대회에 여러 번 참가한 사람 중에도 마라톤을 4시간 이내 완주를 하지 못한 사람은 많다.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서브4(4시간 안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다.

마라톤은 30km부터다. 30km 정도 까지는 정말 즐기면서 달릴 수 있지만,그 나머지인 마지막 10km는 몸에 에너지가 고갈되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달려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 10km 구간은 많은 주자들이 걷는다. 대회에 참가하면 걷는 사람들을 추월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달리는 자신도 힘들기 때문에 함께 걷고 싶은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마지막 10km 구간의 경우, 한 시간이 아닌 두 시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마라톤 대회에서 걷지 않고 완주를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다양한 거리를 운영하는 마라톤 대회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혼자서 마라톤을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해서 여러 번 마라톤을 달려본 선배들과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달리는 방법, 호흡법, 체력 분배, 준비 운동 등 체계적인 연습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마라톤 완주를 위해서는 여러 대회를 참가하면서 차근차근 거리를 늘려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달리기 대회는 각자의 체력에 맞는 다양한 거리를 운영하고, 그 거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회에 마다 운영하는 거리가 있는데, 대부분 5km, 10km, 하프 마라톤, 마라톤 등 총 4가지 거리로 운영된다. 5km의 대회는 달리기라고 보기 보다는 가족 걷기 대회라고 보면 된다.

메이저 대회의 경우 마라톤 풀코스만 운영하기도 하고, 10km 대회를 추가로 운영하기도 한다. 2월에는 동아마라톤을 대비해서 마라톤 거리보다 10km 짧은 32,195km를 운영하는 대회도 있다. 이러한 거리의 대회가 있다는 것은 마라톤 대회 전에 장거리 연습으로 적당하기 때문이다.

연습으로 혼자서 달리는 것과 대회를 참가해서 달리는 것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마라톤을 달리기 전에 10km 대회와 하프 마라톤 대회 등을 참가해 보는 것이 좋다. 대회에 참가하면 다른 주자들과 함께 달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쟁이 되어 평소보다 조금 빠른 페이스로 달리게 되고, 다른 사람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달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여러 번 참가해보는 것이 좋다.

하프 마라톤에 참가하자
하프 마라톤은 마라톤의 절반인 21.0975km 이다. 그런데, 달려보면 알겠지만, 0.0975km 는 별 의미가 없다. 대회에서 달리다 보면 곡선 코스도 만나게 되고, 반환점도 만나게 된다. 추월을 하기 위하여 정해진 주로를 조금 벗어나서 달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주로 중앙과 양쪽 가장자리에서 달리는 것에 따라서도 거리가 차이가 나므로, 그냥 간단하게 하프마라톤은 21km 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인 생각은 하프 마라톤이 마라톤 대회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거리이다.

마라톤을 달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체력에 맞는 페이스 분배이다. 대회의 초반, 중반, 후반의 페이스 분배를 잘해야 하는데, 흔히들 말하는 "인생은 마라톤이다" 라고 하는 말이 이를 말하는 것이다.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아무래도 긴장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주자들과 함께 달리다 보면, 평소보다 빨리 달리게 된다. 초반부에는 체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평소 보다 빠른 페이스로도 달릴 수 있으나, 후반부에 체력이 고갈되어 달릴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를 오버 페이스라고 한다. 대부분의 마라토너는 후반부인 30km 이후에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몸에 축적된 에너지가 소진되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장거리 연습과 정신력도 기록에 크게 좌우된다. 후반부에 체력의 고갈로 걷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수십에서 수백 명에게 추월 당하게 된다.

참가하는 대회의 거리에 따라서 이러한 페이스 분배가 모두 다르다. 거리에 따라서 페이스를 달리해서 달려야 한다. 마라톤의 경우 초반부 몇 킬로를 달릴 때는 몸을 데우는 과정으로 천천히 달리다가 몸이 더워지면 자신의 페이스로 올려서 달린다. 10km 대회의 경우 마라토너들 에게는 단거리이다. 처음부터 최대 속도로 달려도 에너지의 고갈이 발생하기 전에 결승선에 도착한다. 그래서, 10km 대회는 대회 시작 전에 2~3 km 정도를 달려서 몸을 달리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놓고, 대회 시작과 함께 최대 속도로 달린다. 처음에 부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최대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단거리임에도 완주 후 탈진하는 사람들도 발생한다. 그래서 마라토너들은 10km 대회가 어느 면에서는 가장 힘든 대회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하프 마라톤은 가장 즐거운 대회이다. 10km 처럼 초반부부터 전력질주를 해서는 완주하기 힘들고, 마라톤처럼 체력이 고갈되어 달리기 힘든 후반부가 없기 때문이다. 하프 마라톤의 초반부는 마라톤과 같이 천천히 몸을 데우면서 달리다가, 몸이 덥혀진 후 평소의 풀코스 마라톤 페이스보다 조금 빠르게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리면 된다. 달리다가 힘들어질 때쯤 되면 결승선을 통과하기 때문에 즐기면서 달릴 수 있다.

