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념일이 넘쳐나는 가운데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월 11일을 나타내는 ‘빼빼로데이’ 1996년 지방의 한 여중학교 학생들이 이날 빼빼로 과자를 주고 받으며 ‘날씬 해지자’는 응원과 바람을 친구에게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올해로 20년을 맞은 빼빼로데이는 다른 기념일과 달리 자발적으로 생겨난 데이로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날’로 정착했다.

이 기념일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가장 재미를 본 업체는 롯데제과다. 빼빼로데이가 탄생한 시점부터 지난 9월까지 20년 동안의 빼빼로 매출은 약 1조1000억원(공급가 기준)에 달한다.

이 액수를 오리지널 초코빼빼로 제품으로 환산하면 약 26억갑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52갑씩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일렬로 늘어 놓으면 약 42만㎞가 된다. 지구를 10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길이다.

다른 기념일들에게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누구에게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이 기념일 맞아 유통업계가 ‘데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록 객단가는 낮지만 ‘박리다매’로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원조 빼빼로데이의 재료가 된 빼빼로 과자를 생산한 롯데제과는 올해도 20종에 달하는 시즌 기획 제품을 출시했다.

포장 전면에는 디자인된 응원 메시지는 ‘웃는 일만 가득히’, ‘빼빼 해져라’, ‘쑥쑥 키커라’, ‘언제나 응원할 게’, ‘수고했어 오늘도’, ‘당당해져라’, ‘부자 되세요’, ‘건강하세요’, ‘넌 나의 히어로’, ‘사랑해 사랑해’ 등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는 응원메시지를 담았다.

기획제품 안에는 다양한 맛의 빼빼로가 들어 있다. ‘웃는 일만 가득히’ 라는 메시지가 디자인된 제품은 초코 빼빼로, 코코넛 빼빼로, 누드 빼빼로, 녹차 빼빼로 등 인기제품이 들어 있고, ‘빼빼해져라’ 라고 디자인된 포장 안에는 코코넛 빼빼로, 누드 빼빼로, 바닐라 블랙쿠키 빼빼로 등이 들어 있다.

유통업계도 빼빼로데이 특수 잡기에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3~11일까지 막대과자, 초콜릿 등 빼빼로데이 관련 상품 행사를 진행한다. 따로 포장할 필요 없이 바로 선물할 수 있는 선물형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된 기획상품을 준비해 ‘롯데 빼빼로 스누피 케이크 상자(10입/348g)를 9580원에, ‘롯데 빼빼로 스누피 선물상자(8입/331g)를 7680원에 선보였다.또 최근 제과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맛을 막대과자에 더한 이색 상품도 내놨다.‘롯데 빼빼로(바닐라/코코넛/초코쿠키/누드녹차/다크 등)’는 96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의 할고형 할인 매장인 프레이더스는 개점 6주년을 맞아 삼성카드 이용객에게는 롯데 빼빼로 전 품목을 15% 할인 판매한다.

가장 활발하게 마케팅을 벌이는 곳은 편의점들이다.

CU는 업계 최초 ‘빼빼로 배달 서비스(예약 배송)’ 시행한다. 배달 전문업체인 ‘부탁해’와 협업을 통해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빼빼로데이 행사 기간 동안 고객이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예약 주문한 빼빼로 상품을 원하는 위치와 날짜, 시간에 맞춰 배달해 준다.

해당 서비스는 CU 홈페이지나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부탁해 홈페이지, 어플를 이용하면 된다. 배달 서비스 대상 상품은 빼빼로, 페레로로쉐 기획상품 총 13종으로 1만5000원 이상 구매 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배달 수수료 3000원 별도 / 2만원 이상 구매 때 무료).

