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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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롯데'를 향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행보가 빨라졌다. 특히 '원 리더' 지위를 유지하면서 경영 혁신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일 롯데그룹 원톱 지위를 재확인했다.

이사회에서 신 회장은 검찰 수사 과정과 혐의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약 3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이사회는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지주사이자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이번 결정으로 신 회장은 검찰 수사로 위태로웠던 한일 롯데 원톱의 위치를 이어가게 된 셈이다.

특히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이에 앞서 신 회장이 밝힌 그룹 혁신 계획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후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면서 그룹 혁신안을 발표했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매출 등 실적 위주가 아닌 질적 성장 목표 설정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 책임·권한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신 회장은 롯데그룹을 도덕적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회장 직속의 상설 조직인 준법경영위원회(Compliance committee)를 조직하겠다고 선포했다. 또 호텔롯데 상장 후 우량 계열사들의 상장을 차례로 시도해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건전한 경영을 이뤄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관련 업계에서는 원톱 위치를 공고히 한 신 회장이 혁신안 추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 회장을 재신임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준법경영을 한층 강화하고 지속적인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키로 했다.

그러나 신 회장에게는 앞으로도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고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해소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여기에 큰 틀만 갖춘 경영 혁신안의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로드맵도 구상해야 한다. 12월 확정 예정인 서울 시내면세점 심사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등도 신속히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로 일본 현지 경영공백이 컸다. 신동빈 회장은 당분간 일본에 머물며 현안을 챙기면서 경영 혁신안의 실천방안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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