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물산 제공

총 사업비 4조원, 123층, 높이 555m, 상주 예상 인구 1만5000명, 무게 75만톤, 세계 5위.

국내 건물 중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가 빠르면 새해 1월 오픈한다.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사업지를 선정하고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갔다. 공사 개시 6년 만인 지난 10월 2일 건물 외관에 마지막 유리창을 부착하면서 외관이 완성됐다.

사업 진행 30년 동안 3000억원을 들여 20여차례 설계를 변경한 이 건물은 최종적으로 전통적인 요소 모두를 아우르는 우아한 `곡선의 미`를 기본으로 한 지금의 디자인이 채택됐다.

건물 외부는 2만1000여개의 커튼월(Curtainwall)과 4만2000여장의 유리창이 부착됐으며 상부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원뿔 형태는 서예 붓 끝의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형태와 비슷하다. 커튼월 사이 수직 안전핀(Vertical fin)이 빛 반사를 저감시키는 것은 물론 건물 외관을 고급스럽고 은은한 분위기로 감싼다.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물산 제공

107층(약 435m)부터 전망대 구간(117~123층)을 거쳐 최상부 랜턴(555m)까지 무려 120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의 다이아그리드(Diagrid)는 외관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이는 국내 초고층 건물에 적용한 최초 시도다. 다이아그리드 공법이 적용된 초고층 건물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기도 하다.

이 빌딩에는 다양한 시설이 자리 잡게 된다. 금융센터를 비롯해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 여행서비스센터, 한식당 등 원스톱 리빙이 가능한 복합 서비스 시설이 자리하는 포니움(1~2층)과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 등이 들어설 예정인 프라임 오피스(14~38층), 오피스텔 개념의 레지던스(42~71층), 6성급 수준의 호텔(76~101층), 국내 최고 오피스 공간으로 꾸며지는 프라이빗 오피스(108~114층), 전망대(117~123층) 등으로 구분되는 롯데월드타워는 완공 때 상주인구만 1만5000여명으로 예상되는 수직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부터 첨탑부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기업의 기술과 장비 등 다양한 초고층 기술이 녹아들어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아웃리거(Outrigger)와 벨트 트러스(Belt Truss) 등 첨단 구조물을 타워 중심부인 코어월(Corewall)과 8개의 메가 칼럼(Mega Column)으로 연결해 횡적 저항을 높여 2400년에 한 번 주기로 발생한다는 진도9 지진과 순간 풍속 80m/s(최대 128m/s)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내풍 설계를 갖췄다.

건물 기초(MAT)는 가로 72m, 세로 72m, 두께 6.5m로 5300여대의 레미콘 차량이 32시간을 쉬지 않고 8만톤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타설해 완성했다. 세계 최고층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의 3.7m 높이에 비해 훨씬 두껍고, 사용된 콘크리트 양도 2.5배 많아 더욱 견고하고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건물 내부에는 20개 층마다 피난안전구역을 총 5개소에 설치해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최장 15분이면 피난안전구역(최대 6286명 수용)으로 대피할 수 있다. 19대의 피난용 승강기와 피난 계단 등을 이용해 상주인구 전원이 63분 안에 대피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준공 때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Leadership Environmental Energy Design)` Gold 등급이 유력하다.

태양광 발전 모듈, 태양열 집열판, 한강 수온차 발전, 국내 건축물 중 최대 규모인 2920RT급 지열 시스템과 연료전지 등을 활용해 총 에너지 사용량의 15%가량(14.5%)을 자체 생산한다. 이를 전력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5만1168㎿h며 이산화탄소 2만3113톤을 절감해 매년 20년생 소나무 85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