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그룹 제공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롯데쇼핑 사장)이 25일 오전 소환되면서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재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3인방으로 불린다. 황 사장은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사업부 상무와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 등을 거쳐 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임명됐다.

특히 황 사장은 M&A 전문가로 그동안 롯데그룹 M&A를 담당해왔다. 롯데그룹이 지난 2006년 이후 올해 4월까지 36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를 추진할 때 이를 황 사장이 주도한 셈이다.

하지만 검찰은 롯데그룹 M&A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 사장이 배임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했으며 오늘 소환 조사를 통해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조사는 신 회장의 3인방 중 첫 조사며 검찰은 황 사장 조사 이후 신 회장과 신 회장 3인방에 대한 조사를 신속히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검찰이 황 사장 이후 롯데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정책본부 임원들을 줄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팀은 황 사장 조사 후 이 부회장과 소 사장을 곧바로 조사할 예정이며 이 조사가 끝나는대로 신 회장이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현재 신 회장의 소환을 위해 롯데그룹 측과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사의 큰 줄기로 꼽히는 M&A 과정에서의 배임과 비자금 조성 등이 신 회장과 그의 최측근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는 얘기다. 검찰 역시 이번 소환 조사 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석연휴와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검찰이 추석 전 수사를 마무리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당장 신 회장의 조사만 마무리된다면 9월 중순 전 관련자 기소 등의 절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 회장의 최측근이 조사를 받은 후 신 회장의 소환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조사로 검찰의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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