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정책본부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인근에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그는 이날 오전 롯데그룹 수사와 관련 검찰의 소환이 예정돼 있었다. 사진은 지난해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한 이인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소진세 롯데그룹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맨 왼쪽)과 지난 6월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 구속 수감중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정책본부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인근에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그는 이날 오전 롯데그룹 수사와 관련 검찰의 소환이 예정돼 있었다. 사진은 지난해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한 이인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소진세 롯데그룹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맨 왼쪽)과 지난 6월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 구속 수감중인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넥스트데일리 DB

롯데그룹 수사와 관련 26일 오전 검찰 소환이 예정됐던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경북대 사대부고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후 롯데에 평생을 바친 '롯데맨'이다. 롯데호텔에서 근무하던 그는 1990년대 롯데쇼핑 관리이사와 부사장을 거치며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했다. 당시 롯데쇼핑의 사세를 확장하는데 큰 공을 세우며 신 총괄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다.

신 총괄회장의 신임 속에 이 부회장은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정책본부장이었던 신동빈 회장과는 이때부터 함께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에는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정책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이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그룹의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다. 현재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등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하며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롯데쇼핑 사장)과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등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3인방으로 불렸다.

특히 그는 신동빈 회장에 이은 롯데그룹의 넘버 2의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의 인맥이었지만 그는 지난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신동빈 회장의 편에 섰다. 신동빈 회장으로 노선을 정리했으며 계열사 사장들의 '신동빈 회장 지지 성명'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검찰로부터 롯데그룹의 각종 배임 및 횡령 의혹, 신동빈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신 총괄회장과 서미경씨의 증여세 탈세 의혹 등 그룹 내 비리 전반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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