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 중 하나인 로라(LoRa)’는 현재 SK텔레콤이 채택해 지난 7월 전국망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다양한 서비스가 상용화된 상태로 추후 더 많은 상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IoT 전용망인 로라 네트워크를 이용한 기상정보, 미세먼지, 수위관측, 토양정보, 실내 온습도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기술 전시 장면 (사진=SKT)
IoT 전용망인 로라 네트워크를 이용한 기상정보, 미세먼지, 수위관측, 토양정보, 실내 온습도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기술 전시 장면 (사진=SKT)

◇ SKT, 로라 3대 전략 “원격검침·위치추적·모니터링”
SK텔레콤은 지난 5월 로라망 조기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로라’의 속성을 고려해 집중할 수 있는 3대 분야를 선정했다. 원격 검침과 위치 추적, 모니터링으로 구분된다.

원격 검침은 가스∙수도∙전력 등 각종 설비의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를 측정, 수집하는 서비스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SK E&S 대상 양방향 가스 원격검침(AMI) 시범사업을 기점으로 지난 6월까지 가스 AMI 서비스를 확대하고, 7월에는 수도 AMI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전력 AMI 등 추가적인 서비스에 대해서도 출시를 목표로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치 추적은 차량, 대인과 대물, 동산의 위치정보를 수집, 관리하는 서비스다. 대인 안전 및 산업용 자산 관리에 적용할 수 있다. 하반기 중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어린이 및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안전 서비스가 가능하다.

모니터링은 제조와 공공, 상업 시설의 상태 및 환경에 대한 제어 및 관리 서비스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의 설비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선제적으로 장비 운영 최적화 및 제조 환경 안전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지난 9월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에 적용됐다.

기상 및 토양에 대한 모니터링, 라돈 등 유해물질에 대한 환경 모니터링, 전국 가로등과 보안등, 신호등의 관리, 제어 등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영역이다. 이란 AMI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시화했다.

 SK텔레콤이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 완료하고, 본격적인 IoT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다. (사진=SKT)
SK텔레콤이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 완료하고, 본격적인 IoT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다. (사진=SKT)

◇ 로라 전국망 구축 완료, 시작점에 선 ‘IoT 네트워크’
지난 5월 31일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인 로라 네트워크를 대구 전역에 구축 완료했다. 지난 3월 IoT 인프라 구축과 에너지 효율화, 상생펀드를 통한 벤처와 스타트업 지원 등 ‘IoT 테스트베드 구축 상호협력 협약’에 따른 결과다.

SK텔레콤은 7월 T오픈랩을 대구시청 별관 IoT통합지원센터에 설치했다. IoT에 관심 있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테스트룸 제공, 다양한 단말기/센서/계측기/IoT 통합플랫폼 활용 환경 제공, 디바이스 대여 및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참여자들이 상호간 소통, 공유하는 장 역할을 해준다.

대구시는 로라 네트워크를 동대구 벤처밸리에 위치한 공공기관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 및 대구시내 약 3000여가구의 가정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에 최우선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로라 전국망이 완료된 때는 7월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4일 로라 네트워크 전국망 구축이 완료됐음을 밝혔다. 상용 서비스도 보다 확대될 것이라 자신했다.

전국망 구축 발표 당시 SK텔레콤이 밝힌 파트너사와 서비스는 총 3개다.

LK테크넷은 로라망을 활용하는 휴대용 가스 감지기를 개발했다. 산업 현장의 가스누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준다. 산소 및 하이드로카본을 동시에 감지한다. GPS 실외위치추적도 지원한다. 아이비콘으로 실내위치를 추적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실제 제품은 SK텔레콤과 대우건설이 협약한 스마트건설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이노온은 로라망으로 ‘파킹플렉스’를 운영한다. 개인 주차공간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운전자와 실시간 공유해 도심내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난 2015년 4월부터 시범서비스가 시작됐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 공유기업으로 지정돼 북촌 IoT 시범사업에 참가하기도 했다. 올해는 은평구, 성북구와 협약을 맺고 거주가 우선 주차공간을 대상으로 한 공유주차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주차센서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주차공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개인주차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어서 공영이나 민영 주차장보다 저렴할 수 있다. 반대로 불법주차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때는 구청 단속 서비스에 연결해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는 거주자 우선 주차공간에만 적용될 계획이다.

네이블 커뮤니케이션즈는 ‘세이프 워치’를 통해 범죄에 취약한 여성 및 아동을 대상으로 한 팔찌, 목걸리, 열쇠고리 등 액세서리 형태의 웨어러블 안심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다. 로라망에 직접 연결돼 위급 상황을 알려주고, 위치를 전송해준다. 이동 경로 추적도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보호자를 호출할 수도 있다.

다만,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못했다. 이 중 아직까지 로라 서비스가 시작된 곳은 없는 상태다.

SK텔레콤 직원들이 LoRa 네트워크 기지국 구축 및 커버리지 최적화를 위해 정밀 설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 직원들이 LoRa 네트워크 기지국 구축 및 커버리지 최적화를 위해 정밀 설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T)

◇ 생태계 확장 위한 안간힘, 연내 30개 서비스 상용화 목표
지난 7월 1일 SK텔레콤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 데이터 서비스 개발을 위한 로라망 활용 협약을 체결했다. 해양상태 예측 솔루션(KOO)와 선박위치 트래킹 솔루션(K-CID) 등 해양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관련 서비스를 로라망 및 재난 안전 환경 솔루션과 결합해 해양 환경재난 긴급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22일 SK텔레콤은 쏘카와 IoT 전용망과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커넥티드카 구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융합한 것이다. 관제센터와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차량을 일컫는다. SK텔레콤은 로라가 아닌 LTE-M을 도입할 계획이다. T맵도 탑재된다.

