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없어서 팔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믹스커피가 최근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이 정체는 물론 빠르게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왼쪽부터) 동서식품 카누와 남앙유업 루카스9 라떼 모델컷. 사진=각사 제공
한때 '없어서 팔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믹스커피가 최근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이 정체는 물론 빠르게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왼쪽부터) 동서식품 카누와 남앙유업 루카스9 라떼 모델컷. 사진=각사 제공

한때 '없어서 팔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믹스커피가 최근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가장 큰 원인은 잇따라 등장한 커피전문점들이다. 이에 믹스커피 제조사들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믹스커피 시장 매출은 지난 2012년 1조238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는 1조원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거피문화가 대중화와 고급화돼 상대적으로 믹스커피를 찾는 이들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그 틈새가 인스턴트라도 원두커피로 즐기는 이들로 채워지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GS25가 지난달 발표한 내용을 보면 2012년과 비교해 2015년 커피믹스카테고리 매출은 인스턴트 원두커피가 94.1% 급증했지만 일반 믹스커피는 4.4% 성장하는데 그쳤다.

세부적으로 믹스커피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세는 2013년 1.7%, 2014년 -1.7%, 2015년 1.6%, 올해 9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3%로 추락하는 등 한자릿수에서 오르내리고를 반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인스턴트 원두커피 매출은 2013년 67.3%, 2014년 34.1%에서 지난해는 44.3% 급성장했다.

커피믹스 카테고리 내에서 일반 믹스커피와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비중 역시 2012년 90.7대 9.3에서 2015년 79.9대 20.1로 변화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동서식품과 남양유업 등 양대 믹스커피 제조사는 기존 믹스커피 충성층을 위한 고급화 전술과 함께 새로운 인스턴트 원두커피와 응용커피를 출시하면서 매출만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남양유업은 3일 최고급 원두와 우유를 넣어 커피전문점 라떼 수준의 맛과 향을 낸 '루카스9 라떼'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커피 향을 완벽히 지키기 위해 영하 196도에서 원두를 5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미세하게 분쇄했으며, 커피전문점과 같이 설탕은 사용하지 않고 천연우유를 사용, 풍부한 우유거품과 진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커피 전문점 수준의 라떼 개발에 돌입해 9기압으로 추출한 에스프레소와 신선한 무지방 우유를 사용, 최적의 라떼를 구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지난달 조사전문기관을 통해 소비자 200명에게 유명 전문점커피와 비교평가를 한 결과 85%의 소비자가 두 제품의 차이를 식별하지 못했다고 한다.

2012년 5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800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한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서 여시 최대 강자는 동서식품이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맥심카누는 매년 점유율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맥심 카누는 물에 쉽게 녹으면서도 원두의 맛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원두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인스턴트 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하는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하는 LTMS 추출법을 사용한 것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매년 에디션 제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커피전문점들도 간편하게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류를 내놓고 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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