하프 마라톤 대회의 경우 몸에 무리도 크게 가지 않기 때문에 자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풀 코스 마라톤의 경우에는 대회 참가 후 4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참가하는 것이 좋다.

대회 운영 방식
마라톤 대회는 장거리부터 출발을 한다. 마라톤 코스, 하프마라톤 코스, 10km 코스 순서로 출발한다. 일부 대회에서는 거리에 따라 전혀 다른 코스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대회는 반환하는 위치만 다를 뿐 달리는 코스가 겹치는 동일한 코스로 운영한다.

동일한 코스를 운영하는 것과 각각 다른 코스를 운영하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다. 대회에 참가해 달리는 선수 입장에서는 각각 다른 코스를 운영하는 것이 여러 모로 편하다. 거리 별로 코스가 분리 되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코스로 잘못 달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가장 선두에서 달리지 않는 경우에는 그냥 다른 선수들이 달리는 데로 따라서 달리면 된다. 다른 선수들이 반환을 하면 함께 반환하고, 우회전을 하면 우회전을 따라 하면 된다. 동일 한 코스에 여러 코스를 운영하는 대회를 달리다 보면 반환점에 안내요원이 코스를 안내하는 것을 볼수 있다. 참가하는 거리에 따라 반환하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안내요원은 "풀코스는 직진하시구요 하프 코스는 여기서 반환하세요" 이런 식으로 안내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안내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달려야 하는 코스를 벗어나 다른 코스로 달리는 사람이 발생한다. 달리기에 집중을 하거나 달리면서 힘든 상태일 때 이러한 안내 목소리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회 전에 홈페이지나 안내 책자 등으로 코스에 대한 지도가 있으므로,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미리 확인을 하면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거리 별로 각기 다른 코스를 운영하는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 이러한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좋다.

두 번째로, 달리는데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코스가 분리되어 운영되면 비슷한 페이스로 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걷는 사람들도 적다. 중소규모 대회의 경우 주로가 넓지 않기 때문에 코스가 분리되어 있지 않으면, 인원이 많아서 자신이 달리고 싶은 속도를 못 내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모든 코스가 겹치는 결승선 부근에서는 빨리 달리는 마라톤, 하프마라톤 주자들은 5km, 10km 에 참가하여 걷는 사람들로 인하여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일부 참가자의 경우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걷기도 하고, 유모차 등을 끌고 어린 자녀와 함께 걷는 경우가 있는데, 다른 주자 들에게는 주로를 막는 행위이므로 가능하면 걷는 경우에는 도로 우측으로 붙어서 걷는 것이 좋다.

대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코스를 다양하게 운영하면 비용이 상승하고, 관리도 힘들어진다. 코스별로 응급 의료 시설, 급수대와 간식을 공급하는 곳, 기록 감지 시설 등도 설치해야 한다. 대회 참가 전에 이러한 부분을 확인하고 자신에 맞는 대회를 선택하는 것도 대회 참가의 요령 중 하나이다.

달리기 좋은 하프 대회
하프 마라톤 코스를 개최하는 대회는 많이 있는데, 대회 마다 출발지와 코스가 다르다. 처음 대회를 참가할 때는 기념품과 메달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달리기 좋은 코스에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된다. 대회에 따라 언덕과 내리막 길이 많아서 기록이 안 좋아지는 대회도 있고 반대로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록 단축에 좋은 대회도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기록보다도 새로운 곳에서 달려보고 싶어 진다. 참가해본 하프 마라톤 대회 중에 즐거웠던 대회들이 있다. 다양한 하프 마라톤 대회들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2007년에 참가했던 경향 신문 서울 마라톤 대회는 달려본 대회 중에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코스였다. 달려본 코스가 매우 가깝게 있지만 이제 다시 두 다리로 달려볼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당시 교통량이 지금보다 많지 않아서인지 강북 강변도로 위를 달리는 코스였다. 다른 대회보다 훨씬 이른 아침 8시에 출발 하는 대회였는데, 가능한 빨리 대회를 마치고 교통 통제를 풀기 위해서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옆에서 출발해서 강북강변 도로를 달리는 대회였다. 인도가 전혀 없는 자동차 전용 도로인 강북 강변을 달리는 기분은 정말 좋았다. 반대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응원하는 사람도, 화장실도 없다는 단점이 있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강북강변을 달리는 대회가 없어졌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풀코스를 달렸으면 청담대교까지 강북강변도로를 달릴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이런 코스의 대회가 생긴다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풀코스를 달릴 것이다.