같은 달 24일에는 AJ네트웍스, 삼성SDS와 함께 로라망을 렌탈사업에 접목시키기로 협약했다. SK텔레콤은 로라망을 제공하고 렌탈상품과 접목한 통신 서비스를, 삼성SDS는 IoT 기반 원격관리 솔루션을, AJ네트웍스는 시범 서비스를 위한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적용 대상은 외부로 렌탈이 이뤄진 후 관리가 쉽지 않았던 컴퓨터나 복합기 같은 사무자동화기기에 IoT망을 접목시킨다. 이후 다양한 렌탈상품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9월 8일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로라망을 활용하기로 협약했다. 우선적으로 기존 2G망을 이용하는 약 3100개소 원격 계측 관리를 로라로 전환한다. 농업 용수 중장기 계획에 따라 전국에 산재된 저수지 및 지구 2바퀴에 육박하는 10만 킬로미터의 수로에 대해 수위, 유량, 유속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농업용 수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나아가 지하수 및 환경분야까지 원격 계측, 관리 적용 범위를 확대하여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수자원 원격 계측 관리에 있어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에서는 로라망을,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곳에서는 LTE-M 통신망을 이용하기로 했다. CCTV 등은 기존 LTE망을 이용한다.

지난 10월 10일에는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코리센, 어빌리티시스템즈와 로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LP 가스 사용량 원격 검침과 잔류랑 체크, 사용 패턴 바탕의 안전관리 솔루션 ‘스마트미터LPG’를 적용하기로 협약했다.

앞서 SK텔레콤은 SK가스가 관리하는 6곳의 대형 사업장에 LTE 기반으로 이 솔루션을 10월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소형 가스탱그에 대해서도 로라 네트워크 기반 스마트미터LPG를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할 계획이다.

◇ 전국망 구축 4개월만에 등장한 첫 로라 상용화 서비스
로라를 활용한 첫 상용화 서비스는 전국망 구축 이후 4개월이 흐르고서야 등장했다. 지난 11월 1일 스파코사가 SK텔레콤 로라 네트워크를 활용한 GPS 위치추적 디바이스 ‘지퍼’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지퍼’에는 GPS와 자이로, 비콘, 로라 모듈이 모든 시나리오를 감안해서 포함돼 있다. 시스템 구성은 지퍼 디바이스를 연결해주는 위치서버가 분산 서버로 구성돼 있다. 셔틀버스 관제서비스로 ‘앗차’ 서비스의 통학버스 및 대형 상용차 위주의 웹/앱 플랫폼에 사용되고 있다.

‘지퍼’는 1차 생산물량 2000대를 모두 소진할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후 2차 생산에 돌입해 판매를 재개했다.

‘지퍼’는 소형화를 위해 50x50mm 로 제작됐다. 90분 충전을 통해 5일간 활용 및 상시 충전도 가능하다. 어린아이와 치매환자 뿐만 아니라 화물차, 운송차 등 차량 여러 대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지퍼는 GPS, 자이로, 비콘, 로라 모듈이 모든 시나리오를 감안해 포함됐다. 스파코사는 위치추적에 대한 서버와 디바이스의 펌웨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적절히 기기에 녹였다.

◇ 전방위로 확대되는 로라, 내년 본격 ‘개화’
SK텔레콤은 보다 많은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 10월 21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협력해 로라 네트워크 기술 표준화 및 검증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TTA는 로라얼라이언스에 지난해부터 참여하고 있는 멤버다. 연합체 산하의 인증 위원회에서 로라 기술 표준 규정 및 인증 프로세스 정립에 참여해 왔다. 로라 기반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원하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로라 표준 규격 시험 프로세스를 참조해 보다 쉽게 로라 표준 기술을 시험하고 확인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월 13일에는 SK텔레콤이 개인과 스타트업, 산학연들이 보다 쉽게 로라 생태계에 뛰어들 수 있도록 진행한 ‘비즈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우수 아이디어 12종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우수상은 교량과 열차 등 구조물의 체결 부위에 부착하는 스마트센서인 ‘구조물 균열 감지 모니터링’이 차지했다. 우수상은 자물쇠에 로라 모듈을 설치해 파손되거나 비밀번호 오류 시 주인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로라 자물쇠’가 선택됐다. 이 외에도 조경수 도난방지, 장애인 추차구역 스마트 지킴이, 산림 병해충 예찰 등이 선정됐다.

직후인 14일 SK텔레콤은 산학연 연계를 위해서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인 제주대학교 LINC 사업단과 IoT-LPWA 사업 추진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

AJ네트웍스, 삼성SDS와 함께 렌탈사업에 IoT를 접목시키기로 한 SK텔레콤은 지난 11월 14일 SK네트웍스와 손잡과 렌터카 종합관리시스템(TCMS)에도 로라를 적용시키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TCMS 단말기 제조업체게 모듈을 무료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시범 적용 후 전체 렌터카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동제어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하니웰과 로라뿐만 아니라 LTE-M까지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IoT 실현을 위한 협력을 지난 11월 17일 맺었다. 사무용 및 주거용 건물에 공급되는 각종 센서에 로라를 적용해 내년 상반기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공장과 제조업 등 공급되는 센서 및 제어장치에는 LTE-M을 활용하기로 했다.

보험에도 IoT가 접목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메리츠화재와 손잡고 로라와 LTE-M를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무상 보증수리 기간이 지난 자동차의 수리비를 보상하는 연장보증서비스에 IoT를 적용하기로 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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