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낭만 가득한 단풍의 계절이 돌아왔다. 10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전국 국립공원의 단풍이 절정을 맞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이 추천한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을 소개한다.

공단에 따르면 전국 국립공원 단풍은 9월 말 설악산에서 시작됐다. 10월 중순 월악산과 속리산을 거쳐 10월 말에는 내장산, 무등산 등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단풍 절정 시기는 설악산과 치악산 등 강원지역이 10월 18일경, 월악산과 속리산 등 중부지방이 10월 26일경이다. 또 내장산과 무등산 등 남부지방은 11월 6일경 단풍이 가장 아름다울 것으로 전망된다.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10선 중 가장 먼저 울긋불긋한 낭만을 선사한 곳은 설악산국립공원이다.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에서 비선대를 거쳐 천불동계곡으로 이어지는 3.0km(편도) 구간은 완만한 탐방로를 따라 계곡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비선대 초입까지는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세조길은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 이어지는 2.4km의 저지대 탐방로다. 목재데크와 황톳길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일부 구간이 계곡과 저수지를 접하고 있어 물에 비추는 단풍이 장관을 연출한다.

지리산국립공원 직전마을에서 삼홍소로 이어지는 3.0km의 길은 지리산 피아골 계곡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꼽힌다. 삼홍소 구간의 계곡길을 따라 걷다보면 귀로 물과 바람, 새 소리를 감상하면서 눈으로는 형형색색 고운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월악산국립공원과 치악산국립공원에서는 계곡과 함께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다. 월악산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는 단풍과 계곡이 어우러진 2km의 무장애 탐방로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인, 유아를 동반하기 안성맞춤이다. 치악산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 이어지는 계곡로는 폭포와 바위가 단풍과 멋진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수채화를 보여준다.

역사문화자원과 어우러진 단풍코스도 있다. 내장산국립공원의 백양탐방지원센터에서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1.8km구간은 수령 700년 된 갈참나무와 비자나무 군락지가 있는 곳이며 덕유산국립공원의 구천동에서 백련사까지의 길은 옛 선인들이 거닐던 '구천동 옛길'이다.

이 외에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복곡2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의 1.9km 능선길과 주왕산국립공원의 절골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의 3.5km 구간은 사찰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도심에서 가까운 단풍명소로 북한산국립공원이 꼽힌다. 둘레길인 우이령길은 사계절 중 특히 가을이 아름다운 곳이다. 다만 하루 1000명으로 예약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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