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밖에 나가기 싫은 계절이 오면 온천을 가거나 따듯한 지역으로 여행을 가고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겨울 계절에 더운 나라를 가게 되거나 더운 계절에 추운 지역을 가게 되면 공항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패딩 점퍼부터 반바지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여행자 중에 한 명 이었던 내가 꼭 가고 싶었던 축제가 태국의 러이끄라통(Loi Krathong) 축제였다. 직장을 다닐 때는 휴가를 내기도 애매한 시기여서 벼르고 별러서 다녀 온 여행이었다. 요즘 같이 촛불을 많이 볼 수 있는 상황이 되니 풍등을 날리며 소원을 비는 러이끄라통이 더 생각이 난다. 저 촛불들이 개개인의 행복을 바랄 수 있는 축제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러이끄라통은 태국력으로 12월 15일 한국 기준으로는 11월 초중순쯤 열린다. 요즘은태국의 물 축제인 방콕으로 송크란 축제를 더 많이 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송크란이 관광 상품화 되면서 방콕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관심이 없어질 시점 러이끄라통 축제가 관심을 끌었고 원조격인 수코타이로 가고 싶었지만 항공편과 휴가 일정의 문제로 치앙마이로 가게 되었다.

러이끄라통은 약 800년 전 타이족의 최초 통일 국가인 수코타이(Sukhotai)에서 시작된 것으로 물의여신 프라매콩가(Phra Mae Khonkha)에게 감사를 드리고, 인간들이 물을 더럽힌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기 위해 북부 치앙마이와 북동부인들이 배를 만들어 식량과 옷 들을 넣고 하류 지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했다는 설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치앙마이(Chiang Mai)에서는 이를 이펭(Yi Peng)이라고 하며 바나나잎으로 작은 연꽃 모양의 배를 만들어 초, 향, 꽃, 동전 등과 머리카락, 손톱 등의 넣어 강이나 호수에 띄어 보낸다. 이로서 불운과 재난을 함께 흘려 보내고 다음 해의 행운을 기원한다.

불이 꺼지지 않고 멀리 떠내려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며, 특히 연인들은 두 사람이 하나의 끄라통을 띄우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좀 좋은 호텔에 머물면 로비에서 이펭을 제공해준다. 만들어 보려고 했는 데, 너무 어려워서 호텔에서 준 것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치앙마이에서는 특히나 콤러이(Khome Loy 영어로는 그냥 렌턴이라고 부른다 )라고 하는 풍등을 하늘로 날려보내며 풍등이 점으로 변할 때까지 하늘의 신에게 소원을 빈다. 지금은 태국의 전역에서 하는 데 푸켓에서는 바다로 날려보내고 치앙마이에서는 광장에 모여서 날려보낸다. 외국 관광객들이 많아 전통적인 느낌이 많이 없어졌지만 치앙마이에서는 아직도 전통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축제 기간에 치앙마이를 가게 되면 오렌지 빛을 내는 풍등이 가득 찬 밤하늘을 볼 수 있는 데, 나도 모르게 소원을 빌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혼자 가도, 연인이나 친구들 특히 가족과 가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그 나라의 전통이니 만큼 행사가 우리나라와는 다른 느낌이라 해도 그 문화에 맞는 예의 알아두고 지켜주는 편이 좋겠다.

러이끄라통 시기는 태국에서 제일 추운 시기이므로 저녁에는 쌀쌀하다. 반바지와 반팔티를 입을 생각이라면 절대 반대이다. 스웨터나 가디건을 하나 준비하는 게 좋다. 그러지 않으면 필자처럼 감기로 고생하게 될 것이다.

최대선기자 demian71@nextdaily.co.kr 직장인의 삶, 바쁘기만 했던 19년을 과감히 접고 행복을 찾아 세계 다른 지역의 친구를 찾아 여행을 다니고 있는 울타리 밖으로 나온 영혼을 자처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데, 혼자 놀기에 익숙하지 않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아이템을 찾아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같이 놀기, 여행가서 현지인처럼 놀기 등 혼자 놀기를 같이 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