경향신문 서울 마라톤 대회 2007 <경향신문 서울 마라톤 대회 2007>

3월에 개최되는 동아마라톤을 참가했다면 참가하기 좋은 대회가 있다. 동아마라톤 몇주 후에 개최되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 훈련 없이 바로 달릴 수 있는 MBC 아디다스 대회이다. 이 대회의 출발지는 미사리 경기장이다. 개인적으로 일반 자동차 도로를 달리는 대회를 선호하는데, 평소 두 다리로 달릴 수 없는 곳을 달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회도 미사리 경기장을 한 바퀴 돌고 자동차 도로로 팔당 대교 주변을 달리는 대회이다. 강변을 달리기 때문에 풍경도 좋다.

mbc Adidas 대회 하프 코스 <mbc Adidas 대회 하프 코스>

이 대회에서 즐거웠던 추억은 하프 마라톤 기록도 마음에 들었고, 대회 완주 후 한국 마라톤의 전설인 이봉주 선수를 만나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봉주 선수와 함께 <이봉주 선수와 함께>

4월에는 벚꽃과 달리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회가 있다. 예산에서 열리는 예산 벚꽃 마라톤 대회이다. 달리는 내내 아름다운 벚꽃을 즐길 수 있고, 열렬히 응원해주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 일반도로를 달리는 대회의 경우 차량 통제를 하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해서 대회 코스를 통과하려는 운전자와 대회 운영자와의 크고 작은 싸움이 일어난다. 달리면서 이런 모습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지방 대회의 매력은 이러한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예산 마라톤도 주민들이 협조하고 동참하는 축제 분위기여서 달리는 내내 즐거웠다.

기록을 위한 대회가 아닌 동호인들과 함께 달리면서 즐기는 대회이기 때문에 즐거운 기억이 남은 대회이기도 하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주민들이 막걸리를 들고나와 주로에서 응원해 주기도 했다. 한잔하고 가라는 권유에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달렸던 기억이 난다. 마라톤 대회 중에 달리면서 술을 마셔 보기는 이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예산 벚꽃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예산 벚꽃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5월 초에 열리는 대회 중에 서울신문 하프 마라톤이 있다. 이 대회는 특이하게 풀코스 마라톤은 없고, 하프 마라톤이 최장거리인 대회이다. 상암에서 출발해서 강북 시민공원을 통해 자전거도로를 달려서 한강대교 부근에서 반환하여 돌아오는 대회이다. 5월에 대회가 열리는데, 사실 하프를 달리기에는 조금 더운 날씨이다. 날씨는 덥고 햇빛은 강한데 자전거 도로라서 그늘이 거의 없다는 것이 좀 아쉽다.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5월 말 부터는 마라톤 대회의 비수기다. 달리기에는 날씨가 덥기 때문이다. 여름이 지나고, 9월부터는 춘천마라톤과 중앙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한 대회들이 시작되는데, 철원 마라톤 대회도 달리기 좋은 대회이다. 서울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새벽에 출발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논밭 사이를 달릴 수 있다. 휴전선 쪽에 가깝기 때문에 군인들도 많이 참가한다. 풀코스를 달리면 비무장지대도 코스에 포함되어 달려 볼수 있다.

철원 DMZ 국제 평화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철원 DMZ 국제 평화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11월에 중앙마라톤을 달리고, 회복주로 달릴 수 있는 대회가 있다. 스포츠 서울 마라톤 대회이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서 출발해서 하늘 공원과 월드컵 파크 골프장을 지나서 한강시민공원과 홍재천을 달리는 대회이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출발하는 대회들은 대부분 자전거도로로 달리는데, 이 대회는 특이하게 홍재천 옆을 달려서 서대문구까지 달리는데,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풍경도 좋고 재미있다. 11월 중순이라서 날씨도 달리기 적당하고, 단풍과 낙엽을 느낄 수 있는 대회이다.

스포츠 서울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스포츠 서울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대회를 소개한다. 부산의 상징인 광안대교, 부산항 대교, 남항대교를 모두 달려서 건널 수 있는 부산 바다 마라톤 대회이다. 우연히 TV에서 이 대회 소식을 듣고 정말 달려보고 싶어서 마라톤114 동호회에 글을 올려서 함께 달릴 사람을 찾고, 새벽 기차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서 달렸다.

