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거운가

자신이 진 삶의 짐이
가장 무겁다고 느껴질 때
더 이상 피할 곳 없이
사나운 맹수와 마주한 로마의
검투사와 같다고 느껴질 때
카운터를 얻어맞고
쓰러진 권투선수처럼
이제는 자신으로부터
더 이상 긁어 낼 힘이
없다고 느껴질 때

자신의 몸 어딘가에 있을
보물 상자를 찾아 뚜껑을 열라
거기엔 자신도 모르는
원석이 숨겨져 있다
자신을
보석처럼 빛낼 원석이

삶이 무거운가
바로 지금 뚜껑을 열라

작가의 말
힘겨운 사람들이 많다. 세대를 막론하고 다들 힘겨워 한다. 청년들은 꽉 막힌 취업으로 힘겨워 하고, 중년들은 직장에서의 압박과 은퇴 위기 때문에 힘겨워 하고, 노년들은 마지막 삶을 의탁할 곳이 없어 힘겨워 한다. 힘들었던 폭염이 가시고 서늘한 바람이 불지만 여전히 힘든 것은 힘든 것이다.

일을 하다가도 눈앞에 닥친 위기들을 생각하면 긴 한숨만 나올 뿐이다.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꾸 하늘만 쳐다본다. 하늘에서 뭔가 떨어지기를 바라본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그 어떤 것도 떨어지지 않는다. 로또를 사본다. 설레는 마음으로 번호를 확인해보지만 이내 쓴웃음만 짓는다.

직장 일이 힘들다. 업무도 힘들지만 인간관계는 더 힘들다. 퇴사하고 싶지만 퇴사하고 마땅히 할 일이 없다. 자기 사업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뭐, 자기 사업이 부럽다고? 배부른 소리 마라. 직장 다닐 때가 좋은 것이다. 힘들긴 하지만 월급 받고 살 때가 좋았다. 퇴직금에 대출까지 받아서 하나 차렸다. 나름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래도 힘들다. 인건비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직장에서 받은 월급에는 한참 못 미친다.

직장을 다녀도 힘들고, 자기 사업을 해도 힘들다. 일부 극소수를 제외한 대한민국 사람이면 거의 힘들다. 오죽하면 ‘X조선’ 하겠는가? 주저앉고 싶지만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은 대명제이다. 무조건 잘 살아야 한다. 하늘은 우리 모두에게 각양각색의 재능을 주었다. 누구에게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아,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인들과 같은 절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이라면 잠재력 자체를 펼치기가 힘들긴 하다. 이 경우에는 신의 가호를 빌 수밖에 없다.

혹시 현재의 삶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또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먼저 서점에 가 보기를 권한다. 서점에 가서 각종 자기계발서를 읽기를 권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성공했는지 확인해 보시라. 직장에서 어떻게 초고속 승진을 했는지, 어떻게 기업을 일궈 큰 성공을 거뒀는지, 또 어떻게 해서 부동산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의외로 그들의 첫출발은 여러분의 현재 모습이랑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서점이 싫다면 시장에 가 보기를 권한다. 주변의 시장에 가서 장사하는 분들을 유심히 바라보면 삶의 에너지가 생길 것이다. 그 분들의 하루와 그 분들의 생애를 상상해 보라. 마지막으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자신을 달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방송의 ‘달인 시리즈’처럼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그 분야의 최고로 만드는 것이다. 좌우 쳐다보지 말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어찌 달인이 처음부터 달인이었겠는가.

최성원 기자 ipsi1004@nextdaily.co.kr 컨설팅과 브랜드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아행컴퍼니의 대표이자 시인이다. 시집으로 「천국에도 기지국이 있다면」이 있다. 오랫동안 국어 강사를 하며 ‘하얀국어’라는 인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문학 작품을 소재로 한 칼럼, 인기 브랜드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재로 한 기사, 우리 사회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두루 조명하는 ‘최성원의 초이스 인터뷰’ 등을 차례로 연재할 예정이다. 걷기와 운동, 독서와 집필, 사람 만나는 것, 그리고 야구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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