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픽사같은 글로벌 시장의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3D영상물을 쏟아내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가상현실, 증감현실, 그리고 말하는 로봇들이 들어가 있는 인공지능기술들은 우리 사회를 계속 놀라게 하고 있다. 이중에서 눈으로 보여지고, 몸으로 느껴지는 감성IT 기술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여 그 누구도 어디가 끝일지 상상하기 힘들다.

수퍼히어로 만화영화를 볼 때마다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캐릭터들은 어른이 된 지금도 재미와 함께 신비할 정도로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을 보여준다. 그중 마벨 영화사의 배트맨 vs. 수퍼맨은 인간이 지금까지 수퍼맨을 대적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뒤집었고, 원더우먼이 갑자기 등장한 모습도 흥미진진하다.

새롭게 등장한 수퍼히로어 중에서 최고라는 닥터스트레인지는 놀라운 컴퓨터 그래픽 효과로 디지털 기술 중 비주얼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중에서도 독특한 점을 꼽는다면 이 새로운 캐릭터가 가진 능력이다. 그가 가지고 있다는 능력은 디멘션(공간)을 넘나드는 ‘시간 이론’ 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이 순간, 즉 시간을 멈추고 한 공간에서 다른 한 공간으로 이동하여, 시간을 거슬러 올라오는 적들과 대적하는 주인공은 다른 수퍼 히어로들에게 없었던 새로운 스트로라인의 시작이며 아주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시간이란 인간에겐 지극히 제한적인 것이다. 그래서 한번 써버리면 절대 되돌 릴 수 없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시간을 다 모두 써 버렸다하여도 이를 쉽게 되돌려서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사실 이런 황당한 스토리라인이 수퍼히어로에서 등장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스토리라인이 가능한 배경에는 바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우리가 누리고 있으면서 그냥 모르고 흘러 지나가고 되돌릴 수 없는 것이며, 누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인터넷 세상, SNS의 공간, 인공지능으로 발전하게 될 미래의 디지털시대를 넘어서는 ‘비욘드 디지털’ 시대는 어쩌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이후 어떻게 변화될까? 제4차 산업혁명에서 나열된 방법론중에는 IT를 중심으로 한 사회변화를 시간과 관계되어 다음 세대의 기술을 이야기 한다. 그것은 상황맥락지능(정신), 정서지능(마음), 영감지능(영혼), 신체지능(몸)과 관련되어 있다. 즉, 공간이 있는 곳에 사람과 관계된 시간이 있다는 스토리가 연계되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놀라움을 금지 못하면서 때로는 이런 놀라운 기술로 말미암아 흥분하고 기대감에 부푸른다. 그러나 동시에 그 놀라운 과학기술이 몰고 올 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에 또한 불안해하기도 한다. 아침에 느끼는 마음가짐이 다르고, 저녁에 느끼는 사람의 심리상태가 다르듯, 시대가 바뀌면 종전의 스토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과학기술에 맞는 변화된 정책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이야기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제 단순한 스토리의 나열과 개방에서 벗어나 시간의 흐름을 고려한 변화될 시대에 맞는 ‘디지털시대 이후의 새로운 정책’을 바라게 된다.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해 하는 것은 누구나 똑같다. 그러나 그 미래를 위해 개척해 나가는 모습은 항상 과학기술과 함께 가는 새로운 마음가짐의 시작이 필요하다.

정태경 ttjeong@swu.ac.kr 현 서울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 대학교육과 실질적인 R&D의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오스틴대학에서 공학박사를 받았고 이전에는 미국 시스코에서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 일했으며 현재는 지능정보사회의 인지지능 데이터 분석기술과 에너지하베스팅관련으로 다수의 IEEE 저널 논문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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