부산 바다 마라톤 대회 참가한 마라톤114 회원들 <부산 바다 마라톤 대회 참가한 마라톤114 회원들>

서울에서만 달리다가 자동차를 타고서도 건너보지 못했던 광안대교를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와 대형 선박들을 보면서 두 다리로 건너는 느낌은 꼭 외국에서 마라톤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늘 한강변을 달렸지만, 강이 아닌 바다를 보면서 달리는 느낌은 많이 달랐다. 크고 작은 선박들이 바다 위에 떠있는 모습,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부두와 대형 크레인들의 모습, 간간히 들리는 뱃고동 소리. 정말 참가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가 좋은 만큼 교통량도 많은 코스이기 때문에 내년에 같은 코스로 대회가 개최 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올해도 교통 체증을 이유로 대회 개최에 대하여 반대를 하는 민원이 많았다고 한다. 결국 예정시간보다 30분 먼저 출발하기로 하고 올해 대회는 예정된 코스대로 개최 되었다. 교통 통제도 30분 먼저 풀렸다. 내년에 동일한 코스로 개최 된다면 다시 한번 달려보고 싶은 대회이다.

달려본 하프 마라톤 대회 중에 유일하게 반환이 아닌 편도로 달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부산 바다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부산 바다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

하프 대회는 더 다양하고 많은 코스로 개최 되고, 달려본 대회도 더 많지만, 달려본 대회 중 기억에 남는 대회들을 간단하게 설명해 보았다. 설명한 대회 중 달려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새해에는 하프 대회에 한번 참가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라톤을 위한 마지막 연습 32.195km 대회
매년 봄에 개최되는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는 가장 큰 국내 대회 중 하나이다. 공식적인 명칭은 서울 국제 마라톤 대회이나, 대부분“동아마라톤”이라고 부른다.2017년 봄에 개최 되는 동아마라톤 대회의 경우 벌써 참가 신청 접수를 시작 했다. 그리고, 동아 마라톤 대회 참가를 대비하여 연습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풀코스 마라톤을 달리기 위해서는 장거리(LSD, long slow distance) 훈련은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대회 참가 한달 전정도에 한번하고, 15일 전정도에 한번 하는 것이 좋다. LSD 훈련은 30km 정도가 적당한데, LSD 훈련을 실전과 비슷하게 하기 좋은 대회가 매년 동아마라톤 딱 4주 전에 개최된다.

종합 운동장에서 출발하는 고구려 마라톤과 월드컵 경기장에서 출발하는 챌린지 레이스 대회인데,거리가 일반 대회와는 다른 좀 특이한 거리가 하나 있다. 마라톤보다 딱 10km 짧은 32.195km 코스이다. 처음에는 30km 코스로 운영을 하다가 32.195km로 바뀌었다. 동아마라톤을 준비하는 많은 참가자들이 4주전에 개최 되는 이 대회의 32.195km코스를 LSD 연습으로 참가한다.

고구려 마라톤 대회 32.195km 코스 <고구려 마라톤 대회 32.195km 코스>
챌린지 레이스 32.195km 코스 <챌린지 레이스 32.195km 코스>

이 대회들은 대회 날이 2월 중순이기 때문에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춥다. 영하의 기온에서 치러지기도 한다. 동아마라톤 대회와 불과 4주 차이지만 동아마라톤 대회의 경우 반바지에 싱글렛을 입고 달릴 수 있지만, 고구려 마라톤 대회의 경우 긴 팔에 긴 바지는 기본이고, 바람막이 옷과 귀마개, 장갑을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번은 폭설이 내린 직후 대회가 있어서 눈이 하얗게 쌓인 한강변을 달리기도 했다.
날씨가 더우면 달리기 힘들지만, 추운 날씨는 달리면 몸이 더워지므로 달리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마라톤 대회를 편안하게 완주하기 위해서는 LSD 훈련은 꼭 필요하다.
2017년 새해에는 달리기를 시작해서 체력도 좋아지고, 체중도 조절하고, 가을에는 마라톤 풀코스를 달려보는 계획을 잡아보면 어떨까? 도전하는 자만이 마라톤을 완주 할 수 있다.

한상준 han.sangjoon@gmail.com 포토스탁 회사 이미지클릭 이사. 20년 넘게 IT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관심 분야의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글로 남기는 것을 좋아해 꾸준히 하고 있다. 10년전 마라톤을 시작하여 국내 최대 마라톤 동호회 마라톤114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금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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