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신규 유선 청소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출고가는 해외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돼 한국 고객들만 호갱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다이슨은 최근 출시하는 무선 청소기와 공기 청정기도 한국만 비싼 가격으로 책정했다.

영국 기술 기업 다이슨은 지난 28일 신규 유선 청소기 ‘다이슨 시네틱 빅 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작은 크기에 유선형 라인을 갖췄다. 본체가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서며, 세척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필터와 먼지봉투가 없기 때문에 유지 관리가 필요 없다.

다이슨 엔지니어는 구형 배열 안에 가장 무거운 부품을 바닥과 가장 가까이에 조립해 스스로 일어서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무게 중심이 낮은 곡선형 본체 안에 부품을 배치해 청소기가 이동할 때마다 중력이 자동으로 청소기를 똑바로 놓인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36개의 다이슨 시네틱 팁은 청소기를 막히게 하는 미세한 먼지를 최대한 분리해낸다. 다이슨 시네틱 기술이 탑재된 청소기는 먼지, 오염물질뿐만 아니라 0.3 마이크론 크기의 미세한 입자까지 제거한다. 필터를 세척하거나 교체할 필요 없이 먼지를 분리해낸다.

탁월한 성능으로 무장했지만 문제는 한국에만 유독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다이슨 시네틱 빅 볼’의 한국 판매 가격은 139만원이다.

그러나 넥스트데일리 확인 결과 영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비슷한 라인업인 ‘다이슨 시네틱 빅볼 애니멀’의 경우 449.99파운드, 한화 약 7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거의 2배 가량 차이가 벌어지는 셈이다.

(사진=영국 다이슨 온라인 스토어)
(사진=영국 다이슨 온라인 스토어)

일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등록된 8개의 유선 청소기 중 가장 고가에 속하는 ‘다이슨 볼 애니멀+플러피’ 모델 또한 10만5624엔으로 한화 약 110만원 대다. 이와 비교해보더라도 20만원 가량 한국이 더 비싸다.

(사진=일본 다이슨 온라인 스토어)
(사진=일본 다이슨 온라인 스토어)

미국 온라인 사이트인 아마존에서는 ‘다이슨 시네틱 빅볼’ 라인업 가격이 300달러에서 500달러대로 내놨다. 다이슨 시네틱 빅볼 애니멀 캐니스터 바쿰‘ 모델의 경우 599.99달러로, 한화 약 71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사진=아마존)
(사진=아마존)

한편, 다이슨은 지난 20일 출시한 공기청정 냉온풍기도 국내 판매가를 해외보다 비싼 가격으로 책정해 비난을 자초했다. 다이슨 ‘퓨어 핫앤쿨 링크 공기청정 냉온풍기’의 국내 출고가는 99만8000원이다. 하지만 동일한 모델이 일본에서는 7만8624엔으로, 한화 약 8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영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499.99파운드로 한화 약 73만원대다.

앞서 출시된 다이슨 무선청소기 V8 플러피 헤파의 경우 출고가가 139만원에 책정됐지만 영국 공식 스토어에서 동일 라인업의 ‘V8 앱솔루트’ 가격이 499.99파운드, 한화 약 73만원에 판매됐다. 일본도 8만2944엔으로 한화 92만원에 거래됐다.

다이슨의 한국과 해외 가격 차이에 대해 다이슨 홍보담당은 “각 국가별로 유통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다이슨은 지난 2월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무선청소기 제품 시연으로 인해 빈축을 산 바 있다. ‘V6 플러피 헤파’의 경우 110만원대의 가격을 갖춘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었으나 비교 대상이 된 타사 모델은 43만원대의 일렉트로룩스, 29만9000원의 LG전자 코드제로 모델이었다. 테스트 제품 기준이 적절치 않아 업계에서는 이를 다이슨의 ‘무리수’라고 해석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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