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라면이 중국과 이슬람 국가로의 수출 증가와 전자상거래에 매출 증대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상하이 대형마트에서 현지인들이 우리 기업이 수출한 라면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우리나라 라면이 중국과 이슬람 국가로의 수출 증가와 전자상거래에 매출 증대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상하이 대형마트에서 현지인들이 우리 기업이 수출한 라면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우리나라 라면이 중국과 이슬람 국가로의 수출 증가와 전자상거래 매출 증대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관세청은 6일 자료를 내고 올해 1~8월까지 우리 기업들의 라면 총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억3800만 달러)보다 3700만 달러(26.5%)가 늘어난 1억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라면 수출액 2억2000만 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인 2억2000만 달러는 2011년보다 17.2% 증가해 사상 최고치의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수입액인 146만 달러와 비교하면 149.5배에 이른다.

이 같은 라면 수출의 1등 공신으로는 전자상거래와 대중국 물량 증가가 꼽혔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라면 수출은 2015년 1800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8월까지만 2만 7000달러를 넘겨 전년 동기 대비 2324.5%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수출도 늘었다. 중국으로의 라면 수출은 지난해 총 3900만 달러에서 올해 8월까지 이미 작년 총 수출액을 가뿐히 넘겼다. 중국은 8월까지 미국, 일본, 홍콩, 대만, 호주 등 주요 10개 수출국 중 가장 많은 비중(22%)를 차지하면서 2013년 이후 1위 수출국을 유지했다.

주목할 점은 라면이 중국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도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과 비교해 2015년 수출액을 국가별로 나눠보면 홍콩은 488.6%, 대만은 126.2%까지 크게 증가했다. 대륙별로는 동남아가 119.1%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은 맴고 강한 맛을 일본은 간장과 된장 맛을, 인도네시아는 매콤 짭조름한 맛을 즐기는데 이런 국가별 고유한 입맛에 맞춘 우리 기업들이 맛의 현지화를 이뤘고, 조리방법도 볶음타입을 선호하는 동남아 지역 국가나 비빔타입의 북미지역 국가들의 다양성을 인정, 기존 교민 위주시장을 넘어선 현지인 중심의 마케팅 효과가 최근의 수출 증가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슬람 국가로의 라면 수출이 증가해 앞으로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인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독특한 식문화(할랄)를 가진 이슬람 국가들의 라면 수출은 2011년 대비 지난해 크게 향상됐다. 실제로 인도네시아(39.4%), 카자흐스탄(87.0%), 사우디아라비아(30.4%), 아랍에미리트(117.6%), 파키스탄(80.1%)에서 30~118%까지 신장했다.

관세청 측은 “이와 같이 라면은 각국의 기호를 고려하고 경쟁국 제품과 차별화된 다양한 시도로 세계인이 즐겨 먹는 우리나라 대표 수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라면 수출 평균가격은 2013년 4.3달러($/kg)에서 2016년 1~8월까지 3.7달러($/kg)로 2013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며, 수입가격은 2014년 2.5달러($/kg)에서 올해 1~8월까지 3.2달러($/kg)로 상승해 수출가격과 수입가격의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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