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만두시장에서 새우만두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동원F&B가 업체 최초로 지난 9월 출시한 ‘개성 왕새우만두’의 폭발적 인기와 함께 경쟁사들이 잇따라 새우만두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개성 왕새우만두’는 출시 4개월 째인 이달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신세계푸드, 해태제과 등 후발주자들 역시 최근 유사한 새우만두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가세했다.

그동안 만두 시장은 1987년 출시된 ‘고향만두’(해태제과)를 중심으로 약 20여년 동안 저가형이 주로 생산·판매됐다. 만두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분 것은 지난 2008년 수제 형태의 왕만두인 ‘개성 왕만두’(동원F&B)가 출시되면서부터. 이후 CJ제일제당 등이 고급 콘셉트의 만두를 뒤이어 출시하면서 만두 시장은 기존 중저가 시장에서 고급 만두 중심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만두시장은 ‘왕만두’ 형태의 고급화에도 불구하고 만두소는 고기소와 김치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만두의 맛을 본질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만두소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늘 비슷한 맛의 만두를 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만두소에 새우 통살을 넣은 ‘개성 왕새우만두’는 기존 만두시장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바꾸고 있다.

‘개성 왕새우만두’는 새우 통살을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어 새우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렸고, 부추·당근·양파·양배추 등 100% 국내산 야채로 신선함을 보탰다. 또 진공 반죽 공법으로 기포를 제거한 만두피가 씹는 맛을 더해준다.

동원F&B 측은 새우만두가 고기만두를 잇는 새로운 만두 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동원F&B는 새우만두 시장이 올해 약 150억원, 내년 후발주자들의 본격 진입과 제품 출시가 활성화되면 600억원, 2018년부터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동원F&B는 새우만두 부문에서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개그맨 신동엽을 활용한 TV 광고를 이달부터 선보이는 한편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개성 왕새우만두’를 알리기로 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