배달 신청은 1~10일까지 가능하며 배달 일정은 9~11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2시간 단위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배달 완료와 동시에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문자 메시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GS25는 오픈마켓 옥션과 함께 오는 10일까지 ‘롯데 아몬드빼빼로’를 단돈 1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빼빼로 e쿠폰 특가 이벤트’를 벌인다. 해당 이벤트는 옥션에서 첫 구매가격 100원을 시작으로 마련된 수량 2만개가 모두 소진되면 판매가를 200원으로 인상해 판매하는 형식으로, 구입이 빠를수록 더 큰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100여종의 관련 상품을 쏟아냈다. 이색 빼빼로 패키지는 일반 빼빼로 3종(7개)와 PB요구르트젤리 2개가 하나로 구성된 '빼빼로 피자팩 9입(1만800원)'과 일반 빼빼로 3종(12개)와 PB요구르트젤리 2개로 구성된 '빼빼로 철가방 14입(1만6800원)' 등이 있다. 세계 지도 모양이 그려진 고(古)서적을 패키지로 형상화한 '고지도 빼빼로 6입(7200원)'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특히 9일부터 이들 이색 빼빼로 패키지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포켓 몬스터의 인기 캐릭터인 피카츄를 활용한 '피카츄 모자'를 증정한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제과 전 품목에 대해 KB카드로 5000원 이상 구매 때 20% 할인 판매한다. 또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 만날 수 없는 지인들에게도 편하게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에서 롯데 초코빼빼로를 50% 할인된 가격(인당 최대 5개, 15만개 한정)에 구매할 수 있다. 행사 기간은 7~11일까지다.

오픈마켓인 옥션은 ‘EXO-K 빼빼로’를 32% 할인가에 선보였다. 오는 9일까지 ‘롯데 EXO-K 빼빼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 EXO-K 빼빼로’는 ▲초코 ▲아몬드 ▲바닐라블랙쿠키 ▲누드녹차 ▲코코넛 총 5가지 맛으로 구성됐으며, 20갑 구매 때 32% 할인된 1만6900원에 구입 가능하다. 구입 고객에게는 구매수량 1건당(20갑) EXO-K의 친필 사인이 담겨있는 브로마이드 1매와 포토카드 1매를 준다. 해당 제품 구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EXO-K 팬사인회 초대권도 증정한다. 오는 8일까지 해당 상품 구입 후 행사 페이지에서 ‘팬사인회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면 응모 가능하다. 또 매일 오전 10시, 해당 빼빼로 구입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는 GS25 ‘미니언즈 우유’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글로벌 오픈마켓 Qoo10(큐텐)은 녹차맛 포키, 로이스초콜렛 등 해외 프리미엄 간식 제품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빼빼로와 함께 연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뷰티, 패션 소품도 함께 세일한다. 슈에무라, 맥, 입생로랑 등 유명 브랜드 립스틱과 비비안웨스트우드 머플러, 판도라 탄생석 팔찌 등을 최대 48% 할인가에 판매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는 수능 마케팅과 연계해 사랑과 우정의 마음을 나누도록 다양한 제품과 이벤트를 선보였다.

뚜레쥬르는 딸기쿠키를 듬뿍 묻힌 초코스틱 과자를 담은 '체면은 챙겨' 등을 선보인다. 특히, 깔끔한 맛의 밀크 초코스틱 과자로 구성한 '받아주세요', '너에게주는거야'와 같은 제품에는 전하고픈 말을 직접 쓸 수 있는 캘리그라피 장식의 메시지 카드가 들어 있어 유용하다.

뚜레쥬르 또 공식 페이스북에 9일까지 수능 응원 메시지를 응모 받아 가장 많은 응원 메시지를 올린 학교의 학급에 뚜레쥬르가 공병각과 함께 방문해 수능 응원 메시지 카드와 찹쌀떡을 증정한다. 7~20일까지 카카오톡에서 수능, 빼빼로 제품 11% 할인 행사를 열며 빼빼로데이 하루 전날(10일)과 당일(11일)에는 선착순 1만명에 한해 추가 11%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최대 약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스틱 마카롱’ 2종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프랑스의 대표 디저트인 마카롱 4개를 스틱에 끼워 막대과자 모양으로 만들었다. 마카롱을 활용한 색다른 형태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기존 일직선인 막대 과자 제품에 비해 볼륨감을 살렸다. 딸기&바닐라, 초코&바닐라 2가지 맛으로 판매한다. 이외에도 하트모양 초콜릿과 스틱형의 캐러멜 향이 들어간 초콜릿 ‘트리아논 초콜릿 2종', 미니 초콜릿바 형태의 ‘메트리트뤼포 초콜릿’도 내놓는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 수제 빼빼로, ‘초코온그리시니(Choco on Grissini)’를 선보였다. 담백하고 짭조름한 맛에 참깨를 가미해 고소함까지 살린 이탈리아 대표 과자, 그리시니에 초콜릿과 다섯 가지 토핑을 더해 다양한 맛을 한번에 즐길 수 있으며, 벨기에산 리얼 초콜릿의 진한 달콤함과 그리시니의 바삭한 식감의 조화가 일품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