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을 했거나 시도했던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현재 중국의 수준을 보고 놀라지 않은 기업은 없을 것이다. 필자 또한 중국 진출을 하기 시작한 작년에 여느 기업 CEO처럼 많은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당시 10년 이상 노하우가 축적된 씨엔티테크와 비교해서 적어도 O2O 커머스(외식 주문을 포함한)의 모바일과 핀테크 분야는 중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이 앞서 있었다.

결국 모바일은 경쟁우위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그들이 생략하고 뛰어넘은 통신 미들웨어 분야와 콜센터 기반기술과 운영기술 그리고 POS 분야에서만 경쟁력을 확인하고 우리는 중국 진출을 하고 있다. 14년을 한 우물을 팠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의 9개 기술분야 중 과반이 안 되는 단 4개 분야만 경쟁우위가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나머지 모바일 기술분야는 채 5년도 안된 중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너무도 앞서가고 있는 것에 매우 놀랬다.

필자의 느낌으로는 모바일 상의 O2O와 핀테크는 중국이 2~3년이상 앞선다. 요즘 중국에서는 적어도 이 분야에 대해서는 '대륙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마' 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기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래도 방법은 있다. 우리의 경험이 누적되었으나 중국이 단기간에 몰입 없이 뛰어넘은 분야는 경쟁우위가 분명이 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중국 현지 기업과 콜라보로 풀어내면 된다.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필요로 하므로 신뢰를 쌓으면서 합리적인 거래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의 모바일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의 BAT 즉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담당하는 선순환적인 투자 외 M&A를 벤치마킹 해볼 필요가 있다. BAT 서로간의 경쟁을 스타트업 인수와 투자를 통해 해나간다. 그리고 불필요한 과다경쟁이라고 판단되면 경쟁사 간에도 합병을 하기도 하는 거품 없는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주 칼럼에서 자세히 다뤄보겠다.

전화성 glory@cntt.co.kr 씨엔티테크의 창업자, CEO이자 현재 KBS 도전 K 스타트업 2016의 심사위원 멘토이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KAIST 학내벤처 1호로 2000년 창업하였고, 전산학의 인공지능을 전공하였다. 14년간 이끌어온 씨엔티테크는 푸드테크 플랫폼 독보적 1위로 연 1조 규모의 외식주문 중개 거래량에 9년 연속 흑자행진중이다. 경제학을 독학하여 매일경제 TV에서 앵커로도 활동했고, 5개의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기도 하다. 푸드테크, 인공지능, 컨텐츠 생산, 코딩교육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한 엑셀러레이팅을 주도하고 있으며, 청년기업가상 국무총리상, ICT 혁신 대통령 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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